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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왕청 친척(중의)이 연길에 진출하려고 연길시 모 병원 원장을 찾아가니《 의사증만 있으면 된다. 의술이 높고 낮음은 관계없다》 《우리 병원에 온 다음엔 내가 알아서 광고를 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란다.
도문시 2급장애자 최원(50살,최원외국어양성학원 원장)은 자서전《운명의 노래》에서《세살 때 불시에 열이 올라 병원에 가니〈먼저 살려놓고 보자〉는 의사의 주사를 한대 맞고 이렇게 종신 앉은뱅이로 되였다》며 의사를 성토했다.
조선왕조 《의학계의 매의 눈》이라 불린 세조(7대왕)가 1464년에 펴낸《의약론》은 의사를 심의(心醫), 식의(食醫), 약의(藥醫), 혼의(昏醫), 광의(狂醫), 망의(妄醫), 사의(詐醫), 살의(殺醫) 여덟가지로 설명했다.
심의는 환자는 물론 주변사람들마저 편안한 마음을 느끼도록 마음을 리해하며 함께 아파하고 어진 의술을 베푼다. 식의는 입이 달면 기운이 편안해지고 입이 쓰면 몸도 괴롭다며 입에 맞게 먹게 하지만 과식은 안 하게 한다. 약의는 약방문에 따라 그대로만 약을 쓴다. 먹던약을 가감하거나 바꿔 쓸 줄을 모른다. 혼의는 환자가 위독할 때 환자보다 먼저 당황하고 망연자실에 빠져 조치를 댈 방도도 모른다. 광의는 조심성이 없이 준렬한 약을 쓰고 꺼리낌없이 침을 사용하며 스스로 귀신을 쳐서 이겼다고 한다. 망의는 목숨을 구제할 처방이나 의술은 없으면서 어디에 병자가 있으면 먼저 쫓아가 자신만이 구제할수 있다고 허풍을 떤다.
사의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 의술을 익히지 못하고도 다 익힌것처럼 시행하며 사고를 친다. 살의는 조금 알고 있는 의술로 으스대며 환자를 본다. 무조건 자신만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며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자랑으로 사람을 미혹한다.
그렇다면 500년전 세조의 여덟가지 의사표준에 비춰 《의술은 관계없이 광고로 환자를 끈다》는 원장님과 환자를 종신 앉은뱅이 만든 의사를 《사의》,《살의》라 할가? 아니면 《광의》,《망의》라 할가?
한국 TV동의보감 진행자 신재용씨의 직설을 들어본다.
《옛날에〈소탐〉이라는 의사는 치료비를 못내는 환자에게 귤나무를 심게하여 귤나무 정기가 뻗은 우물을 먹고 병이 들지 않게 했다.《동봉》이라는 의사는 살구나무를 심게하여 온 동네가 살구숲을 이루게 하여 온갖 전염병을 예방하면서 그 살구열매로 병을 다스리게 했다.그래서 지금도 인술의 사랑이 넘친 의학계를 《귤정(귤우물)》,《행림(杏林)》이라고 부른다.
《효과만 바라고 환자의 원기를 돌보지 않으며 오직 병만을 공격하는 극렬한 약을 쓰는 의사는 하루강아지 의사와 다름없다》 《명성이 자자한 의사라고 다 명의가 아니다. 명예로운 의사라야 명의다. 참다운 명의는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의사다. 그렇지 못하면 제 아무리 의술이 뛰여났다 해도 돌팔이(돌아다니며 팔이를 하는 사람)에 불과하다》.
실로 도적 같은 의사들로서는 가슴이 뜨끔할 말이다.
필자는 의사들에게 중국 명나라 왕소륭(王紹隆)의 의서 의등속염(醫灯續焰1652년)의 한단락을 추천한다.
《병으로 치료를 청하는것은 물에 빠졌거나 불에 타는것을 구해달라는 것과 같다. 그런데 어떤 의사들은 남이 급한 때를 리용하여 기만술로 재물은 취하는데 이는 자기의 리익만을 챙기는 도적무리와 같으니 어찌 인술로 그렇게 할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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