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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 팔자와 인간다움
2024년 03월 08일 14시 13분  조회:874  추천:0  작성자: 오기활
사람들이 분주하고 고생스런 삶을 고달픔을 넋두리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팔자가 상팔자 말입니다바쁘고 고달픈 일을 하고 있는 인간과 달리 아무 안하고 돌아다니는 개의 삶이 인간보다 낫다는 말이지요.
노동하는 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썰매 개나 사냥개그리고 안내 마약탐지 수사 등은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개들입니다거기다 인간의 취미에 동원되는 개까지 있습니다경주 싸움을 목적으로 키우는 투견도 있습니다인간들은 개를 이렇게 부려먹고 삽니다.
 60 전만 해도 농가에서는 보리타작과 모내기를 마치고 나면 사람들은 고된 노동으로 녹초 상태에 이릅니다이때를 겨냥해서 미리 키워온 개를 잡아 동네잔치를 했습니다말하자면 개는 가축이고 고단백 섭취를 위한 비상식량이었던 셈입니다.
세상이 바뀌어 개가 반려 동물로 등극하자 주인 만난 개는 굶주림의 걱정이 없고실내에서 주인과 동거하니 추위에 필요도 없고병들면 치료까지 해주고목욕이나 손질 미용에까지 주인이 배려해주니 개는 짐승이라기보다 인격화된 식구로 격상한 셈입니다솔직한 말이지만 이럴 때의 개는 인간의 위로를 주는 살아있는 장난감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개가 이렇게 사는 것이 상팔자인지도 모르겠습니다그것이 어떠했든 예전대로의 팔자가 아니라 상팔자 세상이 것은 확실합니다.
이같은 팔자 닮아 세상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부모 만나 엄청난 상속을 받아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입니다이들은 흘려 일할 필요가 없고재산 전담 관리자에게서 금전출납의 보고만 받으면 됩니다아무 때나 여행하고먹고 싶은 역시 요리솜씨가 좋은 식모를 두거나 유명 식당을 찾아가면 됩니다 따라 옷이나 갈아입고 손톱 소제머리 손질이나 하고골프나 치고아름다운 여인을 찾아다니는 이런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이런 사람들을 팔자 닮은 상팔자라 있을지 모르겠습니다이런 사람들은 지식을 쌓기 위해 분주해야 필요를 느끼겠지요힘든 공부를 ?
과연 이런 태도가 맞을까요지식은 습득해야 삶의 기술이고삶을 보람 있게 살도록 하는 도구입니다재능 역시 슬기롭게 삶을 사는 능력이지요지식이나 재능은 그것의 쓰임에 따라 선하게도 악하게도 활용됩니다칼이 요리를 하거나 생활의 편리에 쓰일 때는 선한 도구이지만 타인에게 위해하는 쓰일 때는 악한 도구가 되는 거와 같습니다.
인간행위의 고귀한 품성을 발휘할 그를 두고 인간답다고 말합니다지식과 재능을 자신의 이익추구에만 쓴다면 그를 인간답다고 하지 않지요 삶이 중요하듯이 타인의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타인의 고통에 기꺼이 동참할 그를 두고 인간답다고 말합니다자신만의 행복 추구에 몰두하여 돈을 쓰거나 자신의 과오를 위선으로 포장하고 남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는 동물답다( 말이 쓰이진 않지만)해야 같습니다앉을 있어야 의자라 합니다인간도 인간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야 인간답다고 말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의 정을 나타내는 영어 단어로 pity, compassion, sympathy 등이 있습니다모두다 상대방의 곤란한 상태에 인간적 마음가짐을 나타낸 말입니다상대방에 대해 고통을 공감하면서 고통을 것인 아파하는 여기서 나아가 고통을 덜어주려는 마음가짐은 사람으로서 행사해야 소중한 가치입니다이것을 compassion, sympathy 합니다.
예고 없는 삶의 재난 때문에운명의 그릇된 진행 때문에 선한 상대방이 불행에 빠져 고통 받을 때에 등장하는 인간다운 마음씨 이것이 compassion, sympathy입니다.
삶을 사는 사람은 이런 마음씨를 배운 사람그리고 배운 이걸 실천하는 사람입니다이것이 삶에 대한 올바른 지식의 보유자이고 인간다운 재능의 보유자이어야 합니다.
사람이 동물과 크게 다른 것은 자유를 가졌다는 것입니다자유는 법의 범위 안에서 자신이 원하는 선택권을 행사하는 것을 말합니다누구의 강요 없이 인간다움의 행사를 선택하여 펼치는 이것은 훌륭한 자유 행사입니다불행한 이웃들을 외면하지 않는 이것은 인간다운 자유를 향해 걸어가는 보행자입니다사람다운 모습입니다.
임종찬(연변대학객원교수로 지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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