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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歸韓)동포의 역할 (문민)
2007년 12월 09일 08시 32분  조회:2979  추천:130  작성자: 조글로

귀한(歸韓)동포의 역할

문민 귀한동포연합총회 부회장


지난 8월 법무부가 발표한 ‘재한 외국인 100만명’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중국동포가 26만 명이라고 한다. 중국의 조선족자치주 심장인 연길시의 조선족인구(24.7만 명)보다 더 많고 중국 료녕성의 조선족 인구(23만명)에 비해도 더 많다. 어떻게 이처럼 많은 중국동포들이 한국입국이 가능해졌을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처럼 많은 중국동포들이 입국이 가능했던 것은, 우선 한국의 친인척초청제도가 있어 가능했고 다음은 초청제도를 통해 그들을 초청하는 초청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들을 초청하는 초청자는 과연 누구일가?

  바로 귀한동포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국적회복을 하였거나 귀화한 동포가 7만 명이다. 이들은 중국동포 입국자의 70%를 초청하였다고 한다. 위장입국, 위장결혼 등 사회질서를 혼란하게 하는 부조리도 없지 않았지만 재한 중국동포사회를 만들어가는데서 귀한동포의 보이지 않는 중요한 역할이 있었음을 반증한다.  

재한 조선족사회에 있어 모범역할

  귀한동포는 초청자로서의 역할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귀한동포의 초청으로 입국한 동포들이 한국사회에서 법과 질서를 지키면서 한국의 원주민과 더불어 지낼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고 있다. 귀한동포는 이미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국민으로서의 기본 소양을 갖추고 최소한의 법과 질서를 지켜가는 시민이다. 이들은 26만 재한 조선족에게 모범역할을 하는 동시에 외국인 신분으로 체류하고 있는 대다수 재한 조선족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앞장서야 할 것이다.

한․중관계에 있어 가교역할

  한․중수교 15년이 지난 오늘날, 한국과 중국은 더 이상 먼 이웃이 아니다. 해마다 급증하는 인적교류와 물적교류 과정에서 조선족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초창기 한국기업의 중국진출에 있어 중국 조선족의 역할이 없이는 불가능하였다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의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의 자본은 물론 인원도 증가하는 추세다. 이제 곧 한․중FTA가 체결되면 무한경쟁시대를 맞게 된다. 이는 귀한동포에게 있어 좋은 기회임에 틀림없다. 귀한동포는 원주민에 비해 천부적인 대중국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남북통일 역할

  최근 남북한의 관계가 바야흐로 무르익어 가고 있다. 내년이면 경의선 철도가 개통될 수 있다는 기대도 해본다. 며칠전 요녕성 단동에 사는 친구가 “앞으로 중국에 올 때는 기차 타고 올수 있겠네” 하며 상기된 목소리로 전화해왔다. 남북통일에 대해 누구보다도 관심이 많은 친구다.

사실 남북이 그동안 개성공단이니, 금강산 관광이니 통일이니 떠들고 있을 때 중국 동북3성에는 일찍 통일가족들이 속속 생겨났다. 전화 온 친구 역시 통일가족이었다. 남한 출신 아빠와 북한 출신 엄마의 품에서 태어난  ‘남북통일아’인 것이다. 50대 이하 귀한동포 중 ‘남북통일아’가 적지 않다. 필자 역시 ‘남북통일아’이다. 경상북도 출신 아빠와 함경북도 출신 엄마 슬하에서 자랐다. 하루 빨리 통일을 원하시면 ‘남북통일아’에게 배워라. 

귀한동포 역할을 충분히 발휘되려면

  귀화를 하여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한국사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불안한 생활을 하는 귀한동포들이 적지 않다.

특히 국적회복 자의 경우 연로하고 생활여건인 열악한 상황에서 고향을 찾다보니 이곳에서 생활기반을 새롭게 다지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의지할 자녀들과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것도 정신적 건강에 해롭다. 다행히 국적회복자의 배우자나 자녀도 귀화시험을 통해 국적을 취득할 수 있어 그나마 위안이다. 국적취득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결혼이민자 역시 한국생활정착이 쉽지 않다. 상대 배우자가 한국 원주민임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민자 가족의 절반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이라고 한다.

  정부는 이러한 귀한동포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하루빨리 안정적이고 건강한 고국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일시적인 어려움을 적극 도와주고 장기적으로 고국을 위해 많은 역할을 수행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

  오는 19일이면 국민 한명 한명의 투표를 통해 대한민국의 17대 대통령을 선출한다. 귀한동포는 투표권을 갖고 있다. 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 소중한 권리이다. 어느 대통령 후보가 귀한동포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귀한동포를 정말로 귀(貴)한 동포로 여기는가를 잘 살펴보고 소중한 투표권을 꼭 행사하기 바란다. 이 역시 귀한동포의 중요한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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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 2 ]

2   작성자 : 방심
날자:2008-05-09 09:24:43
좋은글 잘쓰시는 구요 선생님같은분 한국에 아직 적어요 감사합니다 복많이 받으세요
1   작성자 : 문민
날자:2007-12-10 13:55:08
조글로에서 저의 글을 읽게되어 감개무량합니다. 발없는 저의 글이 이곳까지 와서 많은 독자들을 만나게 된것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아낌없는 평어를 부탁드립니다. 참고로 cafe.daum.net/koreanmom에서 더 많은 글을 읽을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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