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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녘
2014년 09월 20일 22시 48분  조회:1725  추천:0  작성자: 림금산
             한옥광 작,  림금산 옮김
 
그는 나한테 묻는다
시란 어떤 물건인가요?
가을저녁의 어둠은 빨리도 온다
나는 손을 들어 그한테 가리켰다
저어기 돌걸상에 앉아 계시는
한 눈먼 로인을
그의 하얀 적삼엔 지금 노오란 나비가 내려앉았다
저렇게 서로 리해할수없는 두 마음이
저녁의 락조속에 서로 깊이 숨기고 터놓지 않고있다
이 무렵 그 어떤 언어로도 로인의 심사를 알아내지 못한다
만물에 대한 리해는 강요해선 안되는 것이다.
나는 대답한다
7백여년전 나의 한고향 친구 원호도 정이란 어떤 물건인가고
물었었다.
가을의 사과는 방불히 다시 꽃피는 계절로 돌아온듯 싶다
헌데 나는 또다시 옛적의
울바자가 생겨날가 두려운 감이 나서 손을 움추렸다
날은 이젠 정말 어두워 졌다
나는 눈주어 다시 바라보았다
저 멀리 돌걸상우에는 한마리의 개똥벌레가
고요히 앉아 깜박이고 있었다.

 
                (<중국시가> 제6기에서)         (<<중국당대문학작품선집>>에 수록됨)-2014년--작가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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