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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초대석 중국 몽롱파시의 황제-고성
2012년 03월 25일 15시 36분  조회:2564  추천:0  작성자: 구름바다
 중국 몽롱파시의 황제-고성

신금철문학살롱 진행을 맡은 신금철입니다. 네 지난시간에는 3.8절을 맞으면서 여성시인들과 그들의 시들을 감상했는데요 오늘시간에는  중국몽롱시의 황제-고성시인과 그의 일부 대표작들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부회장 림금산시인과 함께 합니다. 안녕하세요?

림금산—네 수고하십니다.
신금철—고성이라고 하면 지난번 북도시인을 얘기할때 북도시인이랑 서정시인이란 함께 중국몽롱시파의 대표적 시인이라고 했죠? 몽롱시의 황제라고 한데는 어떤 리유라도 있나요?
림금산—네 북도는 몽롱시파의 선구자라 할수있고 고성은 시의 량이나 시적인 삶이나. 또 그 작품수로 보나 황제라고 함이 맞먹을 것 같은데요 마지막 생명을 다할때 까지도 계속 시창작상태에 빠져있었고 국내적이나 국제적으로 그 파워가 너무나 컸다. 전문적인 고성카페가 건립되였고 영화, 장편소설, 팬들의 활동. 거기다 왕관같은 높은 모자를 계속 썼고 …물론 황제란 어디까지나 독자들이나 학계에서 그렇게 불러주었기 때문일것이고 아무튼 제일 말밥에 많이 오르고 강렬하게 올라 차츰 몽롱파의 중심으로 솟아올랐다. 처음엔 부차적 인물이였으나 나중에는 중심인물로 서서히 올라오게 되였다. 아미 이런 여러가지 원인으로 그를 몽롱파의 황제라고 일컬은것 같다.

신금철—그럼 37세밖에 못살았다는데 좀 구체적으로 생평에 대해서 소개해주시죠

림금산--고성의 짧은 생애

고성은 1956년 9월 24일, 북경에서 태어났다.  1969년에 비판을 받아 산동성 광북(廣北)농장으로 쫓겨간 아버지 고공(顾工)을 따라 그는 12세에 학업을 중퇴하고 돼지를 키웠다. 1973년부터는 그림을 배우다가 1974年 북경으로 돌아와 운반공과 목수일을 하며 가끔 차출되어 편집을 도우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문혁이 끝나면서 1980년초 직장은 해체되고 한 때 표류생활을 하면서도 21세인 1977年《민들레蒲公英》라는 시를 발표하여 각광을 받았으며 24세이던 1980년엔 《별들(星星)》이라는 잡지에 <一代人>이란 시를 발표, 역시 시단의 강렬한 반향과 큰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몽롱시파의 중심이 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北京文艺》、《산동문예》、《소년문예》등에 시를 발표하며 80년대 주류를 이뤘던 <<몽롱시>>파의 애청, 북도, 서정에 이어 4대 대표시인으로 활동을 전개했다.
1985년 그는 중국작가협회에 가입, 87년엔 구미문화교류방문단에 끼어 창작강의활동을 하다가 88년엔 뉴질랜드로 가서 중국고전문학을 가르쳤으며 오크란대학의 아시아언어연구원으로 초빙, 비교적 안정적인 생활을 누렸지만 곧 사직하고 섬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했다.  한편 1992년, 그는 독일학술교류중심(DAAD) 창작기금을 받으며 잠시 독일에서 시작생활을 시작했으나 현실과 이상사이의 갭을 허물지 못한 그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고 결국 그마저 사직하고 뉴질랜드북방의 한 작은 섬(격류도激流岛)으로 들어가 은둔생활을 했다. 닭도 키우고...
신금철-안해를 도끼로 죽인 끔직한 일을 벌렸다면서요? 사실입니까? 원인은 무엇입니까?
림금산-네, 생활고로 인한 리혼제기, 시창작고조기, 사회적인 압력, 정신착락,영아와의 리별 등이 주되는 원인인것 같다고 나름대로 생각함.

그러나 근 일년만에 생활고와 섬약한 그의 정신상태 등을 이유로 그의 아내(사엽)가 이혼을 요구하자 1993年10月8日 급기야 아내를 도끼로 죽이고 자신도 목을 매서 자살했다.
당시 이 사건은 세계에 큰 충격을 안겨줬다. 많은 매체에선 “고성이 도끼로 부인을 살해하다”라고 보도하면서, 동화시인이었던 그가 악마에 의해 정신이상을 일으켜 살인자가 되었다고 했다. 물론 사후 일부 그 누명은 벗겨졌지만 (고성의 누나 고향顾鄕은 “고성최후의 14일”이라는 기획물에서 말하길, 도끼는 우연히 그 장소에 있었을 뿐이며,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그 참혹한 사건은 중국인들에게도 큰 충격이었다. 1993年 3月 그들 부부는 중국으로 귀국하여 가족과 문인들을 만나고 다시 독일을 거쳐 뉴질랜드로 돌아간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일어났기 때문이다.
아내 사엽과 고성은 1979년 기차에서 우연히 만나 4년간 연애를 하다가 1983년 결혼했다. 1987년 같이 조국을 떠나 자살을 할 때까지 그의 아내는 그의 잦은 실직과 이사, 가난, 그리고 고성을 쫓아다니며 함께 살기도 했던 여인,‘영아’ 등으로 많은 심리적 고초를 견뎌내는 중에도 관용과 미덕을 겸비했던 여인이었다. 하지만, 극단의 자기 중심적이었던 고성으로서는 그의 어머니이자 누나 노릇을 해오던 그녀를 떠나가게 할수 없었는지 모른다. 
신금철—홍콩에서 고성시인의 이야기로 영화도 찍었다면서요?
림금산—네,
홍콩에서 찍은 《고성의 이별과 사랑 》이란 영화는 고성자신이 남긴 《영아英儿》라는 소설내용이 반영된 것이었다. 고성이 최후에 보여준 광폭한 모습은 그의 시를 좋아해 쫓아다니던 한 여인때문이라는 항간의 추측도 있었는데, 그 ‘영아란 여인의 실제 본명은 리잉李英으로 현재《시간诗刊》잡지사의 편집을 맡아보는 매기麦琪라는 필명의 여인이다. 그러나 매기는 고성이 죽은후 그녀에게 남겨진 이런 주홍글씨를 명확히 거부하고 있다.
신금철—유서도 여러통 남겼다고 들었는데요?
한편 1993년 12월 22일 뉴질랜드 경찰국을 통해 중국영사관에 전달된 그의 유서는 모두 네통이었다. 부모님에게, 엄마에게, 누나에게, 아들 무얼木耳에게,..!
이 유서들은 사건현장에서 경찰이 취합했는데, 통합해서 보면, 그는 길이 끊어진 막다른 곳에 스스로 몰려 있었다. 그러나 그의 어린 아들木耳(三木Sam)에게만은 눈물을 보이며 아빠를 이해해달라는 문구가 있었다. 고성은 사진과 원고 등을 누이에게 부탁했으며 굳이 보관하지 않아도 되며 집이나 그밖의 것 역시 아들에게 굳이 남기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후 모든 원고나 모든 고성의 것들은 자연스레 누나가 보관, 최근 고성의 탄신 50년에 즈음하여 북방문예출판사에서 4권의 “고성문학계열顾城文学系列”을 냈는데 그 첫 권《고성문학선: 다른 세계 顾城文选别有天地》은 고성이 1987년 5월 독일 밍스터明斯特에서 가진 “국제시가축제”에 참가하면서부터 1993년 10월 8일 그의 아내와 한 섬으로 도피했을 때까지 쓴 작품들을  “고성의 성顾城之城”이라는 웹싸이트의 강소민江晓敏과 함께 편집한 것이다. 총 150만 여개의 문자로 산문 및 시를 실었다.
   
신금철-고성은 많은 시와 문장, 서법, 그림 등을 남겼다면서요? 어떤 작품들이 있습니까?
림금산—네 방금 우에서 소개한 4권의 고성문학계절작품집이 있는가 하면 고성의 성이란 웹사이트가 있고 …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저서로는 시집 《검은 눈동자》(1986年 인민문학출판)《한낮의 달빛》、《서정, 고성서정시선집》、《북방의 고독한 노래》、《쇠방울》、《북도,고성시선》、《고성의 시》、《고성의 동화우화 시선》、《고성현대시자선집》과 그의 사후 부친 고공이 편집해서 출판한 《고성시전편》이 있다.。그 밖에 1998년 인민문학출판사에서 낸 《고성의 시》와 장편소설《잉얼》(1994年 1월 북경 화예사출판 그의 아내 시에예 합작)、《성城》등 작품들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등으로 번역되었으며 그외 문집《생명이 정지된 곳, 영혼이 나간다 》,조합시집《성城》、《귀신이 성으로 들어간다》、 《자아로부터 자연》、《목적없는 나》가 있다。

고성시의 예술적 특징

첫 째,
비교적 우화적 의미와 상징성을 신중하게 지니고 있으며 시의 음악성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모종의 동화 색채가 엿보이며 그것도 소위 개구쟁이 성격을 띤다는 것이었다.
고성시의 최대 특징은 이미지의 실현이다
그 실현을 위해 제일 많이 사용한 표현은 상징은유법이었다.
이 수사법은 진실 그대로 그리거나 내심을 직접 토로하는 전통 방식을 깼으며, 서정성을 바라보는 시각을 바꿔놓았다.
그의 시중의 상징은 표면상 잘 드러나지 않지만, 심층적으론 무한한 함축을 내포하고 있어서 시의 감염력이 매우 크다.
예를 들어 짧은 단시《한세대사람》에서 “까만 밤”,“나”“까만 눈동자”등은 감성 형성 구성을 위한 이미지의 조합이다. 이 시어들은 이미 그 단어 자체로 객관적 의의를 갖고 있다. 더불어 제목에서 주는 암시 때문에 더더욱 강렬한 상징성을 가진다.   즉, “까만 밤黑夜”은 한 세대의 정신세계의 암울한 배경을 상징한다. “눈동자”는 광명을 갈망하는 한 세대의 눈동자를 상징하며 시 중의 “나”는 바로 가장 고통받고 인간의 말로까지 가보았던 문혁세대들, 그 세대를 가리킨다. 이로 인해 시 상징의 심미적 특성은 실제 이미지의 내재의 미학 특성이기도 하다.
총정리하면 시의 이미지는 본래 언어라는 기호를 본체로 벗어날 수는 없지만, 늘 그는 공식화된 언어를 초월하기를 꿈꿨다. 따라서 고성시의 이미지는 그만의 독특한 천진함과 단순하고도 직선적인 표현 아래 자아비판적이고도 풍자성이 농후한 예술풍격을 낳았다고 본다.
신금철—그럼 고성시인의 대표적 시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그의 짧은 명시 “한 세대 사람”을 함께 감상하겠습니다.

세대 사람

                    고성

캄캄한 밤은 나에게 까만 눈동자를 주었지만
허나, 나는 그 눈으로 되려 광명을 찾는다
 
 
림금산-이 시는 “시간”에 발표되여 당시 큰 센세이숀을 일으켰다.
 문혁을 거친 한 세대 청년이었던 고성은 웃 시 두 행으로 몽롱시의 대표시인(1956年9月∼1993年10月)이 되었다. 20세기 70년대 말에서 80년 대 초의 몽롱시는 당대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켰으며  “해방”이라는 중요한 한 문학 조류를 만들었는데 그는 바로 이 당대 현대시의 혁신의 기점이 되었던 것이다.
웃 시에 대해선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파란만장한 문혁시대의 사람들을 지칭한다. 그 역시 이 세대에 속한 자로서 “까만 어둠”은 그 시대를 반영한 것으로 우리의 눈동자가 까만 이유가 역설적으로 표현되었다. 더군다나 광명조차 이 까만 어둠을 건너지 않고는 다가오지 않음을, 그것도 까만 눈동자 아니면 바라볼수 없음을 극명하게 아이러니컬하게 밝히고 있다.
어찌 보면 단순한 이 표현속에 감춰진 당시  현실에 대한 냉소와 反思想이 시인에게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켰을지 짐작이 간다.
신금철—다음은 역시 대표적 시 “눈을 깜박이기만 하면”을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눈을 깜박이기만 하면

____저  착오의 시대에 나는 이런 "착시"를 일으켰다______
 
나는 굳게 믿으련다
눈 한번 깜박이지 않고 지켜보련다
 
고운 무지개는
분수 속에서 아른거리며   
부드러이 행인들을 반기다가도
내가 눈 한번 깜박이기만 하면
곧 독사의 그림자로 변해버리겠지
 
괘종시계도
교회당에 은거하면서
고요한 새벽시간을 갉다가도
내가 눈 한번 깜박이기만 하면
곧 깊은 우물로 변해버릴거야
 
붉은 꽃은
화려한 무대위에서 봉우리 터치며
흥분속에 봄바람 맞다가도
내가 눈 한번 깜박이기만 하면
곧 피비린내로 변해버릴테지
 
하지만 굳게 믿으려고 믿어보려고
나는 두 눈을 그냥 부릅뜨고 있다   
-<<诗刊>> 80년 4월호 발표
 
림금산-이 작품은 80년 4월 “시간” 잡지에 고성시인이 24세 때 발표한 것이다.
즉, 문화혁명이 막 끝난 직후 착오의 시대를 살아온 인민들의 반력사적인 "착각"과 그 "오류"를 치기(유치한 기가)섞인 반어적, 역설적 기법으로 표현, 기막힌 냉소를 보여주고 있다.
눈을 깜박거릴수 없는 한 세대의 긴장감, 그러나 깜박거릴 수밖에 없어 지켜내지 못한 나의 과오이자 인민들의 과오는 ‘무지개’가 독사의 그림자로, ‘교회당 시계’는 시간을 쏠아대는 깊은 침묵의 우물 속으로, ‘붉은 꽃’은 문혁을 질풍노도로 피비린내를 일으켰던 홍위병의 봄바람으로 변하고 말았음을, 폭로하고 있다. 신처럼 받들어졌던 틀린 개념에 대한 숭배와, 문혁을 주도했던 4인방의 정체가 백일하에 드러났을 때, 이런 천지개벽의 변화를 시인은 과연 어떻게 시로 표현할수 있으며 이율배반적 현실에 적응할수 있었겠는가?  반어적 농담으로 내뱉는 아픈 시선이 이 시 곳곳에서 발견된다.
 
나는 고집센 아이
 
___ 난 대지에 창문을 가득히 그려놓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동자가 빛에도 익숙해지도록 하고 싶다._____
                                     
어쩌면
어머니의 지나친 사랑에 버릇없어진 아이처럼
난 제멋대로인지 모른다
 
나는
매 시각이
색깔 예쁜 크레용처럼 아름답기를 바란다
나는 
내 맘에 드는 흰 종이에
서툴고 거친 자유를 그려내거나
영원히 눈물 흘리지 않는
눈동자를 그려내길 바란다
넓은 하늘
그 하늘의 깃털과 나뭇잎
그리고 엷은 녹색의 어둔 저녁과 사과를
그려내기를 바란다
 
난 새벽을 그리거나
이슬을 그리거나
눈에 보이는 미소를 그리고 싶다
가장 젊고
가장 고통스러운 사랑을 그리고 싶다
그녀는 검은 구름을 본적이 없다
그녀의 눈은 하늘빛
그녀는 영원히 나를 바라본다
영원히, 바라본다
절대로 머리 돌려 홀연히 가지 않는다
난 요원한 풍경을 그리고 싶다
또렷한 지평선과 물결을 그리고 싶다
많고 많은 쾌락의 시냇물을 그리고 싶다
구름을 그려본다______
잔털이 잔잔하게 가득 찬,
난 그들을 아주 가까이 붙게 하고
그들 서로를 사랑하게 한다
모든 묵계와
봄날의 모든 조용한 격동이
한송이 작은 꽃의 생일이 되게 한다
 
난 또 미래를 그려보고 싶다
난 그녀를 만난 적이 없고, 또 그럴리도 없다
그러나 그녀가 아주 아름답다는건 안다.
난 그녀의 가을코트를 그리고
타오르는 촛불과 단풍잎을 그리고
수없이 그녀를 사랑하기에
재가 돼버린 마음을 그린다
결혼식을 그리고
일찌감치 깨어난 경축일을 그린다
그위에 유리빛 사탕종이와
북방동화의 삽화를 붙여 넣는다
난 제멋대로인 아이
모든 불행을 지워버리고 싶다
나는 대지위에
창문을 가득히 그려놓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동자들이
빛에도 익숙해지도록 하고 싶다.
난 바람을 그리고 싶다
하나하나 점점 높아지는 산들을 그리고
동방민족의 갈망을 그리고
막힐것 없는 큰 바다의
유쾌한 소리를 그리고 싶다
 
마지막으로 종이 한 모퉁이에
나는 또 나자신을 그리고 싶다
한마리 코알라를 그린다
빅토리아의 깊은 숲속에
조용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넋을 놓고 있는,
그는 집이 없고
한 조각 마음은 먼곳에 나가 있다
그는 단지 수많은
장과(浆果)와 같은 꿈과
아주 아주 큰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나는 바라고 있다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러나 왠지 모르지만
나는 크레용을 받지 못했고
색깔있는 시각을 얻지 못했다
단지 나 자신만이 있을뿐
나의 손가락과 상처의 아픔
한장 한장 갈기갈기 찢겨진
마음으로 아끼던 백지만 있을뿐
그들이 나비를 찾아가게 하고
그들이 오늘부터 사라지게 할뿐이다.
 
나는 어린 아이
환상속 엄마로부터 지나친 사랑에 버릇없어진  
나는 고집센 아이다

림금산—해설:
시《 나는 고집센 아이》는 자신이 바로 “어머니의 지나친 사랑에 버릇없어진 아이 ”임을 선포하고 있다.
자기만의 생각에 맞춰 자기만의 꿈을 고집하는 건 그의 집착이기도 하지만, 한편 그의 매력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억압된 성인세계 속에서 고성의 의식은 “눈을 감으면 세계와 나는 관련이 없어진다 ”고 보았으니 말이다。.
《나는 고집센 아이》에서 차용한 아이들의 시각은 아동의 이상 안에서 개조된 성인세계다. 고성은 이 시에서 보여준 아이들 형상은 맑은 바람처럼 성인세계의 오염된 땅을 뒤흔들었다. 또 하나 몽롱시의 대표시인 북도北岛도 한탄하며 말하길 “비천함은 비천한 이들의 통행증이 되고 고상함은 고상한 자의 묘비명이 될 때, 고성은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서툴지만 ‘자유’를 찾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는 그야말로 고성의 성격과 그만의 색깔이 드러난 시이다. 그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 ≪영아英儿≫에서도 나오지만, 그는 안정적인 독일에서의 생활을 스스로 포기했다. 그리곤 누구의 간섭도 필요 없는 섬으로 들어가지만 여전히 사회성이 없는 그를 괴롭힌다.
그는 철없는 아이로 살고 싶어한다. “그렇게 하고 싶다" 그러나 왠지 모르지만 ”나는 크레용을 받지 못했고/ ..생략../ 단지 나 자신만이 있을 뿐/..생략.../마음으로 아끼던 백지만 있을 뿐“이다. 문혁은 끝났으나 뉴질랜드까지 도피해 왔으나 그가 살아남는 길은, 천진한, 개구쟁이 어린아이처럼 자신의 색깔을 찾아 그리는 것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백지’만 있고 ‘크레용’이 없다. ‘손가락도 다쳤다’ 이것이 그의 현실이었던 것이다.
 
신—다음은 고성의 “먼것과 가까운 것”이란 시를 감상하겠습니다. 아주 짦은 시인데요

것과 가까운

                  
당신은                                                 ,
나를 한번 바라보다                  
또 구름을 한번 쳐다보고                   
 
난 이제 알것같아요                              
당신이 나를 볼 땐 아주 멀리 느껴지겠죠          
당신이 구름을 볼 땐 아주 가까이 느껴지고     
 1980년 발표작
림—해설:
진실이란 무엇인가, 정말 가까이 다가가면 보이는 것일까, 단절은 지금 이렇게 솔직하게 다 털어놓았다고 말하는 중에도 일어나고 있다. 정작 먼 구름은 가깝게 바라보며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함께 사랑을 나눈 너와 나 사이에서는 여전히 먼 거리가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그 틈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 우린 느낀다, 깨닫는다.
신금철—다음은 고성의 시 “리별”을 함께 감상하시죠

리별

         고성

봄의 한가운데서 
너는 손수건을 가볍게 흔드는구나
나더러 멀리 가라는 뜻일가
아니면 곧 돌아오라는 뜻일가
아니, 아무뜻도 아닐거야
별다른 뜻이 없을테지
마치도 물우에 지는 꽃잎과 같고
꽃잎에 떨어지는 이슬과 같을거야
그림자만이 그뜻을 알수 있을가 
바람만이 느낄수 있을가
오직 탄식으로 놀란 꽃나비만이
아직도 내 마음의 꽃밭에서 분분히 날고있구나 
림금산—해설:
이별이 이리 가벼울 수 있을까, 단지 손수건 한 장 흔들듯 그대는 가고 어떤 이유도 댈 수 없는 채로 그렇게 봄날속에 우리들 이별은 바람 한점 남기며 떠난다. 그것도 봄날에, 아무도 귀 기울여 아는 체도 없는데, 오직 채색나비가 꽃잎 떨어지듯 그림자를 잠시 남기며 바람인듯 날아가는 그 가벼운 탄식아래 그렇게 우리의 이별은 가볍고 또 가볍게 봄을 풀어내고 있다니,..! 
신금철—다음은 시 “작은 항구”입니다.

작은 골목

작은 골목
굽이굽이 길구나    
 
문도 없고
창도 없어
 
난 오래된 열쇠를 들고
두터운 담장을 두들긴다
 
림금산—해설:
 
아주 작은 항구에 몸을 숨겨도 여전히 창도 없고 문도 없다. 그를 가려줄 현관문 열쇠를 찾아보지만, 너무 녹슬어 쓸모가 없다. 별수 없이 막힌 담장에 가서 두들긴다. 자기 안의 성안에서 그만의 소통을 꿈꾼다. 그의 말을 들어주던 누이처럼 누군가 자신에게 걸어 들어와 다시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꿈꾼다. 마지막으로 찾아든 뉴질랜드의 아주 작은 섬, 그곳에서 그는 숨어 살고자 했다. 그러나 여전히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생활을 맡은 그의 아내의 질책이 뒤따른다. 숨 막히는 그의 막다른 골목을 “작은 골목”이란 이 두 글자에서 찾는게 그리 어렵지않다.             
신금철-네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다 되여가는데요 오늘도 림금산선생을 모시고 중국몽롱파 시의 황제 고성시인과 그의 일부 대표적 작품을 감상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중국을 놀래운 시인이면서 또 세계적인 시인인 고성시인에 대해서 어느정도 료해가 있었으리라 믿습니다. 림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림금산—네 수고하셨습니다.
신금철—그럼 오늘 문학살롱프로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이 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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