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somu00 블로그홈 | 로그인
림금산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나의카테고리 : 문학작품

작가초대석 한국시인 김광균
2012년 03월 01일 14시 15분  조회:3067  추천:0  작성자: 림금산
 회화시인-김광균
 
리나 —네 문학살롱 리납니다. 지난시간에는 그 누구보다 멋지게 시를 쓰신 한국의 민족저항시인 리상화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이번 시간에는30년대 한국의 회화시인 김광균시인과 그의 일부 작품에 대해서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연변시가학회 림금산시인님을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림금산—네 안녕하세요?
리나 —림선생님, 김광균시인을 왜서 회화시인이라고 부르는지요? 조금 궁금합니다.
림금산-네
김광균시인의 시는 세가지 특점이 있다고 할수있습니다.

김광균시의 회화성:

그의 시제목(詩題)에'오후의 구도', '벽화', '향수의 의장', '뎃상', '사향도', '풍경화'가 나타나는 것은 그의 회화적 의도가 얼마나 강렬했던가를 보여준다. 그는 대상을 시각적, 회화적 이미지로 한정해야만 사물인식이 가능한 것으로 믿었다. 한 가지 사물을 다른 사물로 전이시키는 방법을 취함으로써 그 형태를 명확하게 한다. '기차'는 당나귀'로 전이되어 생명있는 동물로 변형되고(「북경 가까운 풍경」), '안개'는'화문'을 그리는 동작으로 전이되어 그 이미지가 선명해진다. '고달픈 기억이/슬픈 행렬을 짓고'(「창」), '옛 기억이/하얀 상복을 입고'(「정원」)와 같은 것은 모두 무형의 유형화, 추상의 구체화 수법이다. 김광균은 관념 및 추상의 시각화를 통해 관념과 추상을 제거하려고 했다.

공감각의 활용:
예)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햐얀 기적소리를 남기고-「오후의 구도」

김광균시의 감상성:

이미지즘에서는 대상을 선명하게 하기 위해 시각심상을 사용하되 감상적이고 낭만적인 이미지는 가능한 통제하라고 한다. 그러나 김광균의 시에서는 대부분 우울, 슬픔, 고독 등 거의가 낭만적 요소를 띤 주관적 감정이 지적 통제의 여과를 거치지 못한 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이 세가지 중에서도 회화성이 특이합니다. 물론 이 세가지 특점은 서로 동떨어진건 아니구요 서로 긴밀히 련계되고 서로 속해있는 개념이지만…
리—그럼 회화적 색채가 짙은 시들이 아주 많은데요 그중 “뎃상”이란 회화적 색채가 짙은 시 한수를 함께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뎃상

                      김광균
1
향료를 뿌린 듯 곱단한 노을 위에
전신주 하나하나 기울어지고
먼― 고가선(高架線) 위에 밤이 켜진다.
2
구름은
보라빛 색지 위에
마구 칠한 한 다발 장미
목장의 깃발도, 능금나무도
부을면 꺼질 듯이 외로운 들길.
 
림금산-뎃상소묘)은진짜한폭의그림이지요…
 리나—진짜 시가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느낌이네요. 그럼다음으로 김광균시인의 생평을 알아보겠습니다.            
 
림금산—소개
 
1914  경기도 개성 깟줄골에서 출생호는-우두(雨杜).
      원종 제1보통학교.송도 상고 졸업
1926 "중외일보"에 시<가는 누님>(당13세) 발표
1932  경성고무 사원 군산에서 근무
1935  김선희와 결혼
1936  서울로 전근 
1937  신석초.서정주.이육사 등과<시인부락>< 자오선>동인
1938  조선일보 신춘문예<설야>가 당선 등단
1939  시집<와사등(瓦斯燈)>
1947  시집<기항지>(정음사)
1950  납북된 동생의"건설실업"을 인수하여 경영
1957  시집<황혼가(黃昏歌)>
1959  국제상위 한국위원회 감사, 한일경제특위 상임위원
1960  무역협회 부회장
1969  시집<황조가(黃鳥)>(산호장)
1977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시집<세월이 가면>(근역서재)
1982  69세 때[현대문학]에5편의 시를 발 창작  재개.
      시집<김광균>(지식산업사)
1986  시집<추풍괴우(秋風鬼雨)>
1988  김기림기념사업회 회장
1989  은관문화훈장
      시집<임진화(壬辰花)>(범양사)
1990  제2회 정지용문학상
1993  부암동 자택에서 뇌졸증으로 작고(장지: 경기도 고양시)
리나-그럼 아래에 김광균시인의 대표작의 하나인 시“와사등”을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사등(瓦斯登)

                김광균
  
차단한 등불이 하나빈 하늘에 걸려있다.
내 홀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긴 여름해 황망히 날개를접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찬란한야경 무성한 잡초인양 헝컬어진체
상념 벙어리되어 입을 다문다.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어둠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소리
까닭도없이 눈물 겹구나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길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도 어두워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에
차단한 등불이 하나 빈 하늘에 걸려있다

리나-이 시에서 “와사등”은 어떤 등불을 말하는지요? 그리고 단어 “차단한”이란 단어는 어떤 단어인지요? 

 림금산-해설

시어시구

와사등: 가스(gas)등, 등불 → 어둠을 밝히는 시인의 내면 의식. 떠남을 알리는 신호
차단-한: 차디찬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물질 문명 속에서 방향을 상실한 현대인의 슬픈 심정
긴-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어둠을 날개를 접는 새에 비유함(감각어)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墓石)같이 황혼에 젖어: 도회인의 고독감과 불안, 고민 반영

핵심정리

성격-회화적, 감각적, 주지적
심상-시각적, 촉각적, 공감각적
어조-애상적 어조, 암울한 어조
제재-와사등
주제-현대인의 고독감과 불안 의식
구성- 1연: 현대 문명 속에서 현대인의 방향 감각 상실
2연: 현대인의 무정향성(無定向性)의 근거 제시
3연: 도시적 삶에서 느끼는 비애
4연: 현대인으로서의 종말의식과 중압감
5연: 방향감각을 상실한 현대인

이해와 감상

회화적 이미지를 중시한1930년대 모더니즘 시의 기수였던 김광균의 이 시는 문명의 도시에서 느끼는 고독과 낭만적인 감상을 시각화하여 보여 주었다.
이 시의 제목인 와사등(瓦斯燈)이란gas등을 말한다. 현대 도시문명의 모습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밤 거리를 거닐면서 바라본 가스등의 차가운 불빛은 시인에게 슬픔을 느끼게 한다. `와사등'의 빛은 따뜻함을 주는 불빛이 아니라`차단-한' 불빛이며, `비인 하늘'에 걸려 있는 쓸쓸한 불빛이다.
 
화자는 와사등을 마치 오갈 데 없이 방황하는 자신에게 갈 길을 재촉하는 신호처럼 느끼고 있다. 가스등 외에도 도시의 거리를 채우고 있는 풍경은 화자에게 슬픔과 방황, 그리고 공허함을 주는 것으로 표현되었는데, 해가 지는 것을`황망히 나래를 접고'로 표현한다거나, 도시의 늘어선 고층건물을 묘지에 세워진`묘석'으로 보고 있다거나, 찬란한 야경을 헝클어진 잡초로 보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 원인을 알 수 없는 비애와 슬픔으로 가득찬 화자의 눈에 보이는 것은 모두 슬픔에 차 있을 수밖에 없다. 화자는 군중 속에서도 공허를 느끼며, 도시의 화려한 불빛이나 고층 건물에서 죽음과 슬픔만을 느낀다.
화자가 와사등을 차갑고 쓸쓸한 불빛으로 느끼고 도시를 묘지처럼 죽음과 두려움으로 느끼는 까닭은 무엇인가. 또`까닭도 없이 눈물'겹다고 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명백하게 보이지 않는 비애와 공허의 이유를`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신호이냐고 독백하는 마지막 연에서 찾아 볼 수 있다.
 
갈 곳을 모르고, 자신에 대한 확신과 지향과 목표 없이 방황하기 때문에 그는 까닭도 없이 슬프고 어두운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등잔불과는 달리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 가스등의 창백한 불빛 아래 갈 곳 없이 도시의 거리를 방황하는 시적 화자의 모습을 김광균은 마치 그림을 그리듯이 묘사하였다.
 
자신의 생활 근거지인 도시를 묘지로 생각하는 이의 비애는 김광균의 시에 방황하는 사람으로 자주 드러난다. 삶의 목표와 그 방향을 잃은 이가 흥성스러운 도시를 거닐다 문득 올려다 본 빈 하늘에 홀로 켜진 차가운 가스등 불빛이 그에게 새삼스런 비애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이러한 도시의 절망과 비애를 통해 도시문명을 비판하며 개체의 고독을 회화적 수법으로 표현하는 것이 김광균 시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림금산-해설:

리나-김관균시인의 시를 이해하자면 모더니즘에 대해서 잘 알아야한다고 생각되는데요. 모더니즘에 대해서 한번 더 짚어주고 넘어갔슴 좋겠습니다.

림금산—네
모더니즘: 현대주의 또는 근대주의라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기성의 도덕과 권위를 부정하고 기계 문명과 도회적 감각, 자유와 평등을 중시하고 추구하는 사조이다. 예술에서 모더니즘은1920년대에 일어난 표현주의, 미래주의, 다다이즘, 형식주의 등을 가리킨다.
한국의 경우에는 프로문학이 퇴조하고 일제의 군국주의가 노골적으로 대두한1930년대에 영미(英美)의 주지주의 영향을 받고 일어난 사조로 불린다. 김기림이 시의 낭만주의를 배격하고 기술주의를 주장하면서 시작되었다. 소설에서는 최재서와 이상이 대표적인 모더니즘 작가이다.

모더니즘의 특징: 지적이고 시각적이다.
현대 도시 문명에 대한 비판의식을 나타내기도 한다.
의식적이고 기교를 추구한다.
회화적이고 기교를 추구한다.

8.15이후 박인환, 김경린 등<후반기> 동인들에 의해 계승되었다.
1930년 모더니즘 시의 시대적 배경
1930년대 모더니즘 시의 배경으로 흔히 등장하는 도시와 현대 기계 문명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1930년대 식민지 조선 사회의 특수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1930년대 이른바 식민지 공업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기였다.
 
1929년 세계 대공황으로 인해 심각한 경제 위기에 처한 일본은, 식민지 조선에 대한 수탈을 강화하는 한편 대륙 침략을 단행함으로써 이러한 위기에서 탈출하려고 하는데, 이 때문에 조선에 대한 자본 수출이 본격화된다.
 
그로 인해 조선에는 중화학 공업(특히 군수 공업)이 발달하게 되고 급속한 도시화가 이루어지게 된다. 1930년대 모더니즘은 한편으로는 이와 같은 시대적, 사회적 변화를 배경으로 하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영·미의 모더니즘(주지주의) 이론의 영향에 의해서 촉발되었다고 할 수 있다.
리나—이 즈음에서 공감각이란 말이 자주 나오던데요 공감각이란 또 어떤것을 말합니까?

림금산-네

공감각(共感觉)

어떤 자극에 의하여 일어나는 감각이 동시에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을 가리킨다. 예를 들면`소리'를 듣고`빛깔'을 느끼는 경우의 감각을 공감각이라 한다. 한 가지의 감각이 자극되어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감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어떤 종류의 감흥 속에서 다른 종류의 감흥을 묘사할 때 적용되는데 색채와 소리의 관계, 색깔과 냄새의 관계, 소리와 냄새의 관계 등에서이다. `감각전이' 혹은`감각유추' 등으로 불리는 이 현상의 예로 여러 가지 색깔을 가진 종모양의 꽃들이 음악소리 같은 종소리를 내어 그것이 마치 히야신스의 향내인 양 느껴진다는 쉘리의 「예민한 식물(The Sensitive Plant)」을 들 수 있다.
 
호머 이래의 문학작품에서 많이 보이는 공감각의 심상은 특히19세기 중기와 후기의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이 많이 개발했다.

김광균의 “분수처럼 흩어지는 푸른 종소리”「외인촌」, “부서져내리는 돌바람의 귀”「우물터에서」, 정의홍의 “오솔길 피 먹은 얼굴로 산비탈을 넌지시 내려오고 있다”「가을이미지」 등은 모두 공감각의 표현이다.
리나-그럼 역시 김광균시인의 대표적 작품의 하나인 시 “설야”를 함께 감상하고 해설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雪夜)

                          김광균

어느 먼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한밤 소리없이 흩날리느뇨

처마끝에 호롱불 여위어가며
서글픈 옛자췬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절로 가슴이 메어
마음 허공에 등불을 켜고
내홀로 밤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곳의여인의옷벗는소리

희미한눈발
이는어느잃어진조각이기에
싸늘한추회이리기쁘게설레이느뇨

한줄기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찬란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쌓여
내슬픔 그위에  고이 서린다.

조선 일보>(1938.1)

리나-아름다운 시라고 생각되는데 또 조금은 애상적인 기분이 드는데요
림금산—해설

이 시는 눈오는 날 옛 여인의 그리운 소식이 온 줄 알고 희망을 가지고 뜰에 나와 눈을 보며 그 옛날 화자를 위하여 여인이 옷을 벋는 모습을 상상하며 가쁘게 설레이나 여인이 먼 곳에서 혼자 차단한 의상을 하고 기다리는 모습을 생각하니 슬프다는 내용이다.

화자는‘한밤’에‘소리 없이 흩날리’는 눈을‘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으로 생각한다. 깊어 가는 밤에‘처마 밑에 호롱불’은 기름이 다해‘야위어 가’는데‘서글픈 옛 자취인 양 흰 눈이 내’리고 있는 것이다. 기온은 차가워‘하이얀 입김’이 나오고 이렇듯 추운 방에 잠 못 들고 있는 자신의 처지에‘절로 가슴이 메’이는데‘마음’ 속‘허공에’는 희망을 잃지 않고‘등불을 켜고’ ‘어느 먼 곳의 그리운 소식’을 듣기 위하여‘홀로 밤 깊’은‘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벋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희미한 눈발’은‘어느 잃어진 추억(追憶)의 조각’처럼 추억을 생각나게 한다. ‘머언 곳에’서 자신과 함께 있을 때에 있었던‘여인의 옷 벋는’ 추억을 상기시킨다. 여인과 화자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이다. 그런데 지금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다. 무엇 때문에 서로 떨어져 있는 지는 모르나 아직도 서로 사랑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사랑하는 여인과 헤어진 과거의 사실은 돌이킬 수 없는‘싸늘한 추회(追悔: 지나간 일을 후회함.)’이다.그렇지만 여인과 함께 있었던 과거는 생각만 해도 화자의 마음을‘이리 가쁘게 설레’이게 만든다. 그러나 지금 화자와 헤어진 여인은‘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흰 눈을 맞으며‘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이도록 화자를 기다릴 것을 생각하니 슬퍼진다. 이제‘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을 전해주는 눈이 반갑지 만은 않다. ‘호올로’ 쓸쓸하게‘차단한 의상을 하고’ 있을 여인을 생각한다. 내리는 눈의 쌓이는 양만큼 화자는 여인과의 추억을 생각하는 것이고 그 생각만큼 화자의‘슬픔’이‘눈 위에 고이 서리’는 것이다.

이 시에서‘눈’이 시적 자아의 정화된 슬픔을 상징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분명히 화자는‘눈’을‘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 ‘서글픈 옛 자취’, ‘어느 잃어진 추억(追憶)의 조각’이라 하고 있다. ‘눈’은 먼 곳에 있는 여인을 생각하는 매개체이면서 추억을 상기시키는 매개체이다. 눈은 매개체이면서 한편으로 여인에 대한 생각 또는 추억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므로‘흰 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5연)’는 여인과의 추억을 계속 생각하는 것을 말한 것이다. 그리고 화자의‘슬픔’은‘흰 눈’ ‘그 위에 고이 서리’고 있다. 그러므로‘눈’과‘슬픔’이 한 의미로 쓰인 것이 아니다.

화자는 눈 속에서‘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벋는 소리’ 떠올린다. 이를 눈이 내리는 소리로 보는 것은 시 해석에서 상상력의 과잉 개입이다. 이는 화자의 상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화자는 왜 이러한 상상을 하였을까? 이는 화자와 여인과의 관계를 암시하는 것이다. 화자가 과거에‘여인의 옷 벋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이러한 표현을 할 수 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화자와 여인은 보통 관계가 아닌 아주 긴밀한 관계인 것이다. 그리고 여인과 멀리 떨어져 있는 지금은‘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벋는 소리’를 상상한 뒤에 이어서 상상한 여인은‘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차단한 의상(衣裳)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옷을 벋은 여인은 다른 남자와 같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어둠 속에서‘호올로’ 추운 상태로 있는 것이다. 여인이‘향기도 없이’ 있다는 것은 희망이 없는 상태에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여인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단지 사랑하는 사람으로만 볼 수 없다. 헤어진 사랑하는 사람이면서 역사적으로 일제에 강점당한 조국의 모습일 수도 있는 것이다. 2004.10.27 수 오전8:05
리나다음은  김시인이만년에쓴것같은  시“목상”을함게감상해보도록하죠
 
목상

                -김광균

집에는 노처(老妻)가 있다
노처(老妻)와 나는
마주앉아 할말이 없다.
 
좁은 뜨락엔
오월이면 목련이 피고
길을잃은비둘기가
 
두어마리잔디밭을
거닐다간다.
 
처마끝에등불이켜지면
밥상을마주앉아
또할말이없다.
 
년년세세(年年歲歲)
세월(歲月)지나는동안에
우리둘은목상(木像)돼가나보다.
 
 
                                            *****
 
목상(木像)이 될만큼 서로가 서로을 바라만 보아도 알수있는 삶을 살아오신 시인의 마음에도 그 침묵의 시간을 이겨내기위해 마음의 비탈진 시간을 오르고 내려갔을것 같은 생각이 든다 년년셋세살없이 살며 노부부의 마음에 쌓인 믿음의 의중이 흐르는것은 그만큼 세월을 이겨낸 밑거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요즈음 세대는 의목상의 마음을 잃고 살아간다 말이없다는 것은 재미가 없다는 둥, 유머감각이 부족하다는둥, 스스로에 대한 자제력을 잃고 살아간다 그만큼 자기합리화에 강한 삶을 살고있다 이는 깨달음이 부족한 결과이리라 김광균시인의 목상에서 깨달아야 할것은 저녁밥상을 물리고 아무 말없이 허기침 두어번이 오고가는 이야기라 할지라도 지어미와 지아비라는믿음의 뿌리가 얼마나 깊게 자리하고 있는가 라는것이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그 세월속에 침묵이 가르치는 법이 있고 시냇물처럼 졸졸거리는 소리가 가르치는 것이있다 묵상은 바로 김광균시인께서 노처(老妻)의 침묵속에 흐르는 삶만으로도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법을 일러주는 설법과 같이 느끼게 해준다 이는 자제력을 모르는 젊은이들이 애써 배워야 하는 숙련된 삶의 기술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시형식에서도 아주 그림같은 회화적 감각이 이 시에서도 확연히 들어납니다. 두 로인이 우리 앞에 그림이나 사진처럼 안겨오지요…

리나—그렇다면 김광균시인의 시의 특징을  규납해본다면 어떻게 규납해볼수 있을가요?
림금산-네,

김광균시의   특징

김광균은  모더니즘의 실천가로 잘알려진 시인이다. 그의시에선도시냄새가풍겨나고, 쓸쓸한 정서가 짙게 묻어난다. 하지만 그의시를 읽으면 한폭의 그림을 보는듯한 느낌을 받는다. 이는 김광균의 독특한‘회화적특성’이 그의 시에 녹아있기때문이라고그를 연구한 많은 학자들이 인정한바이다.
이를귀납해보면---
1‘위에’ 있는공간(공간적이미지)

2. 마음을색칠한하얀, 푸른, 초록, 빨강, 검은(색채이미지)

3. ‘소리’ 에귀기울이면알수있는모양(청각적이미지)

4. 어두운 밤을 밝히려는 등불(어두운이미지)

5. 고향을 떠나온 도시(부정적이미지)
(1) 세계관

① 상실의식:
 그의 시는 자신이 뿌리를 내리고 살 만한 곳은 아무 데도 없다는 근원적인 상실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는 이러한 상실의식으로부터 자신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으로 고향을 생각하고 지향한다. 그러나 김광균에게 평화와 안식을 제공하는 고향의 모습은 어린 시절 기억의 희미한 투영에 지나지 않으며, 현실세계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② 패배의식: 

김광균 시를 면면히 흐르는 것은 짙은 슬픔과 애수와 비애의 정조이다. 그에게 현실은 적대적이며 부정적이며 신뢰할 수 없다. 그는 현실에 대한 피해의식과 패배의식에서 오는 고통과 슬픔과 애수의 정서를 과장하는 데 급급하다. 이러한 과도한 감상벽 이외에도 그의 시에는 현실밖에 존재하는'어느 먼 곳'에 대한 강렬한 집착이 나타난다.
③ 소외의식: 김광균의 시에서 가장 빈번하게 드러나는 이미지는 이국적 이미지, 색채적 이미지, 감각적 이미지이다. 현실은 이국적 이미지를 통해 낯설고 신뢰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김광균의 이국적 이미지에 대한 강렬한 집착은 세계의 극단적 변용과 왜곡을 통해 현실으로부터 도피하려는 의식의 소산이다. 실제와 상관없는 색깔을 부여함으로써 그는 그 존재의 본래의 가치와 의의를 무화시키고 있다. 시의 감각적 이미지는 대부분 곱고, 눈부시고, 화려하고, 찬란한 속성을 가진다. 그는 사물의 미화를 통해 존재의 실상을 은폐하려고 한다. 그는 이미지를 통해 세계를 극단적으로 변용시킴으로써 현실에서 느끼는 소외감과 낯설음을 표현하고 있다.

리나---이상으로 색채시인, 이미지시인, 회화시인 김광균시인의 작품을 살펴보는 시간을 함께 가졌습니다. 이시간을 빌어 시청자여러분들이 현대시의 여러가지 창작방법을 료해하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되였다면 기쁘게 생각하겠습니다.
네, 오늘도 림선생님 수고많았습니다.

림금산—네,수고하셨습니다.
리나—그럼 오늘문학살롱프로 여기에서 마치겠습니다. 이시간 프로편집에 김철운이였습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3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 시. 요 지독한 님아, 2012-02-19 0 1770
10 시. 바다 2012-02-19 0 1900
9 림금산 프로필 2012-02-18 0 2278
8 시. 문화민족 2012-02-18 0 1889
7 시. 나는 그대를 보내지 아니하였다... 2012-02-18 1 2071
6 시. 님을 만났습니다 2012-02-18 0 1629
5 시 님의 열일곱 2012-02-18 0 1821
4 시. 삼월은 가슴을 헤친다 2012-02-16 0 2080
3 시. 님의 눈 (1-6) 2012-02-15 0 1981
2 시. 당신과 나사이 2012-02-15 0 2079
1 시. 호수에 돌을 던져넣고... 2012-02-15 0 2102
‹처음  이전 2 3 4 5 6 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