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전문가들은 조선족들의 해외 진출을 조선족 사회의 위기이며 해체라고 진단하고 있지만,그것은 탈 지역적으로 네트워크화(다원화)된 민족사회로 재구축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는 26일 서울대에서 '세계화 시대 중국 조선족의 노동력 이동과 사회변화'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는 중국 조선족 박광성(33)씨의 주장이다. 2000년 서울대로 유학한 그는 6년 만에 한국인도 쉽지 않은 석사와 박사학위를 잇달아 따내 눈길을 끌고 있다.
박씨는 "중국 조선족 노동자의 이동과 적응,정착 과정을 밝혀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석사 논문은 한국을 중심으로,박사 논문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연해지역과 미국,일본 등에 진출한 조선족을 중심으로 연구했다"고 말했다.
헤이룽장성 하이린시가 고향인 박씨는
연변대학교 사학과와 민족연구소에서 재중동포 사회에 대한 역사 연구로 학사,석사과정을 밟았다. 직장까지 배치받았지만 조선족 사회에 대한 보다 과학적인 연구를 하기 위해 서울대로 유학을 왔고,전공을 사회학으로 바꿔 권태환 교수 밑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박씨는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위촉됐다"면서 "내년까지 이곳에서 연구를 계속하고 9월 학기부터는 중국에서 교수 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톈진 등의 명문 대학에서 초빙하겠다는 러브콜을 받고 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교단에 서건 중국 조선족 사회의 변화와 진로를 연구할 생각입니다."
그의 아내도 충북대학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논문을 준비중이다. 그는 "아내는 중국 근대에서 여성과 가족에 관한 법률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다 출산을 위해 연변으로 돌아갔다"면서 이달말 아빠가 된다고 자랑했다.
2006년 8월 2일 (수) 22:50
국민일보 김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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