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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는 금을 주고도 바꿀 수 없다
2020년 06월 02일 09시 16분  조회:1500  추천:0  작성자: netizin-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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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戰國時代) 진(秦)나라는 상앙(商鞅)이라는 걸출한 인재를 영입해 변법을 실시하면서 점차 부국강병의 길로 나아갔다. 그러나 상앙의 변법은 순풍에 돛단 배가 아니었다. 많은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건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상앙은 아주 독특한 방법으로 한방에 백성들의 호기심과 주목을 끈다. 그는 도성에 꽤 무게가 나가는 원목 하나를 세워 놓고 이런 방을 붙였다.

“이 나무를 남문까지 운반해가는 자에게 10금을 줄 것이다.”

허나 이런 손 쉬운 일에 거금을 준다고 하니 믿는 사람이 없었고 뒷공론만 무성했다. 이에 상앙은 그 액수를 50금까지 올렸고 뱉은 말은 끝까지 책임질 것이라고 소문을 냈다.

드디어 한 장정이 속는 셈 치고 나서서 나무를 남문에까지 가져갔고 이에 상앙은 한푼도 곯지 않고 그대로 거금을 지불해 주었다.

그제서야 백성들은 상앙의 말을 믿게 되었고 따라서 변법의 실행도 탄력을 받았다는 이야기이다.

중국인들은 신의와 신용을 따질 때 이 고사를 인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말에는 신용이 있어야 하고 그 신용은 일반백성에게도 고관대작에게도 그리고 나라를 대표하는 지도자의 경우에도 보편적으로 지켜져야 한다.

요즘 미국의 WHO탈퇴선언이 이슈다.

근원적으로 따져본다면 미국은 수십년 전에 이미 WHO에 가입을 했고 이 기구와 엄연히 약속을 했다. 지원금도 물론 그 범주에 속할 것이다. 그런데 이를 완전히 무시하고 갑자기 탈퇴를 한다는 것은 신의를 포기하는 몰지각한 행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에 앞서 미국은 이미 많은 국제협약, 조약들에서 연이어 탈퇴행보를 이어왔다. 다양한 이유와 구실을 대면서 말이다. 그러나 대부분 경우는 미국의 뜻대로 되지 않으니 마이 웨이를 외치고 나온 것이다.

뭐든지 내 뜻에 맞추라는, 나만이 정확하다는, 내가 정의의 사도라는 지나친 자만감과 유아독존식의 사유가 오히려 미국의 신의를 갉아먹고 있으며 책임적인 대국의 이미지와는 점점 멀어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상앙의 두차례 변법으로 결국 진나라는 전국시대의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탄탄한 기반을 닦았다.

2천년이 흐른 지금에도 신의와 신용은 사람 간 그리고 나라 간 반드시 지켜야 할 “금과옥조”이다.

이를 버리면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조선어부 논평원/중국국제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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