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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쁘장한 녀승무원의 두 얼굴(궁금이)
2020년 05월 07일 09시 06분  조회:1453  추천:0  작성자: netizin-1
선배가 모멘트에 올린 글에서 이런 사연을 읽었다.
 
     한국 모 항공사의 봉사가 친절하다기에 일부러 그 항공사를 선택해 미국행에 올랐다. 입국 심사에서 영어가 딸려서 도움을 받고저 주변을 살피는 중에 마침 그 항공사의 승무원을 만난다. 반가운 나머지 영어 소통이 잘 되지 않아 그런데 좀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기가 막힌 상황이 벌어졌다. 승무원이 려권을 들여다보더니 영어로 “중국인”이란 한마디만 해버리고 그냥 가버린다. 비행기 안에서 꿀이 떨어지던 그 상냥함은 온데간데 없고 같은 민족이라는 동질감도 없고 오직 비행기 안에서만 기계적으로 친절한 로봇이였다.
 
     그냥 거절해도 모르겠는데 “중국인”이라고 뱉은데는 어디에서 오는 우월감인지는 모르겠지만 은근히 자기는 한차원 우에 있는 국적의 사람이라는 오만함이 배여있다. 
 
     직장생활에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부장이나 사장은 부하 직원이 보내온 문자나 특히 단체방의 메시지에 금방 답을 하는 경우가 드물다. 아무리 간단한 메시지더라도 잠깐 뜸을 들이고 회답하는 게 상사의 령도예술이라면 예술이다. 무게감과 권위감을 주려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내가 그렇게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는 메시지도 전달한다. 한편 내가 당신의 상사라는 인식을 각인시켜주려는 뜻도 없지 않다. 많이 포장을 했는데 본질은 하다못해 사소한 세부에서라도 부하와 구별되고 싶은 우월감이다. 
 
     또 이런 현상도 볼 수 있다. 저녁 식사약속이 되여 있는데 그 자리에 어떤 “고급 인물”들이 나오는지 반드시 확인하는 높은 분들이 있다. 쉽게 말하면 나와 대등하거나 나보다 높은 급별의 인물이 참석하냐를 확인해야 한다. 밥 한번 먹는데 초대를 해준 사람이 고맙고 중요하지 그것보다는 그 자리에 어떤 급별이 참가하냐를 따지는 것도 변상적인 자체 우월의식이다. 그게 친구들 사이 모임이라면 더 심각한 문제다. 대접은 해줘야 받는 거지 스스로 요구해서 받는 게 아니다. 그냥 옆구리를 찔러서 절을 받았다고 한들 그 절은 억지 성분이 다분해서 영양가가 별로 없다. 그냥 “그래 그렇게 간절하다면 내가 한번 대우해준다.”는 식으로밖에 다른 의미가 없다. 
 
     “나는 이쁘면 다 착한 줄로 알았습니다.”
 
     “자기문제연구소” 소장이 한 말이다. 별난 연구소가 다 있는데 아무튼 연구소 이름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저 말의 의미를 잘 새겨보면 항간에서 흔히 말하는 얼굴값을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자기가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별로 없지만 특히 이쁜 녀성들은 스스로도 이쁘다는 걸 알고 산다. 스스로 안다는 건 어디에서든 무의식간에라도 티가 난다는 얘기다. 이걸 자신감으로 인정해 이쁘게 봐주는 게 정상이지만 동시에 이쁘면 다 용서가 되는 맹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제복 차림 승무원의 예쁜 얼굴에서 그런 차가운 기운이 흐를지를 누가 알았을가. 그런데 엄연하게 벌어진 일이라면 특정 장소에서 보여지는 얼굴과 그 사람의 내면 세계는 판이하게 다른 량면의 인격체라는 얘기다. 개인의 인격은 제쳐놓고라도 제복을 입었다는 건 그 회사의 이미지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졌다는 건 리해가 어려운 일이다.
 
     미국행에 나온 일이니 그 나라 얘기를 잠깐 하면 미국이란 나라는 다른 나라의 인권에 대해 왈가왈부하기로 2위 가라면 굉장히 섭섭한 나라다. 특히 인종차별시 문제에서는 그렇게 떳떳하고 자유로운 립장이 아님에도 말이다.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시기를 경유하면서 그 마음속 깊은 곳에 배인 차별시 의식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아시아계 사람을 만나면 무분별하게 차별시하는 현상을 다룬 뉴스를 여럿 봤다. 그 사람이 미국 국적이여도 피해가지 못했다.  이러면 또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런 뉴스를 우리나라 매체에서 본 게 아니고 미국의 우방국 매체에서 접했음을 혹시나 하는 로파심에 밝혀둔다. 
 
     인권, 자유, 평등을 입에 달고 사는 나라 국민의 취약한 인성은 선배의 산책길에서도 보여졌다. 더 한심한 건 자신도 아시아계 사람이면서도 선배를 차별시 대우를 했다는 대목이 코미디다. 아시아계 할머니가 10메터 밖에서부터 선배를 보고 멀찌감치 떨어지라고 손사래를 쳤단다. 그 순간에는 자신의 정체를 잠깐 망각하고 사는 걸가. 아니면 나는 피부만 황색인종이지 따지고 보면 나도 아메리칸이란 우월감일가. 진짜 어이가 없다. 
 
     요즘은 한국문화사 책을 읽는다. 일찍 640년에 신라에서 시작돼서 703년에 견당 류학생이라고 해서 당나라에 류학을 오는 사람이 늘었다. 당시 정권에서 소외된 불만 귀족층이나 몰락 귀족층 또는 6두품이 활로를 모색하려고 적극적으로 당나라에 류학을 왔다고 나와 있다. 신라 하대에 와서 837년에는 당나라 국학에서 류학중인 학생수가 2백명이 넘었는데 이들은 당나라에서 공부가 끝났는데도 돌아가려 하지 않아 나중에는 외교문제로 제기됐다. 그래서 공부 년한이 10년이 찬 백여명을 집단 귀국시키는 조치가 내려질 정도에까지 이른다.
 
     이 례를 드는 목적은 과거든 현실이든 어디에 가서 어떻게 도금을 했든 뿌리를 잊으면 안된다는 말을 하려는 취지다. 어느 시기든 선진국이 있고 잠시 발전이 늦은 나라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세상은 돌고 도는 거다. 어느 나라 어떤 곳에 살든 다 평등한 지구촌의 일원이지 누구는 달나라나 별나라에서 온 사람이 아니다. 우월감은 주변에서 인정해주는 거지 스스로 매기는 점수가 아니다. 
 
    호박에 애써 줄을 긋는다고 수박이 되지 않는다.
 
     우선 바탕이 돼야 한다.
 
중국조선어방송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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