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netizin-1 블로그홈 | 로그인
netizin-1
<< 11월 2024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포럼

나의카테고리 : 칼럼

구호로는 해결 불가한 저출산률□ 최미란
2019년 03월 12일 10시 46분  조회:1560  추천:0  작성자: netizin-1

애를 낳고 2개월 되였을 때쯤, 갑자기 폭발한 적이 있다. 사건의 발단은 지금 전혀 생각나지 않는 시시콜콜한 것이였다. 영문 모를 막막함과 서운함이 덧없이 밀려와 "아!” 하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출근을 서두르던 남편은 놀라서 "미쳤냐?" 한 마디를 뱉고 나갔고, 그 뒤로 나는 한참 엉엉 울었다.

애를 가지고 낳았다는 것은 축복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막상 엄마가 된 당사자에게 출산은 축복만은 아니였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육체적, 심리적 피로감, 당황함, 혼란스러움, 무기력감의 련속이고 반복이였다.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분명 우울기 때문에 그런 것이였는데도 정작 가장 나를 리해하고 보듬어줘야 할 남편한테서마저도 외면당했다.

아직도 남성은 녀성을 잘 모른다. 아니, 잘 알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출산 후 85%에 달하는 녀성들이 일시적으로 우울감을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그 정도가 심하면 산후우울증이 되는 것이다. 호르몬 변화로 인한 심리적 변화다. 솔직히 산후우울증이란 단어도 최근에 와서야 많이 알려졌고, 또 안다고 해도 자기 집사람은 그렇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육아가 힘들다고 하면 아마 요즘같이 생활의 질이 높아져서 녀성들의 가사부담이 적어진 세월에 그 무슨 엄살이냐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녀성들에게 참 좋고 편한 시대’라는 말 자체에 어페가 있다. 왜 가사일이 녀성 전담이란 말인가?

녀성들이 전보다 많이 편한 세상인 것은 맞다. 우리 엄마 시대에 비하면 참 좋은 세상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 출산률은 왜 그냥 저조할가?

애가 생기면서부터 녀성들은 자기 이름 석자보다 누구의 엄마로 불리는데 더 익숙해진다. 임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또한 이후 녀성들의 사회생활에 큰 취약점이 된다. 우리 스스로 원한 바가 아닌데도 말이다.

우리가 어릴 때만 해도 그렇게 많던 직장탁아소도 이젠 사라지고 없다. 보육시설 부족, 치솟는 물가와 사교육 부담, 정신적 스트레스 등 많은 것들이 합쳐서 출산률 하강이라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출산률 저하가 “젊은 녀성들이여 아이를 많이 낳자!”고 구호를 웨친다고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엄마만의, 녀성만의 의무가 아니라 가정과 사회의 협동 의무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엄마들에게 상대적으로 많은 것을 강요한다. 모성애라는 낱말에 강박적으로 옭매이기도 한다. 우리 엄마들도 그렇게 살아왔는데 우리가 그렇게 못 할 리유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틀린 것은 고치고 개선해야지 고집하면 안된다. 세상이 발전하고 시대가 바뀌는데 왜 녀성들에게 옛날의 것을 강요할가.

애를 낳자? 낳게 만들어 주십사.

연변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61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 연집강과 연길(허성운) 2017-11-16 2 3914
20 중국식 침 뱉기(유대식) 2017-11-07 0 1832
19 농산물 안정성과 소비자 인식(김준환) 2017-11-02 1 1577
18 휘청거리는 우리 말 우리 글 (이명수) 2017-10-23 0 1788
17 긍정에너지의 실천론적 루적(리성수) 2017-09-28 0 1499
16 인터넷 캠퍼스 대출에 요주의!(최미란) 2017-09-20 0 1428
15 우리 전통음악의 봄날은 다시 오는가(박영일) 2017-09-14 0 1268
14 긍정에너지의 원론적인 의미(리성수) 2017-09-12 0 1465
13 조선족 왜곡하는 영화들(조영관) 2017-08-31 0 1606
12 연길 빈하공원 ‘감옥장벽’ 철거못할가(리진욱) 2017-08-21 0 1594
11 남한테 불편 주는 운동 삼가해야(김명성) 2017-08-18 0 1363
10 석전경우의 기념비( 장정일) 2017-08-11 2 1548
9 한자 '현지 원음' 표기법이 폐지되어야 하는 6가지 이유(김봉술) 2017-08-10 0 1379
8 우리 아이를 잘 부탁드립니다(모동필) 2017-08-04 0 1528
7 놀줄 아는 사람이 일할줄도 안다(지행) 2017-08-02 0 1471
6 지킬 것과 바꿀 것(리영수) 2017-08-01 0 1318
5 왜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안내대로 따른 사람이 불이익을 당해야 하나?(강성봉) 2017-07-13 0 1374
4 방학기간 다이어트 적당량 필요(심연) 2017-07-03 0 1203
3 ‘나만이라도 제대로…’(리성수) 2017-06-28 0 1142
2 ‘손님은 신・황제・왕이다’ 에서 느끼는 포용력[리홍매] 2017-06-27 0 1178
‹처음  이전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