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가을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다.
붐비는 도심을 멀리 떠나 차가 비포장도로에 진입해 기나긴 골짜기를 한참 달리노라면
가을빛이 머리위로 무진장 쏟아져내림을 온 몸으로 감지할수 있다.
불꽃처럼 타오르는 청산리계곡가의 붉디 붉은 단풍나무나 갓 따온 귤껍질처럼 노랗고 연파랗게
물들어가는 십리평 참나무숲의 굴절된 빛이거나 가을이 싣고 온 선물앞에서
우리가 딛고 선 한 점의 땅은 그처럼 작고 가엾어 보인다.
멀리서 바라보이는 산맥을 뒤덮은 숲은 화가의 붓끝으로는 터치 가능성의 한계가 있는
복합적인 컬러의 방대한 한 폭의 수채화을 이루고 있다.
그 수채화 사이사이로 불어치는 바람소리는 거창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연주의 화음소리와 방불하다.
대자연의 이 장엄하고 아름다운 화합의 파티를 한줄기의 빛으로 작디 작은 카메라에 담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가 안타깝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렇게라도 가을빛 한 줄기를 렌즈에 포착해 놓고 다음해의 이 시즌을 기다리는 일
또한 살아가는데 하나의 소망이 되여 주지 않겠는가?!
랑만을 슬로건으로 뭉친 랑만산악회는 이렇게 하루를 사이두고 청산리 계곡과 십리평을 오가면서
아침 저녁으로 변해가는 물들어가는 가을빛을 만끽하였다.
긴 여름내내 푸른 잎사귀로 여름의 뜨거운 태양빛을 안으로 끌어 들였다가
가을이 돌아오면 한점도 남김없이 밖으로 밀어내듯이 지금 산과 숲은 그렇게 불타고있다.
사람들이여. 콩크리트 건물안에서 빠져나와 산과 들로 나가시라!
그리하여 대자연이 무상으로 베풀어주는 가을의 선물을 가슴에 듬뿍 받아 안으시라!
그러노라면 그대의 지친 육체와 영혼에 반드시 성스런 기가 넘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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