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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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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종 譚詩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 도라지
2021년 07월 03일 23시 55분  조회:608  추천:0  작성자: 죽림
《도라지》2021년 3기
2021년 06월 23일 작성자: 도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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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지" 3호 {담시묶음}

 

 

죽림동아, 이야기하라...

 

 

                             시지기- 김승종

 

 

 

1

 

 

 

벗님네들, 

그대들은 아시는가,

하아얀 "미녀나무" - 봇나무를!-

그리고 더더욱

그대들은 보신적 있는가, 

하아얀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맥락과 더불어 숨셨던 나무 - 봇나무

처처 두만강 건너와 버빡골 죽림동에 오두막 지을 때에도

대들보며 기둥이며 서깨래며 문설주로

억척스레 척척 몫몫 받쳤던 사내다운 나무 - 봇나무

우리 조상들 살점 바람막이 비막이로 정겨웠던 봇나무껍질

우리 팔간집 여울여울마다 호롱불로 밝혀주던 봇나무껍질

우리 조상들 안찝 입관용 토장세속 알려주던 봇나무껍질

 

오호라,-

"새양했"던 죽림동 고향의 봇나무야,-

새하야니

새하야니

온 누리 창천에 목청껏 이야기하라...

 

 

 

2

 

 

 

유치원 때 불그무레한 튀우개이다가

초등학교 때 불그스름한 목수건이다가

중등학교 때 불그누름한 팔띠이다가

고등학교 때 불그반짝한 마크이다가

대학교 때 불그죽죽한 간판이다가

공무아문(工務衙門) 때 불그넙쩍한 기발이다가

...

 

아서라,-

붉디붉은 두 손과

붉디붉은 두 발은

붉디붉게 뛰는 심장과 더불어

"새양했"던 고향 죽림동으로 늘 향하고지고...

 

 

 

3

 

 

 

껍질 발린 마늘 한쪽

반쯤 와작 씹어 밥맛 돋구던 찰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에서

이빨 자국 석연한 반쪼각,-

핫,- 글쎄 하얀 속살 속에서

파르스름히 꿈꾸고 있던 새싹이란 놈,

이 시지기를 말똥말똥 빤히 쳐다보며 무언을 던지는,-

 

바로 이때,

죽림동 봇나무숲에서

전기톱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지고...

앗,-

 

 

 

4

 

 

 

소시적,-

죽림동 뒷산엔
도라지 노래 흘러 흘러 넘쳤었지

죽림동 앞산엔
둥굴레 춤 넘쳐 넘쳐 흘러었지

핫, 하지만 도라지 엿과 둥굴레 차가 빙글빙글

시가지 돌층계마다 곧잘 오르며
곱새춤 춰댈줄이야...

 

어화둥둥, 죽림동 명물 도라지야,-

저화둥둥, 죽림동 자랑 둥굴레야,-

 

그때 그 시절,

성스러웠고 살가웠던 이웃사촌들이여!!!

 

 

 

5

 

 

 

“엄마의 부엌은 그 언제나 마법소였었지,

철부지 개구쟁이 때거리
왕창 부지불각였었지,

그때 그 시절 때거리 반반치도 않았었지,

하건만 울 엄마는
한 구들 아홉식솔 척척 맞춰냈었지,

엄마 그리며
요즘 이 바보가 차림표 뒤적거리지,

요즘 때거리 만복소였어도
늘 때시걱 골칫거리이지...”

 

아희야,-

하늘아래 세상에 둘도 없는

위대한 죽림동 어머님이시여!!!

 

 

6

 

 

 

대보름날 아랫 동네 웃 동네 모였다

윷밭두리에 하양 떼 검정 떼 다 모였다

박달나무 네쪼각 장작윷가락 춤춘다

건방패 곤방패 윷놀이에
보름달 휘영청 둥글 둥글어진다

 

도, 꿀꿀... 돼지띠도 뛴다

개, 멍멍... 개띠도 뛴다

걸, 매매... 양띠도 뛴다

쓩, 움매... 소띠도 뛴다

모, 오홍... 말띠도 뛴다

하늘과 함께 땅과 더불어

별무리가 윷판에 내려앉는다

 

간다 뛰여라 뛴다 가자

잡는다 잡혔다 아뿔싸...

얹힌다 얹혔다 훌랄라...

앞서거니 뒤서거니

뒤서거니 앞서거니

어멈,-

뒤돌방귀 나간다 으하핫...

젖혀졌다 엎어졌다 어깨춤 들썽들썽...

한발이요 두발이요 오솔길 엉기엉기...

세발이요 네발 다섯발이요 만사형통 옹헤야...

 

앞집 뒷집

오행음양 혈연지연 

별무리로 죽림동은 무량겁 무르익는다...

건방패 곤방패

춘하추동 천하소원 

보름달로 죽림동은 두리둥실 둥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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