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김승종 譚詩 "추억 다섯개비"를 고향 향해 올리나니...
2021년 05월 23일 22시 08분  조회:3357  추천:0  작성자: 죽림
《연변문학》 2021년 5호
2021년 05월 19일 




=
===================================================

 

추억 한개비(외4수)

 

                            김승종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이명주명이주총이주 - “귀밝이술 마시는 날”,

색동저고리 앵두입가에도

수저로 약주 살짝쿵 묻혀 이슬방울 빨게 하던 날,

말 잘 듣기 원하며 권커니 작커니 덕담 나누던 날,

고래등 팔간 집 인정미 찰복찰복 넘쳐 흘러 흘렸었다...


세월아,

네월아,

미풍세속 “귀밝이술 마시는 날”,

후유,- 박물관에 가서 찾아보소 잉...

 

 

추억 두개비

 

 

 

 

음력설 지나 정월대보름 날,

“량표糧票”와 “부표布票”와 “생선표生鮮票”들이

어깨를 너너없이 들쑹 들썩거리던 세월,

시골에서 어쩌다 비릿비릿 사온 동태로

무우 듬뿍 썰어 넣고 보름달과 함께 끓렸지...

 

 

아홉 식솔 단란히 모여앉아

일년 딱 한번 “명태국 먹는 날”,

봄기운 감도는 “잔치날” 아닌 잔치날이였었지...

 

할배할매아부제삼촌아들...

명태국 사발엔 명태 살덩어리 소복소복...

,

어마이 명태국 사발엔

무쪼박과 명태 대가리만 듬성...

 

어마이 왈;-

“엇거 명태국물 시원하다카이,

그리고 명태 대가리가 더 구수하다카이...

...

 

요즘없는게 없는 “4989시장” 세월,-

명태국 한 솥 듬뿍 끓려놓고

어마이를 몸소 모신 "명태국 먹는 날”,

“복”자가 새겨진 왕사발에

명태 살덩어리만 소복히 덧돌이로 떠드리련만,-

 

아희야,-

어마이의 텅 빈 자리 속에서

“명태국 먹는 날”

오늘따라 명태 잔뼈가시가

이 내 목구멍에 자주 걸림은 또...

 

 

언감자

 

 

버들방천 버들개지 꼬도꼬도 손짓하는 속에

죽림강은 흐느적 흐느적 몸 풀어

개구리 겨울잠 와지깡 깨우며 흘러 흐르고...

 

언 감자 이삭 줏이로 골연을 헤쳐 내리던

흰 무리 검은 무리들의 두 어깨와 등곬은

늘 꺼무칙칙한 농말로 줄레줄레 멍들고

송골송골 골수로 얼기설기 삭혀지고...

 

동지섣달 무렵

내 고향 죽림동 팔간 집에서는

언 감자 삶는 구수한 향기와 살내음으로

아홉 식솔의 구곡간장 진동하고...

 

새벽 녘,

어디에선가 얼었던 손가락 마디마디마다

새빨갛게 아릿아릿 녹는 소리가

박달나무 티는 소리와 함께

서릿서릿 서려 갈기갈기 짓들려오고지고...

 

 

 

 

죽림동 아낙들

 

 

울 할매에게도 “3.8”절은 있었어도

국수원밥숭이마저도 없었다

울 어마이에게도 “3.8”절은 역시 있었어도

되내기 되풀이는 더더욱 없었다

울 죽림동 모든 아낙들

3.8”절 날굿거리장단 까막나라 몰랐었다

 

 

그저,-

이 날도

굳건히

굳건히

소똥두엄 광주리

망짝같이

“절반 하늘”과

함께

“떠

고”

강 건너 앞 다락떼기로

마파람 일구며 줄달음쳐 톺아 올랐었다...

 

오호라,-

저기 저 살가우니 강냉이 소꿉에

총총이 알알이 피땀 무늬 들어박힌,

잊혀져가는 죽림동 아낙들이여,-

한 송이 두 송이 불러 불러

죽림동 일자배기 하늘가에

청청백백 새겨둘 절세의 이름들이여,-

 

 

고향의 신토불이

 

 

냉이야참 미안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구미 당기여준 줄을...

달래야참 죄송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별미 돋구어준 줄을...

두릅아참 송구스럽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입맛 돌리여준 줄을...

송이야참 문안도 못했다카이

고향에 있을 때 그것이 그렇게도 진귀한 특산인 줄을...

 

아희야,-

고향 죽림동 본디 “토통님”들과 “신토불이님”들,

,-

반가우니 반가운 이웃 사촌이였던 줄을,

씹어도 씹어도 곱씹어도 구수했던 줄을 몰랐던,

철부지 햇궁둥이를

한 열 둴 방망이 피멍 얼얼히 쳐대소 잉!!!...

 

ㅡ2021년 5호 "연변문학"에서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557 천재적인 건축가 비참하게 죽다... 2016-11-02 0 4104
556 100여년간 오로지 입장료와 모금으로만 짓고 있다니... 2016-11-02 0 5068
555 자기가 설계한 건축물 안에 묻히기까지... 2016-11-02 0 5168
554 인간이 만든 최고의 조형물 - 작품은 긴 시간의 결과물 2016-11-02 0 4406
553 가수는 청중이 들은것을 믿게 만들어야... 2016-11-01 1 4704
552 프랑스 문학계에서 가장 유명한 권총 2016-11-01 0 5490
551 [시문학소사전] - 상징주의란? 2016-11-01 0 5236
550 [시문학소사전] - 산문시란? 2016-11-01 0 5517
549 [려행] - "새 7대 불가사의" 2016-11-01 0 4786
548 [려행] - 석유를 팔아 세계 최고를 만들다... 2016-11-01 0 5621
547 [려행] - 한번 건너 보고싶은 대교 2016-11-01 0 4513
546 [쉼터] - 불교경전을 알아보다... 2016-11-01 0 6201
545 언어라도 "통일" 되였으면... 2016-11-01 0 4691
544 [쉼터] - 알아두면 좋은 말 78 2016-11-01 0 5833
543 민족의 성산 ㅡ 백두산 2016-11-01 0 5919
542 력대 노벨상을 거부한 사람은 무슨 리유?... 2016-10-31 0 4088
541 [쉼터] - 대만으로 가보고싶다... 2016-10-30 0 6880
540 고향시단소식 한토리 - 시가 물결과 함께 구겨지고 펴진다... 2016-10-30 0 5857
539 자기 자신만의 별을 따라가야 한다... 2016-10-29 0 4184
538 "록" 2016-10-29 0 3912
537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시를 공유하는 활동에는 반대의견이 없다. 2016-10-28 0 3817
536 [쉼터] - 화투 48 2016-10-28 0 4478
535 로마 신화 전쟁의 신 - 마르스 2016-10-28 0 6089
534 그리스 신화 전쟁의 신 - 아레스 2016-10-28 0 6584
533 고향문화소식 ㅡ 꽃상여 나간다... 상사듸여, 상사듸여... 2016-10-26 0 3924
532 프랑스 철학자 해체주의자 - 데리다 2016-10-25 0 6137
531 [쉼터] - 커피라는 눔은 어떠한 놈팽이라구라... 2016-10-23 0 4342
530 [록색문학평화주의자]= 아무르 호랑이 = 백두산호랑이 2016-10-21 0 4192
529 [쉼터] - 올림픽과 년금 및 포상금 2016-10-20 0 4034
528 [쉼터] - 어원이 무서운 "도무지" 2016-10-20 0 4433
527 [취미] - 술, 술, 그리고 술 2016-10-20 0 4916
526 [취미] - 바둑 단수 2016-10-20 0 3988
525 날개 달린 "혀의 시인" - 책이여! 빠이빠이~... 2016-10-20 0 4833
524 ~&~&~ 2016-10-19 0 4781
523 ~@~@~ 2016-10-19 0 7721
522 "록", ㅡ미치광이가 머리속에 들어 있다... 2016-10-19 0 5029
521 먼 길을 왔고 가야 할 먼 길을 막 출발하다... 2016-10-19 0 4225
520 마음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실험은 그치지 않았다... 2016-10-19 1 5660
519 와인 한병, 재떨이, 그리고 물만 요청한 음유시인 2016-10-19 0 6341
518 "문학에 대한 경고!!!" ㅡ 노래가 곧 詩, 詩가 곧 노래 2016-10-19 0 5262
‹처음  이전 60 61 62 63 64 65 66 67 68 69 7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