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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부 101] - 8...
2020년 02월 02일 00시 21분  조회:2963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바뀌는 이유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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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대표 장르는 향가, 고려의 대표 장르는 한시라고 배웠어요. 이렇게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바뀌는 이유가 있을까요?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바뀌는 이유는 뭘까요?

한문학의 발달

고려 때에도 향가는 창작되었습니다. 고려 초에 균여대사가 지었다는 「보현십원가」가 대표적이지요. 하지만 그 이후 향가는 차츰 소멸해 버렸습니다. 대신 한시가 발달하였습니다. 과거 제도가 실시되고 국자감이라는 교육기관이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한문학이 발달하게 된 것입니다. 과거 제도는 경전을 이해하는 것보다 시와 글을 짓는 능력을 더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그런 까닭에 시문을 창작하는 능력은 귀족이 갖춰야 할 필수 교양이었지요.

(우헐장제초색다) 비 갠 긴 둑에는 풀빛이 짙어가고
(송군남포동비가) 그대를 남포에 보내며 슬픈 노래 부르네
(대동강수하시진) 대동강 저 물은 언제쯤 마를까
(별루년년첨록파)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푸른 물결 더하네

정지상, 「송인()」

이 시는 임을 보내는 정한이 아주 잘 나타나 있는 작품입니다. 비가 그친 뒤의 풀빛은 더욱 푸르러 생기가 넘치지만 시적 화자는 ‘그대’를 보내야 하는 마음에 슬픈 노래만 떠오르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생기가 넘치는 풀빛은 시적 화자의 슬픔을 더욱 두드러지게 해 줍니다. 3행에 등장하는 ‘대동강 물’은 그대를 더 이상 만날 수 없게 하는 장애물인데 우리 시에서 ‘물’은 이별의 안타까움을 표현할 때 자주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마지막 구에 따르면 대동강 물은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더해지는 까닭에 마를 수가 없습니다. 이는 임과의 이별이 지속적이라는 의미인 동시에 시적 화자가 임을 오래도록 잊지 않겠다는 의미로 읽을 수 있습니다.

고려 시대에 한시를 창작한 대표적인 작가로는 이인로, 이규보, 이승휴, 이색, 이제현 등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특히 이규보와 이승휴는 각각 「동명왕편」과 『제왕운기』와 같은 민족 서사시를 창작하여 거듭되는 외침 속에서도 민족의식을 고양하고 각성하는 데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처럼 고려 시대에는 한문학이 발달하여 신라 향가는 더 이상 명맥을 유지하기 어려웠습니다. 사회 변화가 예술 장르의 융성과 쇠락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 수 있지요.

평민들이 즐겨 부르는 고려 가요의 등장

한편 고려 시대에 민간에서 불리던 유행가가 있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고려 가요, 혹은 고려 속요라고 하는 것입니다. 고려 가요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민요가 발전하여 형성된 것으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다가 조선 초기 훈민정음이 창제된 이후, 『악장가사』와 같은 문헌에 기록으로 남아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고려 가요의 특징은 3음보로 되어 있다는 것과 후렴구가 발달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거의 모든 작품이 작가가 알려져 있지 않으며 주로 남녀 간의 사랑, 이별의 아쉬움 등 고려 평민들의 소박하고 풍부한 정서가 진솔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한문 구절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면서 순수한 우리말을 사용했고 소박하면서도 꾸밈없는 감정이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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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증즐가 대평성대()

날러는 엇디 살라 image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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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증즐가 대평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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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하면 아니 올셰라
위 증즐가 대평성대

셜온 임 보내imagefont노니 나imagefont
가시imagefont imagefont도셔 오쇼셔 나imagefont
위 증즐가 대평성대

「가시리」

이 작품은 고려 가요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이별의 정한을 다루고 있지요. 눈치챘겠지만 우리나라의 시가 문학에는 이별의 슬픔을 다룬 작품이 끊임없이 창작되어 왔습니다. 고조선 노래 「공무도하가」, 백제 노래 「정읍사」, 정지상의 「송인」, 민요 <아리랑>에 이르기까지 말이지요. 「가시리」도 이러한 시가의 전통을 따르고 있는 작품입니다. 아마도 이런 전통이 만들어진 것은 우리나라가 외침이 자주 있었던 탓일지 모르겠습니다. “위 증즐가 대평성대”는 후렴구입니다. 나라가 평안하고 발전하기를 바란다는 의미인데 작품의 본래 내용과는 큰 관계가 없지요. 따라서 고려 가요의 후렴구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각 구절 끝에 놓이는 ‘나imagefont’이라는 말도 가락을 맞추기 위한 의미 없는 여음입니다.

고려 귀족의 시가 : 경기체가와 시조

고려 가요가 민간에서 유행하자 귀족들도 고려 가요처럼 쉽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창작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만들어진 형식이 경기체가입니다. 경기체가라는 이름은 시가의 끝 구절에 ‘경()긔 엇더하니잇고’라든가, ‘경기하여()’라는 감탄형 문장이 등장하기 때문에 붙여졌습니다. 대표 작품으로는 「한림별곡」, 「죽계별곡」등이 있는데 주된 내용은 선비의 학식과 체험을 노래하여 선비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문학성이 높지 않으며 유흥적이고 향락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한편 경기체가만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할 수 없다고 여겼던 사대부들이 만들어 낸 문학 형식으로 시조가 있습니다. 시조는 고려 중엽에 발생하였고 우리말만으로 표현하여 훗날 귀족과 평민을 아우르는 국민 문학으로 성장했습니다.

뜬금있는 질문

고려 향가는 「보현십원가」 외에는 없나요?

고려 시대에는 향가와 비슷한 성격의 노래가 두 작품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를 두고 향가계 여요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 편은 고려 의종 때 정서가 지은 「정과정」인데 그 내용은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면서 임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한 편은 고려 예종 때 예종 스스로 지은 작품으로 「도이장가」가 있습니다. 이 작품은 고려 건국 당시 태조 왕건을 위험에서 건지고 대신 목숨을 잃은 신숭겸과 김락, 두 장수를 추모하며 부른 작품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장르가 바뀌는 이유는 뭘까요?(국어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문학질문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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