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시공부] - ...
2019년 08월 04일 22시 51분  조회:2608  추천:0  작성자: 죽림
#문학강좌

시는 어디서 오는가?

-시적 발상 장옥관 시창작 과정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원천적 단계과 의미화 단계, 형상화 단계. 원천적 단계는 선천적, 후천적 차원으로 나눌 수 있겠는데 시창작 교육에서 다룰 수 있는 부분은 교육에 의해 계발될 수 있는 후천적 차원. 후천적 차원은 독서와 체험, 사색의 세 범주에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의미화 단계를 다른 말로 하면 시적 인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알맹이(관념/사상, 감정 따위)가 있어야 시를 쓸 수 있지 않겠는가. 허긴 알맹이 없는 시가 시중에 많이 나돌고 있다. 시가 그럴듯한 말로 아름답게 치장하거나, 설익은 관념을 그대로 노출하거나, 넋두리, 푸념에 가까운 질펀한 감정의 잔치가 아니라는 사실을 우선 깨달아야 한다. 여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적 인식의 개념을 명료하게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형상화 단계는 시적 인식을 언어표현을 통해 실현화하는 방법을 일컫는다. 어쩌면 형상화 단계가 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를 빚는 솜씨를 가졌다 하더라도 시적 인식이 없거나 잘못되면 빈 수수깡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시적 인식의 핵심은 감수성, 관찰, 상상력이 핵심이다. 우선 감수성에 대해 살펴보자. 시를 쓰고 싶은 의욕을 가지게 되는 것은 인상적인 느낌(즉 아름다운 자연, 극적 사건, 감동적인 순간 등에서 갖게 되는 심리적 충격)에서 시작된다. 문제는 이런 충격이 자주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은 대수로운 사건에서도 이런 충격을 자주 받게 된다. 감수성은 천성적이라고 할 수 있으나 훈련에 의해서도 길러질 수 있다. ​ 1. 감수성 기르는 방법 감수성은 말 그대로 느끼는 능력. 느낌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우리의 정신 속으로 들어온다. 감수성을 기르는 방법은 느낌을 강화하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일상생활 속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느낌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그것을 붙잡아야 한다. ‘햇살이 눈부시다’라는 느낌을 갖는 순간, 한번 중얼거려본다. 그러면 햇빛의 찬란함이 더욱 강하게 느껴질 것이다. 그 다음 햇살이 어떻게 환한지 느껴본다. ‘햇살 속에 유리종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찌푸린 미간 때문에 눈썹이 다 없어질 것 같네’처럼 그 순간의 느낌을 되풀이해 느껴본다. 이처럼 느낌을 강화하게 되면 감각의 깊이가 생기고 남들보다 더 예민한 감수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가. 시각을 통한 대상 파악 광명에도 초박의 암흑이 발려있는 것 같다. 전깃불 환한 실내에서 다시 탁상용 전등을 켜야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분명 한 꺼풀 얇게 날아가는 휘발성분 같은 것 책이나 손등, 백지 위에서 일어나는 광속의 투명한 박피현상을 볼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이 때로 한 순간 살짝 벗겨내는 그대 이마의 그늘 같은 것 그런 아픔이 있다, 오래 함께 한 행복이여. - 문인수,<그늘이 있다> ​ 나. 청각을 통한 대상 파악 말이 되지 않는다. 손아귀에 꽉 꽉 꽉 구겨 쥔 에이 포 용지를 냅다 방구석으로 던졌다. 어, 처박힌 종이 뭉치에서 웬 관절 펴는 소리가 난다. 뿌드드드 드드 부풀어오르다, 부풀어오르다, 이내 잠잠해 진다. ​ 종이도 죽는구나 ​ 그러나 입 콱 틀어 막힌 그 마음의 밑바닥에 얼마나 오래 눌어붙어 붙어먹었으면, 그리고 그 무거운 암흑의 産道를 얼마나 힘껏 빠져 나왔으면 그토록 환하게 뼈 부러지게 기뻤을까 누가, 날 구겨 한 번 멀리 던져다오 - 문인수,<꽃> ​ 다. 후각을 통한 대상 파악 사연인즉 이렇다 외출에서 돌아와 책상 앞에 앉는 순간, 오물을 뒤집어 쓴 돼지 한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것이다 잠시 한눈을 파는 동안 돼지들이 등비급수로 늘어나더니만 작은 사무실을 차지해 버렸고 아예 두개골 속으로 들어와 골치를 들쑤시는 것이다 견디다 못해 마침내 소굴을 찾아 나서니 이런! 물 대접에 담아 놓은 감자가 바로 범인이었던 것 싹이 난 감자 몇 알, 물 대접에 담아 볕 좋은 창가에 놓아두고 나갔다 온 참이다 움켜쥔 주먹처럼 단단하던 감자는 흐물흐물 허물어지고 바야흐로 흰 거품이 버글버글 끓어오르고 있었다 그 부신 빛깔이라니― 무지개가 선 것처럼 공기 알갱이들이 뽀얗게 커튼을 치고 있었다 소름이 돋았다 티 한 점 없이 완벽한 악취, 쓰레기통에도 넣을 수 없어 수돗간에 내다두었다 돼지들이 사라지고 난 뒤 무심코 나가본 하수구 어이쿠! 그리마, 노린재, 괄태충, 쇠파리 온 동네 날것 물것들이 죄 모여 꼬물꼬물, 꿈틀꿈틀, 붕붕붕…… 한바탕 잔치판을 벌이고 있었던 것 그예 감자는 쭈글쭈글 갈색 피부만 남았고, 지독한 향기 흰 젖이 되어 여린 목숨들 거두고 있었다 쭈그러든 자궁― 거무죽죽 검버섯의 할머니가 그 자리에 누워 계셨던 것이다 - 장옥관,<냄새에 대한 보고서> 라. 근육감각을 통한 대상 파악 모시 반바지를 걸쳐 입은 금은방 김씨가 도로 위로 호스질을 하고 있다./아지랑이가 김씨의 장딴지를 거웃처럼 감아 오르며 일렁인다./호스의 괄약근을 밀어내며 투둑 투둑 흩뿌려지는 幻의 알약들/아 아 숨이 막혀, 미칠 것만 같아/뻐끔뻐끔 아스팔트가 더운 입김을 토하며 몸을 뒤튼다./장딴지를 감아 올린 거웃이 빳빳하게 일어서며 일제히 용두질을 시작한다./한바탕 대로와 아지랑이의 질펀한 정사가 치러진다./금은방 김씨가 잠시 호스질을 멈추고 이마에 손을 가져가 짚는다./아 아 정말 살인적이군, 살인적이야/금은방 안, 정오를 가리키는 뻐꾸기 시계의 추가 축 늘어져 있다. - 김지혜, <이층에서 본 거리> 부분 ​ 마. 공감각을 통한 대상 파악 1 흥덕왕릉*의 숲에는 비밀이 있다 섭씨 19도, 서풍과 함께 듣는 솔방울 소리, 부재를 위해 텅 빈 공간이 부푸는 한낮, 밤이 아니라도 등불이 하나 둘 차례차례 켜지는 느낌, 일만 그루 소나무가 손 뻗어 나를 만지도록 정지하는 것, 일만 그루의 소나무에 매달리는 섬모 운동, 내게 필요한 것은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고 우는 울음이다 2 비밀이 탄로난 이유가 갑자기 휘몰아닥친 장대비 때문만은 아니다 내가 왕국을 베고 눕고자했다 왕이 누리던 고요 외에 십삼층 석탑 같은 왕의 비애를 열어 보고자 했다 어떤 기미도 없이 절규의 힘으로 빗방울이 관 뚜껑 닫는 소리를 듣는다 내가 알아야 할 것은 집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비를 오게 하는 왕국의 슬픔이다 * 경북 경주시 안강읍 인근의 신라 흥덕왕릉. 흥덕왕은 죽은 장화부인을 못 잊어 내내 독신으로 살았다. - 송재학,<비밀> 기타 미각, 촉각, 기관을 통한 대상 파악은 생략.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30 윤동주가 가장자리에서 정중앙자리에 서다... 2018-07-08 0 2471
112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쉽게 씌여진 시 2018-07-08 0 5690
1128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관부련락선" 2018-07-08 0 4045
1127 인생이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정말 아니다... 2018-07-07 0 2393
1126 호박아 호박아 너는 뚱뚱보 엄마다... 2018-07-07 0 2760
1125 윤동주와 영화 "동주"에 등장하는 윤동주 시 15편 2018-07-06 0 2656
112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흰 그림자 2018-07-06 0 3488
112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참회록 2018-07-06 0 5907
1122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토끼전" 2018-07-05 0 3682
1121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코카사쓰", "프로메테우스" 2018-07-05 0 4247
112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간(肝) 2018-07-05 0 4270
111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별 헤는 밤 2018-07-05 0 4118
1118 윤동주와 우물틀 2018-07-04 0 2863
1117 해바라기 이야기는 고소하고 길다... 2018-07-04 0 2578
111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다른 고향 2018-07-04 0 6778
1115 윤동주와 하숙집 터 2018-07-03 0 4719
11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는 하나!!! 2018-07-03 0 2443
1113 윤동주를 알린 일본 시인 - 이바라기 노리코 2018-07-02 0 2912
111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돌아와 보는 밤 2018-07-02 0 3051
1111 [동네방네] - "詩碑문제"와 "是非문제" 2018-07-02 0 2497
1110 윤동주와 "백석시집" - "사슴" 2018-07-02 0 2543
110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십자가 2018-07-02 0 5803
1108 "詩여 침을 뱉고 또 뱉어라"... 2018-07-01 0 4206
110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애 2018-07-01 0 4743
1106 이래저래 해도 뭐니뭐니 해도 그래도 학교 갈때가 제일이야... 2018-06-30 0 2325
110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소낙비 2018-06-30 0 4125
1104 윤동주와 그의 룡정자택 2018-06-29 0 3787
1103 윤동주의 친구 장준하, 문익환 2018-06-29 0 2478
1102 윤동주의 친구 정병욱 2018-06-29 0 4141
1101 윤동주의 친구 강처중 2018-06-29 0 2949
1100 "빨랫줄을 보면 또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2018-06-29 0 2305
109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한난계 2018-06-29 0 4109
1098 "밥상에서 시가 나와요"... 2018-06-28 0 2448
1097 시속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2018-06-25 0 2519
1096 시속에서 무한한 세상이 펼쳐진다... 2018-06-25 0 2489
1095 시속에서 사랑의 노래가 펼쳐진다... 2018-06-25 0 2543
109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풍경 2018-06-16 0 4608
109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림 2018-06-16 0 3126
109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상 2018-06-16 0 3319
109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황혼 2018-06-14 0 3327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