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사랑의 전당
2018년 09월 15일 00시 49분  조회:3837  추천:0  작성자: 죽림

 

순(順)아 너는 내 전(殿)에 언제 들어왔든 것이냐?"

내사 언제 네 전(殿)에 들어갔든 것이냐?

 

우리들의 전당(殿堂)

고풍(古風) 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殿堂)

 

(順)아 암사슴처럼 수정눈을 나려감어라.

난 사자처럼 엉크린 머리를 고루련다.

 

우리들의 사랑은 한낱 벙어리였다.

 

청춘!

성스런 촛대에 열(熱)한 불이 꺼지기 전

순아 너는 앞문으로 내달려라.

 

어둠과 바람이 우리 창에 부닥치기 전

나는 영원한 사랑를 안은 

뒷문으로 멀리 사라지련다.

 

이제

네게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가 있고,

내게는 험준한 산맥이 있다.

               1938.6.19.


================

 

이 시에서도 순이(順伊)라는 이름이 나오는군요.

윤동주 시인한테는 여자친구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1941년에 쓴 시 「바람이 불어」에는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라는 구절도 나옵니다.

윤동주 님의 시적화자의 고백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정말

윤동주님의 진짜 삶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윤동주 님의 시 세 편에는 순이(順伊)라는 이름이 등장합니다.

「소년」, 「눈 오는 지도」, 그리고 「사랑의 전당」입니다.

 

 

사랑의 전당이란 순이와 함께 하기 때문에 행복한 공간이고,

순이와의 교감을 꿈꾸며 희망을 되새기는 공간이겠지요.

 

 

가을이 떠나고 겨울이 찾아오면 왠지 모르게 외롭다고 느껴지고

누군가를 가슴 아리도록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삶이 고달프고 어려운 난관에 좌절하고 힘들어할 때

이때 윤동주 님의 시 한 편을 읽으면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이 고달픈 것만도 아니라고 생각되고 마음의 위안이 되지요..

 

 

=====================///
사랑의 전당이라는 시에서는 '순이'라는 이름이 자주 언급되지만, 윤동주 시인은 <바람이 불어>에서 '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라는 글을 썼습니다.
'순이'가 언급된 윤동주의 다른 시 그리고 시대상 배경을 고려해 본다면 이 시에서의 '순이'를 '조국'에 빗대어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랑의 전당'이라는 공간은 순이와 시인만의 행복한 공간을 의미하는 것 같고요.
'고풍한 풍습이 어린 사랑의 전당'은 마치 강점기 이전의 조국과 시인의 행복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느낌이네요.
'삼림 속의 아늑한 호수'는 광복 후의 조국의 모습을 그린 것 같습니다.

조국을 위해 일생을 몸 바치고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윤동주 시인을 다시 마음으로 기릴 수 있음에 감사합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30 윤동주가 가장자리에서 정중앙자리에 서다... 2018-07-08 0 2593
112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쉽게 씌여진 시 2018-07-08 0 5915
1128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관부련락선" 2018-07-08 0 4153
1127 인생이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정말 아니다... 2018-07-07 0 2470
1126 호박아 호박아 너는 뚱뚱보 엄마다... 2018-07-07 0 2853
1125 윤동주와 영화 "동주"에 등장하는 윤동주 시 15편 2018-07-06 0 2742
112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흰 그림자 2018-07-06 0 3658
112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참회록 2018-07-06 0 6104
1122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토끼전" 2018-07-05 0 3785
1121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코카사쓰", "프로메테우스" 2018-07-05 0 4356
112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간(肝) 2018-07-05 0 4401
111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별 헤는 밤 2018-07-05 0 4248
1118 윤동주와 우물틀 2018-07-04 0 3025
1117 해바라기 이야기는 고소하고 길다... 2018-07-04 0 2745
111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다른 고향 2018-07-04 0 7082
1115 윤동주와 하숙집 터 2018-07-03 0 4884
11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는 하나!!! 2018-07-03 0 2591
1113 윤동주를 알린 일본 시인 - 이바라기 노리코 2018-07-02 0 3014
111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돌아와 보는 밤 2018-07-02 0 3197
1111 [동네방네] - "詩碑문제"와 "是非문제" 2018-07-02 0 2646
1110 윤동주와 "백석시집" - "사슴" 2018-07-02 0 2659
110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십자가 2018-07-02 0 5985
1108 "詩여 침을 뱉고 또 뱉어라"... 2018-07-01 0 4348
110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애 2018-07-01 0 4902
1106 이래저래 해도 뭐니뭐니 해도 그래도 학교 갈때가 제일이야... 2018-06-30 0 2459
110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소낙비 2018-06-30 0 4226
1104 윤동주와 그의 룡정자택 2018-06-29 0 3913
1103 윤동주의 친구 장준하, 문익환 2018-06-29 0 2624
1102 윤동주의 친구 정병욱 2018-06-29 0 4269
1101 윤동주의 친구 강처중 2018-06-29 0 3050
1100 "빨랫줄을 보면 또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2018-06-29 0 2414
109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한난계 2018-06-29 0 4235
1098 "밥상에서 시가 나와요"... 2018-06-28 0 2524
1097 시속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2018-06-25 0 2614
1096 시속에서 무한한 세상이 펼쳐진다... 2018-06-25 0 2639
1095 시속에서 사랑의 노래가 펼쳐진다... 2018-06-25 0 2648
109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풍경 2018-06-16 0 4752
109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림 2018-06-16 0 3261
109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상 2018-06-16 0 3439
109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황혼 2018-06-14 0 3435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