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8월 2025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것이 알고싶다] - 참새는 참새...
2018년 09월 10일 22시 40분  조회:5356  추천:0  작성자: 죽림

집참새는
어떻게 사람 곁에서 살게 됐나

 2018.09.10. 
 
 
 
[애니멀피플] 
1만1천년 전 농경 시작과 함께 야생참새와 분리
돌연변이로 부리 커지고 곡물 소화하도록 진화

[한겨레]

쌀을 먹는 집참새. 풀씨를 주로 먹는 야생 친척에 견줘 부리가 크고 노농도의 녹말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다. 농경과 함께 재빠른 적응을 이룩해 세계에서 가장 흔한 새가 됐다. 카르티크 이스부르,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수렵채집에서 농경사회로 전환한 신석기 시대 농업혁명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자연에서 먹이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사람 곁에서 살아가게 된 동물이 잇따라 출현했다. 사람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있는 참새는 그런 대표적 예이다. 그러나 참새가 언제 어떻게 인간과 함께 살게 됐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마크 라비네트 노르웨이대 진화생물학자 등 국제 연구진이 유럽 집참새의 게놈(유전체)을 분석해 그 수수께끼를 일부 풀었다.

집참새는 서유럽부터 유라시아 중부에 분포하고, 이후 인위적으로 퍼뜨려 남극을 뺀 모든 대륙에 사는 세계에서 가장 흔한 새다(우리나라의 참새와는 종이 다르다). 사람이 몰락한 거주지에서는 절멸할 정도로 사람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은 동물이다. 숲과 덤불을 피하고 인가 근처에서 살며 곡식과 곤충을 주로 먹는다.

집참새의 분포지역. 진한 초록은 원래 자생지, 연한 초록은 인위적으로 옮긴 곳을 가리킨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연구자들은 집참새 가운데 예외적으로 사람 곁에서 살지 않는 아종인 박트리아참새와 다른 유럽 집참새의 유전체를 비교했다. 박트리아참새는 중동과 중앙아시아에 서식하는 철새로 곡식이 아니라 풀씨 등을 주로 먹는다. 박트리아참새가 인간 환경에 적응하기 전 참새의 형질을 갖췄다면, 현재의 집참새와 비교해 언제 어떤 유전적 변화가 일어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분석 결과 박트리아참새는 현재의 집참새와 약 1만1000년 전 갈라져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대 초 처음 밀 농사가 시작됐을 때 중동의 일부 참새는 박트리아참새와 다른 진화경로를 밟기 시작했다. 인간 거주지를 삶터로 삼은 이 새로운 집참새는 약 6000년 전 농업 확산과 함께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간 것으로 유전자 분석에서 밝혀졌다.

박트리아참새가 참새와 집참새와 함께 쌀을 먹고 있다. 야생 형질을 간직한 박트리아참새도 곡물을 먹을 수는 있지만 먹는 속도와 소화능력은 떨어진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집참새가 이렇게 확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두 가지로 나타났다. 첫째, 두개골·안면 발달과 관련 있는 유전자(COL11A)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사람에 이런 돌연변이가 일어나면 두개골이 두꺼워지고 안면구조 기형이 나타난다. 이런 변화가 없는 박트리아참새는 집참새보다 머리와 부리가 작다. 농사를 하면서 야생 작물의 알곡 크기가 커짐에 따라 이를 잘 먹을 수 있도록 집참새가 적응한 결과라고 연구자들은 해석했다.

두 번째 변화는 녹말 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 유전자(AMY2A)가 돌연변이를 일으켜 녹말이 다량 포함된 먹이를 잘 소화하게 됐다. 사람과 개는 대표적으로 이런 적응을 한 동물이다.

연구자들은 “이번에 밝혀진 것 말고도 집참새가 인간 환경을 이용하기 위해 이룩한 유전적 변화는 더 있을 것”이라고 논문에서 밝혔다.

참새(왼쪽)와 집참새 수컷은 다른 종으로 형태와 색깔이 다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한편, 중동에서 밀 농사와 함께 집참새의 진화가 시작된 것처럼 동아시아에서는 황하 일대의 쌀농사와 함께 참새가 진화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련 연구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는 세계 온대지역 가운데 집참새가 없는 유일한 곳이다. 애초 이 지역에 집참새가 진출하지 못했는지 아니면 참새에 의해 대체됐는지는 확실치 않다. 참새는 동아시아를 비롯해 유라시아 전역에 분포하지만, 유럽에서는 도시와 인가를 집참새에 내준 채 주로 숲과 덤불에서 산다(참새의 영어 이름은 ‘나무참새’이다).

이 연구는 과학저널 ‘왕립학회보 생물학’ 최근호에 실렸다.

참새의 분포 지역. 노란색은 여름 번식지, 초록은 텃새, 남색은 겨울 월동지.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 기사가 인용한 논문 원문 정보:

Ravinet M, Elgvin TO, Trier C, Aliabadian M, Gavrilov A, Sætre G-P. 2018 Signatures of human-commensalism in the house sparrow genome. Proc. R. Soc. B 285: 20181246. http://dx.doi.org/10.1098/rspb.2018.1246

/조홍섭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31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락서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9 0 5844
231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연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8 0 5611
2315 [쉼터] - 모든 아들딸 찰떡처럼 좋은 대학에 떡하니 붙거라... 2018-06-07 0 4273
2314 [그것이 알고싶다] - 네팔 구르카족 "쿠크리"= 단검?... 2018-06-07 0 8465
231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새끼 코끼리야, 잘 자라거라... 2018-06-07 0 5517
231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안중근과 권총 2018-06-06 0 3905
231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알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6 0 5835
231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축제와 동물죽음",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6 0 4914
230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내가 봤던 코끼리가 죽다니..." 2018-06-05 0 5237
230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세계평화생태공원 만들자"... 2018-06-05 0 5576
230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5 0 4191
230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조선 범 살리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4 0 5468
2305 [동네방네] - "평양랭면"이 "통일랭면", "평화랭면" 되기만을... 2018-06-03 0 6432
230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연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6-03 0 4681
2303 [이런저런] - 얼굴 전체 가리개 복장 착용 금지 2018-06-01 0 6512
23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사진조작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1 0 4419
230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말벌떼피해",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1 0 5939
230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진화산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1 0 6684
22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화산분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30 0 6706
229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작새가 가져준 금노다지 2018-05-30 0 5299
2297 [문단소식] - 동심과 함께, 시조와 함께 / 두만강과 함께 ... 2018-05-30 0 4152
229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잘 자라거라... 2018-05-30 0 3436
2295 [이런저런] - 세계 10대 혐오 음식 2018-05-27 0 4122
2294 [이런저런] - 세계 10대 악취 음식 2018-05-27 0 5616
2293 [이런저런] - 찰나에 얻은 가치 2018-05-27 0 5189
229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새 키우는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6 0 6259
2291 "그 작곡가의 노래 한두곡은 좋았었다"... 2018-05-26 0 4329
229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서로 서로 자주 만나야... 2018-05-26 0 5414
228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호랑이 구경 가자... 2018-05-25 0 4445
228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다둥이 백호들아, 무럭무럭... 2018-05-24 0 5189
2287 도전기 = 43년만 의족할아버지 65세에 8,844.43을 정복하다... 2018-05-24 0 4948
2286 [쉼터] -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삶을 산 영화계 큰 별 최은희 2018-05-24 0 7969
22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야생동물구조문제",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3 0 5202
2284 [그것이 알고싶다] - "舍利(사리) 비밀?... 2018-05-23 0 8647
228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엄마개와 새끼오리들 2018-05-23 0 5236
2282 [록색평화주의者]- 생태교육과 훼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3 0 4913
2281 국제 적십자 운동 창시자 - 앙리 뒤낭 2018-05-22 0 5864
2280 [그것이 알고싶다] - "적십자"의 유래?... 2018-05-22 0 6570
22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백두산 협력연구", 남의 일이 아니다... 2018-05-22 0 5056
2278 [동네방네] - "손에 손 잡고" 작사자 유명을 달리하다... 2018-05-22 0 5568
‹처음  이전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