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8월 2025 >>
     12
3456789
10111213141516
17181920212223
24252627282930
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장미 병들어
2018년 07월 19일 22시 42분  조회:3085  추천:0  작성자: 죽림

 

 

장미 병들어

 

            

                              윤동주 

 

 

 

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이

황마차(幌馬車) 태워 산에 보낼거나

 

뚜 -구슬피

화륜선(火輪船) 태워 대양에 보낼거나

 

프로펠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成層圈)에 보낼거나

 

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 깨기 전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


오늘은 오랜만에 윤동주님의 시 한편을 
읽어봅니다.
유고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에 
수록되어 있는 "장미 병들어"라는 
시입니다.

이 시는 어두운 일제강점기의 현실에 
침울해있던 윤동주 시인이 연희전문
시절에 산울림, 비 오는 밤, 사랑의 전당,
슬픈 족속 등과 같이 생활 속의 괴로움을 
노래하고 막연한 방황에서 탈피를 
모색하며 쓴 시라고 합니다.

윤동주 시인은 국치의 울분을 달래며 
한 맺힌 일생을 시로 표현하며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럼이 없는 삶을 
살다가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저항시인이죠.

 

 


 

 

 

윤동주

장미 병들어

 

 

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

달랑달랑 외로이
황마차 태워 산에 보낼거나

―― 구슬피
화륜선 태워 대양에 보낼거나

프로펠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에 보낼거나

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이 시는 자라가는 아들이 병든 장미를 보고 꿈을 잃어버리기 전에 자신의 가슴에 묻어주기를 바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시의 전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장미 병들어 있다이 장미를 다른 곳에 옮겨 놓을 이웃이 없다이 장미를 달랑달랑거리며 외로이 가는 포장이 씌여진 황마차 태워 산에 보내야 하나아니면 뚜―― 하며 구슬피 우는 화륜선 태워 대양에 보내야 하나아니면 프로펠러 소리를 요란하게 내며 나는 비행기 태워 성층권에 보내야 하나아니다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에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

 

이 시를 구절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장미 병들어 /옮겨 놓을 이웃이 없도다.’는 장미가 병들었는데 이 장미를 옮겨 놓을 이웃이 없다는 말이다이 때 장미는 우리가 식물이 아니라 상징으로 쓰였다이 장미를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에서 알 수 있다식물이라면 가슴에 묻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달랑달랑 외로이 황마차 태워 산에 보낼거나 // ―― 구슬피 화륜선 태워 대양에 보낼거나 // 프로펠러 소리 요란히 비행기 태워 성층권에 보낼거나는 화자가 장미를 아들이’ 볼 수 없는 곳으로 보낼 궁리를 하는 것을 말한다. ‘달랑달랑 외로이는 황마차를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이다. ‘―― 구슬피는 화륜선을 생각하며 느끼는 감정이다. ‘황마차는 포장이 처있는 마차를 말한다. ‘’, ‘대양’, ‘성층권은 화자와 아이가 갈 수 없고볼 수 없는 먼 곳을 말한다이렇게 장미를 먼 곳으로 보내려고 궁리하는 것은 장미가 병들어 있는 것을 보고 자라가는 아들이’ 병든 장미를 보고 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현실의 문제를 회피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이것저것 다 그만두고 //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깨기 전 이내 가슴에 묻어다오.’는 앞 연의 방법을 다 포기하고 아들이 꿈을 깨기 전에 화자의 가슴에 묻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을 말한다여기서 은 화자의 아들이 가지고 있는 이상’ 또는 소망’ 등으로 장미로 표현되었다그러기에 아들은 병든 장미를 보면 가지고 있는 이 깨지는 것이다그래서 화자는 아들이 병든 장미를 보고 실의에 잠겨 을 깨기 전에 아들이 을 가지고 자라기를 바라는 자신의 마음인 가슴에 병든 장미를 옮겨 심어서 장미를 회복시키고 싶은 것이다그런데 화자는 옮겨 심는다는 말 대신에 묻어다오라고 말을 한다이 단어는 앞선 해석과 달리 병든 장미를 화자의 가슴에 숨겨서 아들이 병든 장미를 찾아 볼 수 없도록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 ‘대양’, ‘성층권은 멀기는 하지만 황마차’, ‘화륜선’, ‘비행기를 타고 갈 수는 있는 곳이다그렇지만 화자의 가슴은 아들이 갈 수 없는 곳이다실제의 장소가 아니고 화자의 마음이기 때문이다이 두 가지 해석 중에서 자라가는 아들이 꿈을’ 깰까 걱정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생각하면 앞선 해석이 전체적인 맥락에 적합한 것이라 할 수 있다이 시의 화자의 태도는 매우 수동적이다자신이 직접 옮겨 심지 못하고 다른 사람이 묻어주기를 바라는 것이다그런데 그가 원하는 것은 이루어질 수가 없다왜냐하면 1연에서 옮겨 놓을 이웃이 없기 때문이다화자가 옮겨놓을 마음을 먹고 스스로 할 때까지.201611230434전한성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10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 - 소쉬르 2017-10-30 0 3691
809 시는 낱말의 조합으로 초자연적인 길을 열어야... 2017-10-30 0 2512
808 [타산지석] - 100年 = 100人 2017-10-30 0 3186
807 시인은 예언적 신앙심으로 모든것에 사랑을 심어야... 2017-10-30 0 3328
806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예부흥운동을 주도한 "상원의원"시인 2017-10-30 0 4323
805 [노벨문학상과 시인]생전 수상 거부, 죽은후 수상자가 된 시인 2017-10-29 0 3612
804 [노벨문학상과 시인]지도자 계급의 어용문인으로 전락된 시인 2017-10-29 0 3454
803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학과 언어학의 부흥을 주도한 시인 2017-10-29 0 3762
802 [노벨문학상과 시인] - 제1회 노벨문학상 주인공으로 된 시인 2017-10-29 0 4462
801 [노벨문학상과 시인]비평가들로부터 절대적 인정을 받은 시인 2017-10-29 0 3855
800 [노벨문학상과 시인] - "새로운 시"의 동의어를 만들어낸 시인 2017-10-29 0 3815
799 시작에서도 싱싱한 화면으로 시정짙은 공간을 펼쳐보여야... 2017-10-28 0 3753
798 시작에서도 조각적 회화공간의 미를 창조해야... 2017-10-28 0 6124
797 시작에서도 선과 리듬으로 독자들을 끌어야... 2017-10-28 0 3342
796 [노벨문학상과 시인] - 알을 깨고 새세계를 연 시인 2017-10-25 0 7660
795 [노벨문학상과 시인] - 남아메리카 칠레 녀류시인 2017-10-25 0 3908
794 "마지막 잎새에도" 그는 "빛"이였다... 2017-10-25 0 2812
793 단 한번도 반복되는 하루는 두번 다시 없다... 2017-10-22 0 3110
792 "삶은 짧지만 하나의 강렬한 축제" 2017-10-21 0 2894
791 20세기 최고의 독일 시인 중 한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17-10-21 0 4580
790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들을 당신에게 빚졌습니다"... 2017-10-21 0 2515
789 " 머리가 어질어질 뗑하게 만드는" 러시아 시인들 이름... 2017-10-21 0 2719
788 러시아 투사시인 - 표드르 이바노비치 츄체프 2017-10-21 0 3550
787 독학으로 배운 언어로 시를 쓴 노르웨이 과수원 농부시인... 2017-10-20 0 2812
786 시인 김용제는 "그림자", 시인 윤동주는 "빛"... 2017-10-20 0 2896
785 시작에서도 정적인것을 동적인것으로 출구를 찾아 표현해야... 2017-10-17 0 2483
784 [그것이 알고싶다] -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알고 있는지요?... 2017-10-17 0 4550
783 "어린이"와 방정환 그리고 "강도" 2017-10-17 0 5327
782 "내 쓸개를 잡아 떼어 길거리에 팽개치랴"... 2017-10-17 0 2366
781 시비(詩碑)에 또 시비(是非)를 걸어보다... 2017-10-17 0 3030
780 "반달할아버지"가 "반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2017-10-17 0 2294
779 "반달할아버지"와 룡정 2017-10-17 0 2365
778 "반달" = "하얀 쪽배(小白船)" 2017-10-16 0 3835
777 시인이라고 해서 다 시인이다?... 아닌 이도 있다!... 2017-10-14 0 1974
776 시인은 용기를 내여 치렬하게 작품을 쓰라... 2017-10-14 0 2641
775 [쟁명] -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2017-10-14 0 2418
774 "반달"과 "반달 할아버지" 2017-10-14 1 3296
773 한줄기의 빛이었던 시인 - 윤동주 2017-10-13 0 2477
77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한 아이디어, 한 이미지를 갖고 써라... 2017-10-10 0 2411
771 "현대시는 암소, 하이퍼시는 암퇘지"... 2017-10-10 0 2810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