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은빛 두레박으로 우리 가족 웃음 길어 올리시는 아버지"...
2018년 04월 11일 23시 35분  조회:2672  추천:0  작성자: 죽림
 

 

 

다베이산(大別山) 중심 지역인
안후이(安徽안휘)성 훠산(霍山)현 타아양(太陽)향 촨창(船倉)촌에서ㅡ
=======================



<아버지를 생각하는 동시 모음> 

+ 아빠의 손 

아빠는 
힘든 현장에 나가셔서 
일하신다. 

못질을 하시다가 
순간 잘못하면 
손을 망치로 
때리기도 한단다. 

손이 두껍고 
손톱에는 때가 꼈다지만 
하지만 
그래도 아빠 손이 좋다. 

굳은살이 배기고 
손이 보송보송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아빠 손이 좋다. 
(임초롱·학생) 


+ 아버지의 일터 

아버지의 일터를 올려다본다. 
35층 빌딩 꼭대기에 
대롱대롱 달려 있는 은빛 두레박 

두레박 타고 내리며 
아버진 
유리를 닦으신다. 

바람 불 땐 
줄에 매인 목각인형처럼 
애달프게 출렁거리는 우리 아버지 

하지만 
바이킹도 못 타던 아버지가 
구름다리도 못 건너던 아버지가 
어느새 돌진하며 
무섭게 
달려드는 수백 개 가난을 물리치신다. 

하늘에서 
내려준 은빛 두레박 타고 
우리 가족 웃음 길어올리신다. 
(김종순·아동문학가) 


+ 소리 

골목을 꺾어 도는 
아버지 노랫소리 
컹컹컹 먼저 알아듣는 
예삐 소리 
쪽문 열리는 소리 
(따라 들어오는 술 냄새) 
잠결에 듣는 
아버지 옷 벗는 소리 
고단한 하루가 
코고는 소리. 
(남호섭·아동문학가) 


+ 자면서 운전하시네 

버스 기사 우리 아버지 
잠결에도 운전하시네 

드르렁 드르렁 
부르릉 쿨쿨 
햇볕 잘 드는 곳으로 

우리 식구 
데려다 주려고 

꿈결에도 끌고 가는 
반지하 우리 집 
(고광근·아동문학가, 1963-) 


+ 입술우표 

짐차 운전수인 아빠는 
한 통의 편지가 되어 
부산도 가고 
여수도 갑니다 

떠날 때마다 아빠는 
내 앞에 뺨을 내밀고 
우표를 붙여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나는 입술우표를 
쪽! 소리가 나도록 붙여드립니다 

어느 날은 아빠가 
부산으로도 여수로도 떠나지 못하고 
반송되어 와 
종일 술을 마신 적이 있습니다 
내가 잠든 새벽에 떠나느라 
내 입술우표를 받지 못해서 그렇다며 
이제 아빠는 
내가 잠들기 전에 
미리 입술우표를 붙여달라고 합니다 

어떤 날 아빠는 내 입술우표를 
한꺼번에 두 장 세 장씩 받아가기도 합니다 
내 입술 우표는 아무리 붙여주어도 닳지 않아 
아깝지 않지만 
두 장 세 장 한꺼번에 붙여드리는 날은 
아빠를 오랫동안 못 볼 것만 같아 
가슴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곽해룡·아동문학가) 


+ 아버지의 바다 

아버지가 
바다에 일 나간 밤 
잠자리에 누우면 
천장은 
온통 바닷물결로 출렁거리고 

뱃머리에 부딪치는 
물소리, 물소리는 
내 베갯머리에 와 찰싹인다. 

식구들의 무게를 지고 
바닷일을 하시는 아버지의 어깨에는 
찬바람, 파도 소리 
쏴! 
쏴! 

물이랑에서 
힘겹게 건져 올리는 그물에는 
퍼덕, 퍼덕거리는 
은빛 무게들. 

아버지가 일 나간 밤에는 
내 방 안은 
물결이 일렁이는 
아버지의 바다가 된다. 
(권오훈·아동문학가) 


+ 이제 나는 

아버지의 왼손 네 손가락 
엄지손가락만 빼고는 
모두 잘라냈다. 

그 손으로도 
아버지는 
나를 업어 주셨고 
내 팽이를 깎아 주셨고 
하루도 빠짐없이 
탄광일을 나가신다. 

오늘은 
축구를 하다 넘어져 
오른쪽 얼굴을 깠지만 
나는 울지 않는다. 
잘려나간 
아버지의 손가락 생각을 하며 
쓰린 걸 꾹 참았다. 

이제 나는 울지 않는다. 
(임길택·아동문학가) 


+ 아버지 자랑 

새로 오신 선생님께서 
아버지 자랑을 해 보자 하셨다. 

우리들은 
아버지 자랑이 무엇일까 하고 
오늘에야 생각해 보면서 
그러나 
탄 캐는 일이 자랑같아 보이지는 않고 
누가 먼저 나서나 
몰래 친구들 눈치만 살폈다. 

그때 
영호가 손을 들고 일어났다. 

술 잡수신 다음 날 
일 안 가려 떼쓰시는 
어머니께 혼나는 일입니다. 

교실 안은 갑자기 
웃음소리로 넘쳐 흘렀다. 
(임길택·아동문학가) 


+ 아버지 

고기잡이 
다녀오시는 
아버지 얼굴에 
파도가 
주름 깊게 
밀려와 있었다. 

바다 바위 같은 
잿빛 팔뚝 위로 
햇살이 얹혀 
자꾸만 미끄러지고 있었다. 

성난 짐승처럼 
울고 있는 바다 위에서 
온몸으로 고기를 잡으셨던 
우리 아버지. 

끌고 오시는 
긴 그물 끝에 
바다는 여전히 
아우성치며 
따라오고 있었다. 
(김숙분·아동문학가, 1959-) 

+ 희망이네 가정 조사 

우리 아빠는 회사가 부도나서 
지금 일자리가 없다. 

학교에서 가져온 
가정 조사표에 열심히 대답하는 누나. 

아버지의 직업은? 
-지금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중임. 

아버지의 월수입은? 
-지금은 없지만 앞으로 있을 예정임. 

누나의 눈동자 속에 
별들이 초롱초롱 빛나고 있다. 
(박예분·아동문학가) 


+ 아버지 

아버지의 일은 회사 일이다. 
회사 일은 어렵겠다. 
일이 꼬이면 풀기가 어려우니까 
줄넘기 두 개가 꼬이면 
풀기 어려운 거하고 
회사 일하고 같겠다. 
(강슬기·학생)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30 윤동주가 가장자리에서 정중앙자리에 서다... 2018-07-08 0 2594
112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쉽게 씌여진 시 2018-07-08 0 5923
1128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관부련락선" 2018-07-08 0 4154
1127 인생이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정말 아니다... 2018-07-07 0 2471
1126 호박아 호박아 너는 뚱뚱보 엄마다... 2018-07-07 0 2855
1125 윤동주와 영화 "동주"에 등장하는 윤동주 시 15편 2018-07-06 0 2762
112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흰 그림자 2018-07-06 0 3662
112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참회록 2018-07-06 0 6119
1122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토끼전" 2018-07-05 0 3789
1121 윤동주 시 리해돕기와 시 "간"과 "코카사쓰", "프로메테우스" 2018-07-05 0 4356
1120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간(肝) 2018-07-05 0 4413
111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별 헤는 밤 2018-07-05 0 4258
1118 윤동주와 우물틀 2018-07-04 0 3036
1117 해바라기 이야기는 고소하고 길다... 2018-07-04 0 2749
1116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또 다른 고향 2018-07-04 0 7089
1115 윤동주와 하숙집 터 2018-07-03 0 4895
111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지구는 하나!!! 2018-07-03 0 2621
1113 윤동주를 알린 일본 시인 - 이바라기 노리코 2018-07-02 0 3023
111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돌아와 보는 밤 2018-07-02 0 3204
1111 [동네방네] - "詩碑문제"와 "是非문제" 2018-07-02 0 2674
1110 윤동주와 "백석시집" - "사슴" 2018-07-02 0 2665
110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십자가 2018-07-02 0 5994
1108 "詩여 침을 뱉고 또 뱉어라"... 2018-07-01 0 4362
1107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비애 2018-07-01 0 4905
1106 이래저래 해도 뭐니뭐니 해도 그래도 학교 갈때가 제일이야... 2018-06-30 0 2467
110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소낙비 2018-06-30 0 4228
1104 윤동주와 그의 룡정자택 2018-06-29 0 3914
1103 윤동주의 친구 장준하, 문익환 2018-06-29 0 2626
1102 윤동주의 친구 정병욱 2018-06-29 0 4277
1101 윤동주의 친구 강처중 2018-06-29 0 3057
1100 "빨랫줄을 보면 또 어머니 생각이 납니다"... 2018-06-29 0 2424
1099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한난계 2018-06-29 0 4278
1098 "밥상에서 시가 나와요"... 2018-06-28 0 2525
1097 시속에서 우주의 목소리가 펼쳐진다... 2018-06-25 0 2619
1096 시속에서 무한한 세상이 펼쳐진다... 2018-06-25 0 2651
1095 시속에서 사랑의 노래가 펼쳐진다... 2018-06-25 0 2650
1094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풍경 2018-06-16 0 4784
1093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림 2018-06-16 0 3265
1092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산상 2018-06-16 0 3445
1091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황혼 2018-06-14 0 3491
‹처음  이전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