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쉼터] - 반딧불과 달빛으로 책을 읽다...
2018년 04월 07일 20시 46분  조회:4799  추천:0  작성자: 죽림
책 읽으려면
반딧불이 몇 마리가 필요할까
(ZOGLO) 2018년4월7일 
반딧불로 책을 읽을 수 있을까
전북 무주군 지남공원 일대에서 열린 반딧불축제를 찾은 관광객들이 반딧불이 생태 환경등 성장과정을 살펴 보고 있다. [중앙포토]
형설지공(螢雪之功)이란 고사성어가 있다. 중국 진(晋)나라 효무제 때 사람인 차윤(車胤)은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어 반딧불을 모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었고, 손강(孫康)은 한겨울 눈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공부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딧불이 불로 책을 읽는 것이 가능할까. 반딧불이 한 마리가 내는 불의 밝기는 3㏓(럭스) 정도라고 한다. 일반적인 사무실의 밝기가 500㏓고, 옛날 책들은 지금보다 글씨가 훨씬 크기 때문에 150마리 정도면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당시에는 비닐이나 유리가 없어 얇은 명주 주머니에 반딧불이를 넣어 책을 읽었다고 하니 150마리로는 부족했을 수도 있다. 더욱이 반딧불이는 계속 빛을 내는 것이 아니라 깜빡거리기 때문에 눈의 피로가 적지 않을 것이다. 반딧불이는 2주일을 넘길 수 없으므로 여름 한 철 반딧불이를 잡느라 밤낮으로 허비하는 시간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데 겨울철에는 눈에 비친 달빛으로, 여름에는 반딧불이 빛으로 책을 읽었다면 봄과 가을엔 어떻게 했을까. 

이 글을 쓰고 있는 동안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勳) 감독이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의 대표작인 '반딧불이의 무덤'은 노사카 아키유키의 단편소설을 바탕으로 한 것인데, 이 소설에도 차윤(車胤)이란 이름과 형설지공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

일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이의 묘'
태평양전쟁이 막바지에 치달았을 때 부모를 잃은 주인공 세이타는 여동생과 함께 동굴(방공호)에 거처를 정한다. 그는 모기장 안에 반딧불이 100여 마리를 잡아다가 풀어놓는다. 어둠 속에서 얼굴을 알아볼 정도는 됐다. 하지만 다음날 반딧불이의 반은 죽어 떨어져 있었다. 여동생 세츠코는 반딧불이 잔해를 땅에 묻으며 말했다. "반딧불이 무덤을 만들어 주는 거야." 
영양실조로 끝내 숨을 거둔 세츠코, 그 시신을 태운 구덩이 옆에 누운 세이타는 엄청난 반딧불이 무리를 본다. 세츠코야 반딧불이와 함께 천국에 가거라. 

전쟁 동안 일제가 저지른 만행은 언급하지 않고, 미군 폭격으로 피폐해진 일본인의 삶만을 다룬 애니메이션이어서 우리로서는 아쉬운 구석도 많지만, 슬픈 결말에 짠해진 마음이 오래오래 남아 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957 ... 2020-06-15 0 2513
2956 ... 2020-06-15 0 2722
295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865
29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축구선수평화",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6-15 0 2746
2953 [세상만사] - 연주는 계속 되고지고... 2020-06-01 0 4906
295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농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31 0 4366
295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28 0 4521
2950 [그것이 알고싶다] - "미술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28 0 4673
294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17 0 4186
29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력사는 력사로 존중해야... 2020-05-14 0 4226
29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기후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9 0 4418
29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돼지병",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9 0 4806
294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3 0 4727
294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음료수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5-03 0 4938
294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황새야, 별탈없이 잘 자라거라... 2020-04-26 0 4224
294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간들 문제", 애매한 꽃들만 탈... 2020-04-24 0 4561
294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원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22 0 4624
2940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2020-04-22 0 4349
293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벌레문제", 심중하게 처리해야... 2020-04-22 0 4776
2938 [잊혀진 민속] - 담뱃대 2020-04-21 0 5025
2937 [그것이 알고싶다] - 지구의 날 2020-04-21 0 4529
293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매연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20 0 4413
2935 [우리의 것] - 활쏘기 2020-04-20 0 4540
29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먼지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20 0 4245
2933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방사능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8 0 4502
2932 [민속] - 인절미(찰떡) 2020-04-15 1 6781
2931 [잊혀진 민속] - 뻥튀기 2020-04-13 0 4753
2930 [잊혀진 민속] - 짚신 2020-04-13 0 5199
2929 [잊혀진 민속] - 미투리 2020-04-13 0 5364
292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대기오염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3 0 4347
292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물보호",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1 0 4030
292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메뚜기 문제", 남의 일이 아니다... 2020-04-10 0 4359
2925 [민속] - 담배쌈지 2020-04-10 0 5505
292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히말라야, 계속 같이 놀쟈..." 2020-04-10 0 4415
2923 [세계속에서] - 원주민들과 비상사태... 2020-04-10 0 4087
2922 [별의별] - "거리두기" 2020-04-10 0 4231
2921 [세계속에서] - 봉쇄령길에 피여난 "모성애꽃" 2020-04-10 0 3637
2920 [세계속에서] - 인간들 때문에 욕보는 꽃들... 2020-04-10 0 3940
2919 [민속] - 통발 2020-04-07 0 4584
2918 [민속] - 뚝배기 2020-04-07 0 403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