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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민중시인 - 아틸라 요제프
2018년 02월 19일 00시 53분  조회:4059  추천:0  작성자: 죽림
 
출생 1905. 4. 11, 부다페스트
사망 1937. 12. 3, 헝가리 볼로톤사르소
국적 헝가리

요약 헝가리 시인- 아틸라 요제프

 

20세기의 위대한 헝가리 시인으로 17세 때 첫번째 시집을 출판했으나 죽은 뒤에야 참다운 명성을 얻었다. 그는 마르크스 사상에 마음이 끌려 당시 비합법 단체였던 공산당에 입당했다. 1932년 문학잡지 〈볼로샤크 Valóság〉를 공동창간했으나 얼마가지 않아 중단되었고 1936년에는 평론지 〈세프 소 Szép Szó〉를 공동 창간했다.

그는 자신의 시를 통해 프롤레타리아의 생활을 정감있게 그렸으며 가난한 세탁부였던 자신의 어머니를 노동계급의 상징으로 제시해 불멸하게 만들었다. 또한 부조리가 배어나는 애수적 사실주의라는 새로운 사조를 창조했고 이를 통해 현대인의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삶의 본질적인 아름다움과 조화를 믿는 자신의 신념을 나타냈다.
=====================덤으로 더...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헝가리 시인 아틸라 요제프(1905~1937)의 시집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이 한국 국내 처음(08월 13일, 2014년)으로 번역돼 나왔다.

190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요제프는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민중 시인으로 꼽힌다.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의 해'로 정해 그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기도 했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삶은 평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신문판매원, 선박 급사, 날품 노동자, 웨이터 조수 등을 전전하며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렸던 그는 서른두 살 젊은 나이에 자살로 생을 비극적으로 마감하기까지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과 좌절,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시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번 시집에는 표제시인 '일곱 번째 사람'을 비롯해 '노동자여' '노크하지 말고' '마지막 전투' 등 40편의 시가 실렸다.

"가난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도와주는 사람/몸이 부서지도록 일하는 사람/밤새도록 달을 바라보는 사람, 그러면/세상이 당신의 비석이 될 거예요-/당신 자신이 일곱 번째라면" ('일곱 번째 사람' 중)

심보선 경희사이버대 교수는 "요제프의 시에는 비참한 현실과 싸우는 시인의 자의식과 미래를 향한 유토피아적 충동이 가득하다"면서 시인이 "인간의 영혼을 위한 전쟁"에 복무했다고 평했다.

전문 번역가 공진호 씨가 영어로 번역된 그의 시를 한국어로 중역(重譯)했다. 반 고흐의 그림을 담은 세 가지 표지로 출간돼 독자가 취향에 따라 표지를 선택할 수 있다.

이번 시집은 아티초크 출판사가 기획한 시선집 '아틸라 요제프 시선'의 첫 번째 시집으로, 출판사 측은 시집 두 권을 추가로 펴낼 예정이다.

 

 

 

일곱 번째 사람

 

                          

                             아틸라 요제프József, Attila

 

 

 

 

 

 

 

세상에 나아가 인생 여행을 하며

일곱 번 다시 태어나세요―

불난 집에서 한 번,

얼음처럼 찬 물에서 한 번,

걷잡을 수 없는 정신병원에서 한 번,

바람이 몰아치는 밀밭에서 한 번,

아무도 없는데 종이 울리는 수도원에서 한 번,

비명을 지르는 돼지들 가운데서 한 번,

여섯 아이가 울지만 충분하지 않아요―

 

당신 자신이 그 일곱 번째가 되어야 해요!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해야 할 때

당신의 적이 일곱 사람을 보게 하세요―

일요일에 일하지 않는 사람,

월요일에 일을 시작하는 사람,

보수 없이 가르치는 사람,

물에 빠져 수영을 배우는 사람,

숲을 이룰 씨앗이 되는 사람,

야생의 선조들이 보호해주는 사람,

하지만 이들의 비결 전부로도 충분하지 않아요―

당신 자신은 일곱 번째여야 해요!

 

 

당신의 여자를 찾고자 하면

남자 일곱을 그녀에게 보내세요―

말보다 가슴을 주는 남자,

자신을 돌볼 줄 아는 남자,

꿈꾸는 사람을 자처하는 남자,

그녀의 스커트로 그녀를 느낄 수 있는 남자,

호크와 단추를 아는 남자,

단호히 행동하는 남자,

이들이 파리처럼 그녀를 맴돌게 하세요―

당신 자신은 일곱 번째여야 해요

 

 

할 수만 있다면 시인이 되세요

하지만 시인 안에는 일곱 사람이 있어야 해요―

대리석 마을을 짓는 사람,

자신의 꿈속에서 태어난 사람,

하늘의 지도를 그리며 하늘을 아는 사람,

자신의 이름이 언어에 의해 부름을 받는 사람,

자신의 영혼을 책임지는 사람,

쥐를 산 채로 해부하는 사람―

이 중 둘은 담대하고 넷은 슬기로우니

당신 자신이 일곱 번째여야 해요

 

 

이 모든 것이 그대로 이루어지면

당신은 일곱 사람을 위해 묻히리니―

한 사람은, 요람에서 젖을 빠는 사람

한 사람은, 젊은 여자의 살진 가슴을 쥐고 있는 사람

한 사람은, 빈 접시들을 내던지는 사람

한 사람은, 가난한 사람들이 이기도록 도와주는 사람

한 사람은, 몸이 부서지도록 일하는 사람

한 사람은, 밤새도록 달을 바라보는 사람, 그러면

 

 

세상이 당신의 비석(碑石)이 될 거예요―

당신 자신이 일곱 번째라면

 

 

 

 

 

 

 

 

 

 

※ 1905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비누공장 노동자인
아버지와 세탁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요제프는 자라면서 온갖 노동을 다 했다.
그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신문 배달원,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열아홉 개 직업을 전전한다.
열일곱의 나이에 첫 시집 '아름다움의 구걸인'을 발표,
유토피아에 대한 희망과 좌절, 노동자의 고단한 삶을 시에 오롯이 담아냈다.
이 시집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았지만 그의 삶은 지독한 가난과 외로움에
시달려 평탄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가난이 집어삼킬 수 없을 만큼 꿋꿋했으나
결국 서른두 살 때 비운으로 얼룩진 생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20세기 헝가리를 대표하는 민중 시인으로 꼽힌다.
유네스코는 2005년을 '아틸라 요제프의 해'로 정해
그의 삶과 작품을 조명하기도 했다.

 아틸라 요제프 ,『아틸라 요제프 시선 - 일곱 번째 사람』(아티초크, 2014)

 

 

 

 

 

 

출처 :시인 오준, `사람의 땅 시의 길` 글쓴이 : 해와

========================================

지친 사람

 

                                                  아틸라 요제프

밭의 농부들이 엄숙히 흩어져

말없이 집으로 간다.

강물과 나, 우리는 나란히 누워 있다.

내 가슴 아래 여린 풀이 잠잔다.

 

강물에는 깊은 고요가 감돌고

시름은 이제 이슬처럼 가볍다.

나는 어른도 아이도

헝가리인도 동포도 아니다?

여기에 누운 나는 당신처럼 지친 한 사람.

 

저녁은 고요를 퍼 담고

나는 따뜻한 빵 한 조각인데

고즈넉한 하늘의 별,

강가에 나앉더니 내 머리를 밝히네.

 

 

아틸라 요제프(1905~1937)는 헝가리의 시인입니다.
이 시에는 하루의 노동을 끝낸 농부가 등장합니다.
농부는 종일 밭일을 했기 때문에 육체가 매우 피로한 상태에 있습니다.
한 마디의 말조차도 하기 어려운 상태에 있습니다.
그러나 농부의 곁에는 강물이라는 자연과 가족과 이웃이 있어서
농부가 몸을 눕혀 휴식을 취할 때 그 옆에 나란히 눕습니다.
이들 사이에는 생각과 감정이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연대감이 있습니다.
농부의 가슴에는 부드럽고 산뜻한 풀이 자랍니다.
또 깊은 강물은 고요를 통해 농부를 쉬게 하고, 이슬은 농부의 시름을 씻어냅니다.
저녁 하늘에 돋은 별은 농부의 머리 위에서 밝은 빛으로 또렷합니다.
아틸라 요제프는 “이 땅은 자선함처럼/ 나를 받으리”라고 썼는데,
그의 표현대로 모든 존재는 “환영받는 초대 손님”입니다.

[불교신문3232호/2016년9월10일자]

///문태준  시인



[시가 있는 아침] =
                   일곱 번째 사람

일곱 번째 사람
- 아틸라 요제프(1905~37)



이 세상에 나오면

일곱 번 다시 태어나세요-

불난 집에서 한 번,

눈보라 치는 빙원에서 한 번,

광란의 정신병원에서 한 번,

바람이 몰아치는 밀밭에서 한 번,

종이 울리는 수도원에서 한 번,

비명을 지르는 돼지들 가운데서 한 번,

여섯 아이가 울지만 충분하지 않아요-

당신 자신이 일곱 번째여야 해요!

(……)




아틸라 요제프는 비누공장 노동자와 세탁부를
부모로 두고 태어난 헝가리의 민중 시인이다.
가난한 집안에서 나고 자라면서 온갖 노동을 다 했다.
그는 신문팔이, 선박 급사, 신문 배달원, 옥수수밭 경비원,
시인, 번역가, 항만 하역부, 날품팔이 등 열아홉 개 직업을 전전한다.
가난이 집어삼킬 수 없을 만큼 꿋꿋했으나
결국 서른두 살 때 비운으로 얼룩진 생을 화물열차에 던져 마감했다.
시인은 사람이 요람에서 무덤까지 가는 동안 일곱 번 태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일곱 번 태어난 사람은 삶을 일곱 겹으로 산다. 여섯 번으로는 부족하다.
기어코 한 번 더 태어나야만 한다.
일곱 겹을 산 뒤 비로소 눈보라와 광란 같은 현실의 수압(水壓)을 견디며
꿋꿋하고 숭고하게 살 수 있으니!

<장석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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