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새> 시모음
2018년 02월 01일 01시 58분  조회:3761  추천:0  작성자: 죽림

<새에 관한 시 모음> 

+ 새  

새는 
공깃돌. 

나무가 
하늘 높이 
던졌다 받는 

예쁜 소리를 내는 
공깃돌. 
(정운모·아동문학가) 

+ 참새 가슴 

참새더러 
가슴이 작다고 
흉을 보지요 
그것은 몰라서 하는 소리 

참새 가슴이 커 봐요 
어떻게 하늘을 
날 수 있겠어요 

우리가 
하늘을 날 수 없는 건 
보나마나 
욕심으로 커진 
가슴 때문일 거예요. 
(이성자·아동문학가) 

+ 까치집 

높다란 
미루나무에 
까치집 세 채 

학교도 
우체국도 없는 
아주 조그만 마을 
(양재홍·아동문학가) 

+ 까치집 

바람이 찾아와 
까치집을 가만가만 흔들어 주고 있다. 

― 맛있는 먹이 물고 이제 곧 엄마가 돌아올 게다. 

― 아가야 더 자거라, 아가야 그 때까지 조금만 더 자거라. 

엄마까치 올 때까지 
나뭇가지를 가만가만 흔들어 주고 있다. 
(이무열·아동문학가) 

+ 산까치에게 

염소똥만한 콩알 
쥐똥보다 작은 깨알 
흙 속에 꼭꼭 숨어 있어도 
잘도 찾아내는 산까치야, 

배고프면 우리 밭에 앉으렴 
대신 어떻게 하면 
너처럼 밝은 눈을 가질 수 있는지 
좀 가르쳐 주렴. 

혼내려는 게 아니야 
그냥 물어보는 거야 
눈 어두운 할머니께 
알려주려고. 
(곽재구·시인, 1954-) 

+ 그래서 산새들은 

내 나무 
네 나무 
따로따로 자기 나무를 가지지 않아서 
어느 나뭇가지에나 앉아서 
날개를 쉬고 

내 먹이 
네 먹이 
따로따로 자기 곳간을 가지지 않아서 
배고프면 
어디에서라도 
입을 다신다. 

백 마리가 함께 살아도 
산자락을 갈라서 담 쌓지 않고 
천 마리가 함께 살아도 
하늘을 조각내어 나누지 않는 
산새의 
산과 같은 온전함 
하늘 같은 넉넉함 

그래서 
산새들은 늘 몸이 가볍다. 
숲속에서도 
하늘에서도 
바람처럼 
늘 몸이 가볍다. 
(이무일·아동문학가) 

+ 소쩍새 

소쩍새들이 운다.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뒷산에서도 
앞산에서도 
소쩍새들이 울고 있다. 

소쩍새가 
저렇게 많이 나오는 해는 
풍년이 든다고 
어머니가 나에게 일러주시는 그 사이에도 
소쩍소쩍 솥이 작다고 
소쩍새들은 목이 닳도록 울어댄다. 

아, 아. 마을은 
소쩍새 투성이다. 
(장만영·시인, 1914-1975) 

+ 아침 식사 

아침 일찍 문을 연 
과일가게 주인이 
상처가 조금 난 
복숭아와 사과 몇 개를 
가게 앞 가로수 아래 내놨습니다. 

-이게 웬 밥이야? 

먹이 못 찾아 배곯던 참새도 
절룩거리는 비둘기도 
야윈 잿빛 직박구리도 
어디선가 날아와 앉았습니다. 

예쁘지 않아서 
사람들이 사가지 않는 
상한 과일 몇 알이 
오늘의 귀한 양식입니다. 

소중한 아침 식탁 앞에 
새들이 모두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지연·아동문학가, 제주도 출생) 

+ 새들의 도시락 

사나운 바람을 견디느라 
등 굽은 
팥배나무 빨간 열매 
콩배나무 까만 열매 
새들의 도시락이다 

춥고 배고픈 새들 먹으라고 
나무가 마련한 
맛깔스런 도시락 

새를 기다리는 
빨갛고 까만 도시락을 
짧은 햇살이 데우고 있다. 
(조영수·아동문학가) 

+ 나무와 새 

나무가 무슨 말로 
새를 불렀길래 

새 한 마리가 
힘차게 날아와 
나뭇가지에 앉을까? 

나무가 새에게 
어떻게 해 줬길래 

새가 저리 기분이 좋아 
날개를 파닥이다가 
짹재그르 짹재그르 노래 부를까? 
(이상문·아동문학가) 

+ 오월의 산길에서 

산길을 오르다가 
새알을 보면 

보드라운 풀과 나뭇잎으로 엮은 
내 품안에 
고이 넣어두고 싶다. 

녹색의 물결 굽이치는 
오월의 산길에서는 
누구나 날개를 활짝 펴는 법 

내가 그 고운 아기들의 
엄마가 되고 싶다. 
졸랑졸랑 뒤따라오는 
산새 소리를 듣고 싶다. 
(김문기, 극작가이며 시인, 1962-) 

+ 조선의 참새 

챠챠 
중국 참새는 
중국말로 울고 

쥬쥬 
일본 참새는 
일본말로 울고 

짹짹 
조선의 참새는 
조선의 새라서 
남에 가나 
북에 가나 
우리말로 운다. 

짹짹 
하얀 얼 보듬는 
조선의 참새. 
(한석윤·아동문학가, 1943-) 

+ 깜빡 졸다가 

버스를 탔어 
아차! 
깜빡 졸다가 
내릴 곳을 놓쳤어. 
누가 알까 부끄러워 
태연한 척 내렸지. 
얼마나 더 왔나 
내려서 두리번거리는데 
전깃줄 위 참새랑 
눈이 마주쳤어. 

참새야, 
넌 그런 적 없니? 

깜빡 졸다가 
발을 헛디뎌 
밑으로 떨어질 뻔한 적 

너도 나처럼 
안 그런 척, 파다닥 
난 적 없었니? 
(최윤정·아동문학가) 

+ 참새와 허수아비 

안녕! 
허수아비 아저씨 
짹짹짹 

어서 오렴 
농약 때문에 못 오는 줄 알고 
섭섭해했다. 

안심하고 
콕 콕 쪼아 많이 먹으렴 
무공해 알곡만 있다. 

이제 
배를 채웠으니 
기쁘게 해 드릴게요. 

아슬아슬 
외줄타기 하는 아가참새 
짹짹짹 짹짹 
풍년가를 완창하는 엄마참새 
딸랑 딸랑 
빈 깡통으로 추임새를 넣는 아빠참새 

한마당 신나는 굿판에 
허수아비 아저씨도 
허허허 웃으며 
들썩들썩 
어깨춤을 춥니다. 
(박영식·시인, 1952-) 

+ 참새의 어머니 

어린애가 
새끼 참새를 
붙잡았다. 

그 아이의 
어머니 
웃고 있었다. 

참새의 
어머니 
그걸 보고 있었다. 

지붕에서 
울음소리 참으며 
그걸 보고 있었다. 
(가네코 미스즈·27살에 요절한 일본의 여류 동요시인 ) 

+ 우포늪에서 1 - 날지 못하는 새 

큰기러기가 날아갑니다. 
쇠기러기가 날아갑니다. 
황새가 날아갑니다. 
청둥오리가 날아갑니다. 

노랑부리저어새가 날아갑니다. 

우포늪, 여기서는 
사람만 날지 못하고 
우두커니 땅에 서서 
날아가는 새를 쳐다봅니다. 

"바보들, 날지도 못하면서....." 

새가 사람에게 
똥을 찍찍 싸대며 날아갑니다. 
(오인태·시인, 1962-) 

+ 가난한 새의 기도 

꼭 필요한 만큼만 먹고 
필요한 만큼만 둥지를 틀며 
욕심을 부리지 않는 새처럼 
당신의 하늘을 날게 해주십시오 

가진 것 없어도 
말과 밝은 웃음으로 
기쁨의 깃을 치며 
오늘을 살게 해주십시오 

예측할 수 없는 위험을 무릅쓰고 
먼 길을 떠나는 철새의 당당함으로 
텅 빈 하늘을 나는 
고독과 자유를 맛보게 해주십시오 

오직 사랑 하나로 
눈물 속에도 기쁨이 넘쳐날 
서원의 삶에 
햇살로 넘쳐오는 축복 

나의 선택은 
가난을 위한 가난이 아니라 
사랑을 위한 가난이기에 
모든 것 버리고도 
넉넉할 수 있음이니 

내 삶의 하늘에 떠다니는 
흰 구름의 평화여 

날마다 새가 되어 
새로이 떠나려는 내게 
더 이상 
무게가 주는 슬픔은 없습니다 
(이해인·수녀, 1945-) 

+ 독수리 

품안에 애지중지 
새끼를 품었다가도 

이윽고 때가 되면 
아득한 절벽 꼭대기에서 

저 드넓은 창공으로 
훨훨 새끼를 떠나보내며 

칼날처럼 날카로운 
눈빛 속에 

근심스런 눈물 한 방울 
감추었을 너. 

새끼를 철석(鐵石)같이 믿는 
멋진 그대 

오! 
자유의 스승이여 
(정연복, 1957-) 

 

 
윈난예대 학사 입학시험…‘예술가’라는 꿈을 위해 노력하는 청춘 이야기
1월 29일 쿤밍(昆明, 곤명), 응시생들이 시험 대기실에서 몸을 풀고 있다.
next

                   
                                                                                            윈난예술학원(雲南운남藝術學院)에서ㅡ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10 근대 구조주의 언어학의 시조 - 소쉬르 2017-10-30 0 3534
809 시는 낱말의 조합으로 초자연적인 길을 열어야... 2017-10-30 0 2283
808 [타산지석] - 100年 = 100人 2017-10-30 0 2913
807 시인은 예언적 신앙심으로 모든것에 사랑을 심어야... 2017-10-30 0 3103
806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예부흥운동을 주도한 "상원의원"시인 2017-10-30 0 4051
805 [노벨문학상과 시인]생전 수상 거부, 죽은후 수상자가 된 시인 2017-10-29 0 3427
804 [노벨문학상과 시인]지도자 계급의 어용문인으로 전락된 시인 2017-10-29 0 3159
803 [노벨문학상과 시인] - 문학과 언어학의 부흥을 주도한 시인 2017-10-29 0 3565
802 [노벨문학상과 시인] - 제1회 노벨문학상 주인공으로 된 시인 2017-10-29 0 4212
801 [노벨문학상과 시인]비평가들로부터 절대적 인정을 받은 시인 2017-10-29 0 3584
800 [노벨문학상과 시인] - "새로운 시"의 동의어를 만들어낸 시인 2017-10-29 0 3662
799 시작에서도 싱싱한 화면으로 시정짙은 공간을 펼쳐보여야... 2017-10-28 0 3402
798 시작에서도 조각적 회화공간의 미를 창조해야... 2017-10-28 0 5836
797 시작에서도 선과 리듬으로 독자들을 끌어야... 2017-10-28 0 3105
796 [노벨문학상과 시인] - 알을 깨고 새세계를 연 시인 2017-10-25 0 7441
795 [노벨문학상과 시인] - 남아메리카 칠레 녀류시인 2017-10-25 0 3672
794 "마지막 잎새에도" 그는 "빛"이였다... 2017-10-25 0 2602
793 단 한번도 반복되는 하루는 두번 다시 없다... 2017-10-22 0 2801
792 "삶은 짧지만 하나의 강렬한 축제" 2017-10-21 0 2642
791 20세기 최고의 독일 시인 중 한 사람 - 라이너 마리아 릴케 2017-10-21 0 4321
790 "나는 내가 가진 모든것들을 당신에게 빚졌습니다"... 2017-10-21 0 2377
789 " 머리가 어질어질 뗑하게 만드는" 러시아 시인들 이름... 2017-10-21 0 2427
788 러시아 투사시인 - 표드르 이바노비치 츄체프 2017-10-21 0 3234
787 독학으로 배운 언어로 시를 쓴 노르웨이 과수원 농부시인... 2017-10-20 0 2556
786 시인 김용제는 "그림자", 시인 윤동주는 "빛"... 2017-10-20 0 2540
785 시작에서도 정적인것을 동적인것으로 출구를 찾아 표현해야... 2017-10-17 0 2167
784 [그것이 알고싶다] - 어린이들은 "어린이"를 알고 있는지요?... 2017-10-17 0 4263
783 "어린이"와 방정환 그리고 "강도" 2017-10-17 0 5061
782 "내 쓸개를 잡아 떼어 길거리에 팽개치랴"... 2017-10-17 0 2199
781 시비(詩碑)에 또 시비(是非)를 걸어보다... 2017-10-17 0 2786
780 "반달할아버지"가 "반달"로 은행에서 돈을 빌리다?!... 2017-10-17 0 2070
779 "반달할아버지"와 룡정 2017-10-17 0 2118
778 "반달" = "하얀 쪽배(小白船)" 2017-10-16 0 3545
777 시인이라고 해서 다 시인이다?... 아닌 이도 있다!... 2017-10-14 0 1887
776 시인은 용기를 내여 치렬하게 작품을 쓰라... 2017-10-14 0 2365
775 [쟁명] - "꾸준히 실험시를 써보라"... 2017-10-14 0 2196
774 "반달"과 "반달 할아버지" 2017-10-14 1 3149
773 한줄기의 빛이었던 시인 - 윤동주 2017-10-13 0 2339
772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한 아이디어, 한 이미지를 갖고 써라... 2017-10-10 0 2180
771 "현대시는 암소, 하이퍼시는 암퇘지"... 2017-10-10 0 2530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