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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친구, 문익환 다시 알기...
2018년 01월 29일 01시 25분  조회:3506  추천:0  작성자: 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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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유동 ‘통일의 집’ 거실 벽면을 가득 채운 사진. 문익환 목사의 생애를 확인할 수 있다.

“자료가 대충 2만5천 점 정도 되는데요, 정리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고 늦봄 문익환 목사의 딸 문영금씨가 고인이 남긴 유품을 꼼꼼히 둘러보며 걱정스러워했다. 시인 윤동주의 친구이며 북한 김일성 주석과 통일의 뜻을 나눴던 늦봄 문익환 목사의 유택 ‘통일의 집’이 ‘통일박물관’으로 바뀐다. 20년 넘게 살아온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의 집 곳곳에는 통일과 민주화운동뿐 아니라 문 목사가 참여했던 개신교·천주교 <공동번역 성서> 관련 자료가 가득했다. 이 유품들은 지난해 말 2주에 걸쳐 자원봉사자들의 조심스러운 손길로 정리돼 한신대학교로 옮겨졌다. 유품들은 통일의 집이 개보수를 한 뒤 통일박물관으로 개관하는 6월에 다시 공개된다.

문익환 목사는 성직자이자 신학자였지만 1976년 3·1민주구국선언으로 민주화운동에 투신한 이후, 1980년대는 재야 민주화 세력의 상징적 인물이 되었다. 1989년 북한을 방문해 김일성과 회담했다. 그때의 합의 내용은 2000년 남북공동선언에 반영되었다. 1994년 별세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 527-30 ‘통일의 집’ 전경. 개보수를 거쳐 ‘통일박물관’으로 개관할 예정이다.

 

 
문익환 목사가 감옥살이할 때 입었던 수의.

 

 
부인 박용길 장로의 한복(1995년 방북 때 북한 주민들이 만들어주었다.

 

 
문익환 목사는 생애의 마지막 20년 중 11년을 감옥에서 보냈다. 그의 수번들을 모아놓은 액자.

 

 
고인이 생전에 사용하던 문패. 부모인 문재린 목사와 김신묵 권사, 문익환 목사와 박용길 장로의 이름이 함께 쓰여 있다.

 

 
딸 문영금씨와 자원봉사자들이 유품의 정리와 운반에 대해 상의하고 있다.

///사진·글 박승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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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열사여!"로 시작해 "이한열 열사여!"로 끝나는 1987년 7월 9일 이한열 열사 장례식. 당시 문익환 목사의 절규는 영화 <1987>의 마지막 부분에서 깊은 감명으로 다가온다. 민주화 운동과 통일운동에 헌신했던 문익환 목사의 24주기 추도행사가 13일 오전 11시 마석모란공원에서 열렸다. 고 문익환 목사는 1994년 1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문 목사는 1989년 당시 분단의 장벽을 뚫기 위해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해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최근 경색됐던 남북간의 대화가 재개되면서 이번 추도식에 의미를 더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은 함께 추도사를 보내 문 목사의 뜻을 기렸다.

이날 추도식은 1부 추도예배와 2부 추도식 순으로 진행됐다. 문익환 목사의 아들인 문성근 배우를 비롯한 유족과 이해찬·김한정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인 배은심 여사 등과 민주화운동에 함께했던 지인 및 시민 100여 명이 눈발이 날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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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예배 설교를 맡은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 부이사장 정진우 목사는 설교를 통해 "'촛불혁명' 이후 첫번째 추도식이라 뜻깊다"며 "문 목사님은 분단의 철책을 넘었고, 1987년 (이한열 열사 장례식 당시) 전태일과 박종철 열사 등의 이름을 불러 우리를 하나로 묶었다"고 추모했다. 

이해찬 의원은 "문 목사님이 민주화와 통일은 하나라고 하셨는데, 정권교체가 되니 남북이 만났다"며 "머지않아 평양에 갈 것 같은데, 목사님이 염원하신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장영달 통일맞이 이사장이 대신 읽은 추모전문에서 "지난해 목사님 추모식을 끝내고 찾은 광화문에는 수천 수만의 촛불이 별처럼 빛나고 있었고, 사람들 사이에서 불쑥 나타나 '힘들지 않아? 수고 많지?'하시며 환하게 웃으실 것만 같았다"고 회상했다. 

또 "지난 7일 국민과 함께 본 영화에서 목사님을 뵈었다, 이한열 열사 장례식 하루 전에 출감한 목사님이 26명 열사의 이름을 온 몸으로 외쳐 부르고 계셨는데 1987년 6월의 뜨거운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면서 "'촛불혁명'으로 6월 민주항쟁을 완성한 국민들이 열사들에게 바치는 다짐의 눈물이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한 "1989년 3월, 김구 선생과 윤동주, 장준하와 전태일의 마음을 안고 도착한 평양에서 '민주는 민중의 부활이고, 통일은 민족의 부활이다'라는 말씀으로 평화와 통일, 번영을 향한 이정표를 굳건히 세우셨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이 땅에 평화의 기운이 다시 싹트고 있다, 목사님이 세우신 이정표를 따라 국민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를 향해 흔들림없이 걷겠다"며 "봄이 찾아오지 않는 겨울은 없다, 목사님 그립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북측 역시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명의로 추도사를 보내 "늦봄 문익환 목사는 조국통일을 위한 길에 한생을 다 바친 저명한 통일애국인사"라며 "정의감 강하고 열렬한 민족애와 강인한 지조를 지녔고, 자주와 민주, 통일을 위해 한몸을 서슴없이 내댈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민주와 통일을 위해 앞으로 가셨다. 목사님 가신 길을 따라 나아가겠다"고 추도사를 전했다. 문성근 배우는 유족을 대표한 인사에서 "올해가 문익환 목사 탄생 100년인데 남북대화가 시작됐다"면서 "다양한 추모행사를 준비하려 하니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문익환 목사님이 사셨던 집을 박물관으로 꾸미기로 했다"면서 관심을 부탁했다./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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