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1월 2025 >>
   1234
567891011
12131415161718
19202122232425
26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서시> 시모음
2018년 01월 10일 19시 08분  조회:2570  추천:0  작성자: 죽림

<서시 모음>   


+ 서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두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윤동주·시인, 1917-1945) 


+ 序時 

단 한 사람의 가슴도 
제대로 지피지 못했으면서 
무성한 연기만 내고 있는 
내 마음의 군불이여 
꺼지려면 아직 멀었느냐 
(나희덕·시인, 1966-) 


+ 서시 

어서 오라 그리운 얼굴 
산 넘고 물 건너 발 디디러 간 사람아 
댓잎만 살랑여도 너 기다리는 얼굴들 
봉창 열고 슬픈 눈동자를 태우는데 
이 밤이 새기 전에 땅을 울리며 오라 
어서 어머님의 긴 이야기를 듣자 
(이시영·시인, 1949-) 


+ 서시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으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잊을 수 없는 모멸의 추억을 
가졌다 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미움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김남조·시인, 1927-) 


+ 서시 

세월이 가면 
길가에 피어나는 꽃 따라 
나도 피어나고 
바람이 불면 
바람에 흔들릴라요 
세월이 가면 
길가에 지는 꽃 따라 
나도 질라요 
강물은 흐르고 
물처럼 가버린 
그 흔한 세월 
내 지나 온 자리 
뒤돌아다보면 
고운 바람결에 
꽃 피고 지는 
아름다운 강 길에서 
많이도 살았다 많이도 살았어 
바람에 흔들리며 
강물이 모르게 가만히 
강물에 떨어져 
나는 갈라요 
(김용택·시인, 1948-) 


+ 서시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바삐 살다 보니 어느덧 쉰 고개 
한 고개 넘을 적마다 흥분으로 들뜨기도 하고 
푸념으로 넋두리하며 
고개, 고개 넘어 예까지 왔는데 
뒤돌아보니 살아온 날이 너무 멀어 
돌아갈 길보다 앞으로 갈 길이 가깝구나 

고통을 이고 지고 갈 적 
웃을 일도 많았으련만 왜 삶이 고단하다 하는가 
눈물을 뿌린 것보다 웃음을 날린 것이 더 많은 날 
나는 한 세상 잘 살아가노라 말하리라 
고통이 말하거든 웃음으로 버무려버리고 
죽음 앞에서 의연하게 미소 지으며 
아니라 부정하는 손사래는 치지 않으리라. 
(나선주·시인) 


+ 서시 

누가 나에게 
옷 한 벌을 빌려주었는데 
나는 그 옷을 
평생동안 잘 입었다 
때로는 비를 맞고 
햇빛에 색이 바래고 
바람에 어깨가 남루해졌다 
때로는 눈물에 소매가 얼룩지고 
웃음에 흰 옷깃이 나부끼고 
즐거운 놀이를 하느라 
단추가 떨어지기도 했다 
나는 그 옷을 잘 입고 
이제 주인에게 돌려준다 
(류시화·시인, 1958-) 


+ 서시 

간이식당에서 저녁을 사먹었습니다 
늦고 헐한 저녁이 옵니다 
낯선 바람이 부는 거리는 미끄럽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여, 당신이 맞은편 골목에서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당신이 문득 나를 알아볼 때까지 
나는 정처 없습니다 
사방에서 새소리 번쩍이며 흘러내리고 
어두워가며 몸 뒤트는 풀밭, 
당신을 부르는 내 목소리 
키 큰 미루나무 사이로 잎잎이 춤춥니다 
(이성복·시인, 1952-) 


+ 사랑의 종말을 위한 서시 

누구나 사랑할 자격은 있으나 
누구나 이별할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하는 그것은 자유이지만 
이별하는 그것은 자유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그것은 혼자서도 할 수 있으나 
이별하는 그것은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사랑할 때는 모든 것이 용서될 수 있으나 
이별할 때는 용서할 수 있는 것만 용서됩니다. 

사랑할 때는 겨울도 봄 같지마는 
이별할 때는 봄도 겨울 같이 느껴집니다. 

사랑할 때는 울어도 행복하지만 
이별할 때는 웃어도 눈물이 흐릅니다. 

부디 사랑을 위해 사랑을 하였거든 
이별 역시 사랑을 위해 해주십시오. 
그리하여 
이별이 사랑보다 더 힘들다는 것을 
깨우치게 하여 주옵소서. 
(조병화·시인, 1921-2003) 


+ 윤동주의 서시 

너의 어깨에 기대고 싶을 때 
너의 어깨에 기대어 마음놓고 울어보고 싶을 때 
너와 약속한 장소에 내가 먼저 도착해 창가에 앉았을 때 
그 창가에 문득 햇살이 눈부실 때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다 
뒤늦게 너의 편지에 번져 있는 눈물을 보았을 때 
눈물의 죽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기어이 서울을 떠났을 때 
새들이 톡톡 안개를 걷어내고 바다를 보여줄 때 
장항에서 기차를 타고 

가난한 윤동주의 서시를 읽는다 
갈참나무 한 그루가 기차처럼 흔들린다 
산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인가 
사랑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인가 
(정호승·시인, 1950-) 


+ 사랑 서시 

사랑이 고통이라 하여도 
사랑을 피하지는 않으리라 
내가 누군가의 사랑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듯이 
이 세상 어느 외진 곳에서 
따스한 사랑의 손길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외롭고 추운 영혼을 위해 
사랑을 피하지는 않으리라 

사랑을 위해 번뇌하지 않고 
사람을 위해 번뇌하리라 
머리 속으로만 번뇌하지 않고 
몸으로 사랑을 행하리라 
먼 훗날의 큰사랑을 꿈꾸지 않고 
지금 이 순간의 사랑에 성실하리라 
입술로 사랑을 뽐내지 않고 
묵묵히 몸으로 사랑하리라 
작아도 깊고 견고한 사랑을 하리라 
(정연복, 1957-)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730 윤동주묘 발견 당시 "묘비는 제대로 서있었다"... 2017-09-15 0 2147
729 시의 재료는 바로 시인 자신이다... 2017-09-15 0 2085
728 미국 시적 스타일 실험영화 감독, 시인 - 제임스 브로톤 2017-09-15 0 3256
727 미국 실험영화 감독, 시인 - 크리스토퍼 맥클레인 2017-09-15 0 2847
726 미국 비트시인 - 코소 2017-09-15 0 3171
725 미국 시인 비트운동의 지도자 - 케루악 2017-09-15 0 3025
724 [시문학소사전] - "비트"문학이란?... 2017-09-15 0 3441
723 만약 당신과 함께 지구별 한 골목에서 세탁소를 연다면... 2017-09-14 0 3263
722 "새는 자기의 자취를 남기지 않는다"... 2017-09-14 0 2267
721 시인은 시에서 때론 목소리를 낮출줄도 알아야 한다... 2017-09-14 0 1918
720 이상시인 문학의 매력은 "모호함"... 2017-09-14 0 2108
719 "윤동주 전문가" - 마광수님 2017-09-14 0 2085
718 마광수님은 "값비싼 대가"로 통시적 진실를 치렀다... 2017-09-14 0 2043
717 시쓰기는 남자가 녀자를, 녀자가 남자를 꼬시는것과 같다... 2017-09-13 0 2336
716 시를 쓰는것은 집을 짓는것과 같다... 2017-09-13 0 2040
715 "윤동주는 기적, 우리 문학 축복"="윤동주처럼 멋진 시인이 꿈" 2017-09-12 0 2169
714 윤동주 "별 헤는 밤"에서의 "패, 경, 옥"은 "페이, 징, 위"로... 2017-09-12 0 2418
713 "600년보다 더 길고 긴 60년"... 2017-09-11 0 1912
712 "평생을 같은 수컷의 씨를 품는 암늑대란 없다"... 2017-09-09 0 2025
711 마광수님과 "대추 한알" 2017-09-09 0 2640
710 마광수님의 자유로운 령혼과 죽음앞에서... 2017-09-09 0 2242
709 "시대의 狂人" - 마광수님은 시인이였다... 2017-09-09 0 2265
708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글은 쉽게 써내는것 명문장이야... 2017-09-09 0 2189
707 {쟁명} - 동시도 "하이퍼동시"로 쓸수 없다?... 있다!... 2017-09-08 0 1932
706 "세상에서 가장 긴 강은 '엄마의 젖강'인것을"... 2017-09-08 0 1876
705 "시인"을 마음대로 사고 파는것은 절대 용납할수 없다... 2017-09-08 0 1999
704 진정한 프로시인은 내용과 형식을 절제, 일치하게 쓰는 시인... 2017-09-07 0 2232
703 시는 운률도 적절히 살리고 여백의 미도 적당히 활용할줄도... 2017-09-07 0 2292
702 "문단의 이단아" 마광수님은 항상 "자유인"이 되고싶어 했다... 2017-09-07 0 2206
701 "별것도 아닌 인생"길에서 미술도 열심히 좋아했던 마광수님 2017-09-07 0 2257
700 마광수, 그는 도대체 누구인가?!... 2017-09-07 0 3685
699 마광수-국문학 력사상 처음으로 윤동주시인의 모든 시를 분석 2017-09-07 0 3826
698 구수한 "배추국"과 마광수님의 "배출구"는 어디?!... 2017-09-07 0 2225
697 "솔직한 시인" 윤동주와 "부끄러움" 찾아낸 마광수 2017-09-07 0 2356
696 시교육은 권위주의적인 주입식 일방적 통로와 결별해야... 2017-09-04 0 2334
695 독일 시인 - 베르톨트 브레히트 2017-09-03 0 3737
694 시인들이여, "낯설게 하기"는 어디에서 어떻게 왔을가... 2017-09-03 0 3770
693 "가져오기주의"와 "받아먹기주의"와 그리고 "민족적인것주의" 2017-09-02 0 2012
692 동시의 예술은 오로지 이미지변형, 그 표준;- 하하하 없단다... 2017-09-02 0 2065
691 시에서 낯설음의 이미지용법은 곧 시적 해방이며 자유이다... 2017-09-02 0 2295
‹처음  이전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