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작문써클선생님께] - 일기를 어떻게 쓸가ㅠ...5
2018년 01월 06일 01시 23분  조회:5094  추천:0  작성자: 죽림

일기쓰기 지도 방법

 
 

 
 
 
 

  학기 중에도, 방학 중에도 아이들을 귀찮게 만드는 매우 전통 있는 숙제가 하나 있다. 바로 '일기쓰기'이다. 이 숙제의 역사가 오래되어서 그런 것일까, 일기쓰기는 학교에서 당연히 아이들에게 주어야 하는 필수적인 과제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이를 초등학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로 생각하다보니, 일기를 쓰는 행위 본연의 의미를 놓치고 마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일기쓰기는 무조건적으로 해야 하는 필수 활동인가? 아니다. 일기를 쓰지 않는다고 해서 학생의 발달에 큰 지장이 생기는 것도 아니며, 또 의무적으로 학생들이 꼬박꼬박 일기를 쓰게 만든다고 해서 학생의 삶이 크게 변하는 것도 아니다. 일기쓰기는 학생이 자신의 삶을 잘 가꾸게 만들 수 있는 한 가지 '도구'일 뿐이며, 교사나 부모가 이 도구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그 영향력은 크게 달라진다.
 일반적인 일기쓰기 상황을 살펴보자. 학교에서 선생님은 매일 일기 숙제를 내주고, 아이들은 선생님이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일기를 쓴다. 그리고 이렇게 어쩔 수 없이 쓴 일기의 내용은 대부분 천편일률적이다. 

"오늘 학교에 갔다. 친구랑 놀았다. 재밌었다. 학교를 마치고 태권도 학원을 갔는데 
힘들었지만 보람있었다. 오늘은 이만 써야겠다."

 혹시 우리 학급의 학생들이, 우리 아이가 이런 식의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아야 겠다. 일기를 1년 동안 꾸준히 써도 위와 같이 쓴다면 이게 과연 아이의 삶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줄까.
 일기쓰기의 진정한 의의는 일상의 '나'를 회상하며 자신을 되돌아보는데 있다. 자신이 보낸 24시간이라는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일기를 쓰며 중요한 순간들, 의미 있는 순간들, 또는 그냥 지나쳤던 평범한 순간들에 대해 한 번 더 곱씹어 보는 것이다. (물론 일기쓰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이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고, 사물에 대한 관찰력 등이 향상되지만, 이는 사실 일기쓰기의 목표가 아닌 부수적인 것들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런 부수적인 것들을 목표로 삼아 일기쓰기를 지도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일기'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감성적인 활동 아닌가?)

스스로를 안아줄 수 있는 도구, 일기이다.

 따라서 일기쓰기라는 활동이 아이의 삶에 있어서 어떤 긍정적인 효과를 내기 바란다면, 일기는 당연히 써야 되는 것이라는 의무적인 관점을 버리고 어떻게 하면 일기를 통해 아이가 자신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한다. 그리고 그런 고민이 구체적인 행동 지침으로 아이들에게 제시되어야 아이들의 일기쓰기가 실질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 그럼 일기쓰기는 어떻게 지도해야 하나?

1. 맞춤법 교정이 일기쓰기 지도의 목표가 아니다.
- 다시 말하지만, 일기쓰기는 아이들의 문법능력 향상이나 글쓰기 능력 향상이 주된 목표가 아니다. 따라서 교사가 만일 아이들의 일기를 확인하고 있다면, 맞춤법과 같은 요소에 대한 지적보다는 일기에 들어간 내용에 집중해야 한다. 일기 속에 그 아이의 하루가 얼마나 진솔하게 들어가 있는지, 오늘의 하루를 아이는 어떻게 느꼈는지를 보아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내용을 자세히 보려면 당연히 소요되는 시간이 많을 수 밖에 없는데, 일과가 바쁜 교사에게 이는 쉽지 않다. 그럴때는 간단하게 학생들이 일기를 쓰는 횟수를 줄이면 된다. 일기쓰는 횟수를 줄여주면 활동에 대한 부담이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줄어든다. 그리고 줄어든 부담만큼 더 섬세하게 접근할 수 있다. 양보다 질이다.

2. 특별한 일만이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니다.
- 일기쓰기라고 하면 꼭 특별한 일만을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은 생각보다 단조로우며, 그런 단조로운 일상이 모여 하루가, 일주일이, 일년이 된다. 우리에게 중요한 순간은 어떤 특별한 일이 벌어지는 때가 아닌, 오히려 무심코 흘러가는 일상의 순간이다. 따라서 그런 평범한 하루 중에서 특별한 일을 억지로 찾아내는 것보다 일상의 순간을 좀 더 풍부하게 느끼는 것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일기를 쓸 때도 이 점에 유의하여 쓸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3. 일기 쓰는 시간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
- 우리의 일과는 보통 '밤'에 마무리되지만, 일기도 꼭 '밤'에 써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순간이 새롭게 느껴지는 순간은 아침이 될 수도, 또는 아이들과 재밌게 노는 방과 후의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 순간을 잘 살려서 쓰는 것이 중요하지, 굳이 아껴놨다가 자기 전에 쓸 필요는 없다.

4. 일기쓰기를 어려워하면 '주제'를 제시해주어라.
- 그래도 일기를 쓰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이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교사가 주제를 직접 정해주는 것도 좋다. 주제는 그 날 먹은 아침 밥상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우리 반 아이들의 모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최대한 자세히 적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오늘 아침을 먹었다. 밥이랑 국이 맛있었다." 이런 식으로 쓰는 학생이 있다면, 아침은 정확히 언제 먹었는지, 메뉴는 무엇이었는지, 각 반찬에서는 무슨 맛이 느껴졌는지, 그리고 밥을 먹으며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자세히 적도록 요청한다.

 일기쓰기는 '잘' 쓰면 정말 좋은 활동이다. 영화 '어바웃 타임'을 보면, 시간여행을 할 줄 아는 주인공은 하루를 두 번 산다. 첫 번째 하루는 평범하게 보낸다. 즐거운 순간도 있고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난감한 순간도 있다. 시간을 되돌려 한 번 더 사는 하루는, 걱정과 긴장으로 인해 느끼지 못했던 것들은 다시 한번 음미하며 산다. 그렇게 일상의 순간이 주는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그 행복감은 주인공이 시간 여행을 할 필요도 없게 만든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일기쓰기가 그런 활동이다. 평범한 우리가 남자주인공처럼 하루를 여러 번 살 수는 없다. 하지만, 일기는 우리 머릿 속에서라도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회상되고 음미되는 하루는 분명 학생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57 [이런저런] - 그 누구에게도 그 어디에도 없다... 2017-11-12 0 4927
155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공룡아 나와 놀아나보쟈... 2017-11-11 0 5281
1555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펭귄새도 사람 알아본다?!... 2017-11-11 0 4043
1554 [이런저런] - 앞굴러가기 = 20m = 15.54초 = 기네스북 기록 2017-11-10 0 4202
1553 [이런저런] - 쇠못 639개나=1.3kg 먹은 사람 2017-11-10 0 3561
1552 [쉼터] - 바다야 파도야 우릴 부른다... 2017-11-10 0 5641
1551 [그것이 알고싶다] - 재외동포의 뿌리 알아보기... 2017-11-10 0 3432
15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참대곰아, 나와 놀쟈... 2017-11-10 0 3382
1549 옥수수로 집을 짓을수 없다?... 있다!... 기니스북에 올려야 ... 2017-11-10 0 3363
154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이색 "동물사진"대회 2017-11-10 0 3881
154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코끼리야, 나와 놀쟈... 2017-11-10 0 3722
1546 [쉼터] - 우리 연변에도 "랭면찰떡"축제가 있었으면... 2017-11-10 0 3774
1545 한어말 "뉴스"프로를 조선말로 번역한 첫 사람은 누구?!... 2017-11-10 0 5516
1544 "그림으로 조선족 력사 문화 알리고싶다"... 2017-11-10 0 4796
1543 [쉼터] - 128년전의 메뚜기와 그림... 그림 몸값 또 오르겠쑤... 2017-11-10 0 4434
1542 [그것이 알고싶다] - 비행기 속 숨은 비밀 알아보기... 2017-11-10 0 4206
1541 [문단소식] - 김응준 시백 "모아산"에 오르고 또 오르다... 2017-11-10 0 5256
1540 [록색주의者] - 중국 길림성내에 "학의 고장" 없다?...있다!... 2017-11-09 0 5020
1539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서도 "감자축제"가 있었으면... 2017-11-09 0 5013
1538 [쉼터] - 가보고싶은 "민물 게"건축물!... 2017-11-09 0 5002
1537 [그것이 알고싶다] - 최고 인기 수송비행기?... 2017-11-09 0 4751
1536 [이런저런] - 호랑이야, 널 보살피는 "엄마"도 몰라... 2017-11-07 0 5019
1535 [회초리] - 버려야 할 "중국식"과 제창해야 할 "중국식"... 2017-11-07 0 3580
153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갈매기야, 갈매기야, 나와 놀쟈... 2017-11-07 0 5588
1533 [쉼터] - "제 본 마을에서 우리 말 영화 봐요"... 2017-11-07 0 3719
1532 [회초리] - 해마다 펼쳐지는 민족문화축제 진정 축제다워야... 2017-11-07 0 3345
153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친환경농식품의 미래는 밝다... 2017-11-07 0 3731
1530 세계 유일의 완벽한 음운체계와 천지만물의 리치를 담은 한글 2017-11-07 0 3541
1529 [그것이 알고싶다] - 세계에서 제일 큰 곤충?... 2017-11-07 0 4766
152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설산의 왕"=눈표범아, 나와 놀쟈... 2017-11-07 0 3947
1527 [이런 저런] - 조물주의 조화?... 2017-11-07 0 3447
1526 [쉼터] - 관광과 려행객과 "벼짚 미궁(迷宮)"... 2017-11-06 0 5895
1525 [쉼터] - 중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행정향 - 玉麥鄕 2017-11-06 0 5405
1524 [쉼터] - 고향에서의 "엄마표" 무우말랭이가 떠오르네ㅠ... 2017-11-06 0 4785
1523 [쉼터] - 86세 할매와 "꽃만두"민간공예... 2017-11-06 0 5429
1522 [쉼터] - 중국 귀주성 준의시 장정진 豆花面 무료 아침 식사... 2017-11-06 0 5544
152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백호야, 백호야, 나와 놀쟈... 2017-11-06 0 5078
1520 [그것이 알고싶다] - 노벨문학상과 우표... 2017-11-06 0 5696
1519 [쉼터] - 김치야, 김치야 나와 놀쟈... 2017-11-05 0 3762
1518 [록색문학평화주의者]야생조류들과 방음벽,건물유리창 문제... 2017-11-05 0 5682
‹처음  이전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