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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시모음
2017년 12월 19일 01시 32분  조회:2573  추천:0  작성자: 죽림

<돌에 관한 시 모음>  

+ 돌에 관한 명상    
    
태초에 그는 무엇이었을까 
달 뜨고 바람 불면 흔들리는 
박꽃처럼 그렇게 여리기도 했을까 

아주 머언 옛날부터 
커다란 산이었다가 
바위였다가 
한때는 원시인의 밥그릇 

지금은 정원의 귀퉁이서 
혹은 거리 어디쯤에서 
미천한 모양으로 살아있을 
돌 

태초에 그도 나처럼 
작은 일에 서럽기도 했을까 
굴러갈망정 절망하지 않는 
야무진 목숨 하나 
돌 
멩 
이 
(박현자·시인, 경기도 양평 출생) 


+ 돌멩이 

흐르는 맑은 물결 속에 잠겨 
보일 듯 말 듯 일렁이는 
얼룩무늬 돌멩이 하나 
돌아가는 길에 가져가야지 
집어 올려 바위 위에 
놓아두고 잠시 
다른 볼일보고 돌아와 
찾으려니 도무지 
어느 자리에 두었는지 
찾을 수 없다 

혹시 그 돌멩이, 나 아니었을까. 
(나태주·시인, 1945-) 


+ 조약돌 

수천 년을 
갈고 닦고도 
조약돌은 아직도 
물 속에 있다 

아직도 
조약돌은 
스스로가 부족해서 

물 속에서 
몸을 씻고 있다 
스스로를 닦고 있다 
(이무일·아동문학가) 


+ 돌담 

발길에 걸리는 모난 돌멩이라고 
마음대로 차지 마라 
그대는 담을 쌓아 보았는가 
큰 돌 기운 곳 작은 돌이 
둥근 것 모난 돌이 
낮은 곳 두꺼운 돌이 
받치고 틈 메워 
균형 잡는 세상 
뒹구는 돌이라고 마음대로 굴리지 마라 
돌담을 쌓다 보면 알게 되리니 
저마다 누군가에게 
소중하지 않는 이 하나도 없음을 
(김기홍·시인, 1957-) 


+ 뒤돌아보기 

돌담에 기대어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봅니다. 

사라진 것들과 
남겨진 것들, 
그리고 간직할 것들…. 
(하삼두·문인화가) 


+ 돌에 대하여 

구르는 것이 일생인 삶도 있다 
구르다가 마침내 가루가 되는 삶도 있다 
가루가 되지 않고는 온몸으로 사랑했다고 말할 수 없으리라 
뜨겁게 살 수 있는 길이야 알몸밖에 더 있느냐 
알몸으로 굴러가서 기어코 핏빛 사랑 한번 할 수 있는 것이야 
맨살밖에 더 있느냐 
맨살로 굴러가도 아프지 않은 게 
돌멩이밖에 더 있느냐 
이 세상 모든 것, 기다리다 지친다 했는데 
기다려도 기다려도 지치지 않는 게 돌밖에 더 있느냐 

빛나는 생이란 높은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치열한 삶은 가장 낮은 데 있다고 
깨어져서야 비로소 삶을 완성하는 
돌은 말한다 
구르면서 더욱 단단해지는 삶이, 
작아질수록 더욱 견고해지는 삶이 뿌리 가까이 있다고 
깨어지면서 더욱 뭉쳐지는 돌은 말한다 
(이기철·시인, 1943-) 


+ 아기 돌탑  

산길을 가다보면 굽이굽이 
작고 못생긴 돌 조각으로 쌓은 탑 있네 
누가 쌓았을까 
산처럼 커야 한다고 
백장암 삼층탑처럼 높아야 한다고 믿었던 나에게 
들패랭이 같은 
용담꽃 같은 
온 천지 들꽃 같은 
애기 돌탑 

돌 
위에 
돌 
아래 
돌 
그것은 
돌이 
아니라네 탑이라네 
산길 가다보니 돌멩이 하나 하나가 
두고 온 그대 
떠나간 내 모든 그대 얼굴이네 

어느덧 지리산도 
소슬한 한 채 탑으로 서 있네 
(복효근·시인, 1962-) 


+ 우울 씨에게 

날씨도 맑은데 
돌밭으로 가요 
돌의 영원성 앞에서는 
인생은 하루살이 
한결같기에는 
돌의 속마음만 하랴마는 
돌을 사귐으로 
한껏 위로를 받아요 
나풀거리던 그 입의 나뭇잎 
우수수 낙엽이 되었는가 
돌밭으로 가요 
날씨도 맑은데 
(나석중·시인) 


+ 돌에 관한 명상 

잔돌이 정다운 건 
해남 대둔사 성보박물관 앞 뜰 
석축을 보면 안다 
큼직한 돌덩이 사이사이에 박힌 
살결 고운 잔돌들, 
보아라 
당당한 덩치에 눌린 것이 아니라 
힘으로 채우지 못한 
허허로운 공간에서 밀알이 된 
저 부처님의 미소 같은 얼굴들 
꼭 근엄한 것만이 유용한 것 
아니지 않는가 
그렇다 
어머님의 둥근 젖무덤이 
사람의 빛깔을 만들었듯 
저 우윳빛 잔돌들의 포근함이 
경내를 감싸고 있는 것 
이제야 깨닫는다 
오랜 세월 계곡을 굴러 
갈고 다듬은 저 잔돌들 
침묵의 돌덩이보다 아름답다 
(박명용·시인) 


+ 길가의 돌 
  
나 죽어 하느님 앞에 설 때 
여기 세상에서 한 일이 무엇이냐 
한 사람 한 사람 붙들고 물으시면 
나는 맨 끝줄에 가 설 거야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슬그머니 다시 
끝줄로 돌아가 설 거야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세상에서 한 일이 없어 
끝줄로 가 서 있다가 
어쩔 수 없이 마지막 내 차례가 오면 
나는 울면서 말할 거야 
정말 한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래도 무엇인가 한 일을 생각해 보라시면 
마지못해 울면서 대답할 거야 
하느님, 길가의 돌 하나 주워 
신작로 끝에 옮겨놓은 것밖에 한 일이 없습니다 
(정종수·시인) 


+ 동글동글 

세상의 모든 씨앗들은 
동글동글하다 

그 작은 동그라미가 움터 
파란 잎새들이 돋고 

세상의 어느 모퉁이를 밝히는 
방실방실 꽃들이 피어난다. 

세월의 강물에 깎이고 깎인 
조약돌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아가 손 같은 동그란 조약돌 하나 
가만히 만지작거리면 

이 세상에 부러울 것 없고 
평화의 파도가 밀려온다.  

흐르는 세월의 강물 따라 
이 마음도 날로 동그랗기를.... 
(정연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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