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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 한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
2017년 12월 12일 19시 20분  조회:3694  추천:0  작성자: 죽림
한복예찬 韓服禮贊
2017년 12월 11일 작성자: 고구려

세상에는 아름다운것들이 많고도 많다. 나는 그중에서도 꽃을  많이   사랑해왔다. 누가  조물주인지는 몰라도......꽃들은 시종 어여쁘게 그 모양대로 피여 향기를 풍기다가 열매를 맺고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그런  꽃들은 항상 내 마음에 일시적인 행복을 느끼게 할뿐이였다.

그러나 한복은 자연이 만들어낸것이 아니라 먼 옛날부터 우리조상 할머니들의 손부리에서 정성을 다하여 만들어져왔다. 이렇게 손으로 만들어진 한복은 지금의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름답고 화려한 꽃과같은 옷으로 부각되고있다.

나는 나이들면서 셈이 들었는지,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아보려는 념원이라할까? 직업적인사명이라 할까. 하여  집요하게 한복을  반평생을 “연구”해 왔다. 그러하기에 나는 때론 명상속에서도 그 “꽃”을 해부하듯이 한복의 각 부위를 무시로 속속들이 “해부”해기도 한다.


 

깃: 깃은 저고리의 령혼이다. 깃은 사람의 용모를 떠받들어 주는 “화판”과도 같다. 우리 민족의 속담에 “마음이 고와야 깃이 바로 선다.”라는  말이 있듯이  옷깃이 바른 우리 민족은 마음과 얼굴도 아름답다.  저고리의 깃은 우리 민족의 “선(善)”을 고집하는 지성으로 비폭력 저항의 정신을 갖고 탁류에 휩쓸리지 않는 결백한 정신과  백절불굴의 지조를 품고 있다.

동정: 한복의 생명이다. 깃을 보호하기 위해 항상 날빛처럼 새하얗고도 날카롭게 서 있으며 또 우리 민족의 정결함을 상징하고 있다.

섶과 섶코; 흉부를 자연스럽게 덮어 주며 주인의 신분을  떳떳하게 표명해 주고 있다. 여자 저고리의 앞섶은 젖가슴을 편안히 덮어 주면서도 깜찍하게 앙장스러울만큼 둥글고 뽀죽하게 섶코를 이루어 주며, 한옥 지붕의 처마끝처럼 살풋이 들려 섶과 도련의 눈과 코로 되고 있다.

도련: 젖가슴이 들어날까 말까 살짝 덮어 주면서 연한 곡선으로 만곡선을 외돌면서,또 섶코를 떠 받들어 주고 있다.

고름,눈물고름 (향대香帶): 가슴위의 오른쪽에 나비봉접처럼 매듭을 맺으면서 한쌍의 쌍둥이처럼 아래로 길게 내리드리워 치마 주름과 동행하면서 직선의 강직한 미를 과시하면서도 바람에 휘날릴 때면 아름다운 춤사위와 같다. 또 수줍어 하는 여인들이 만지작거리는  말동무이며, 슬퍼하는 여인의 눈물 찍는 손수건과도 같다.

소매활기: 고대중심에서 소매부리까지 직선으로 내리뻗은 활기찬 선. 어깨마루에서 태연스럽게 소매산의 몇개의 주름을 남기면서 끝에 가서는 살짝 열린 소매부리를 선칼스럽게 열어 준다.

소매배래: 어류의 복부 호선처럼 휘여지면서 또 한옥의 추녀처럼 먼 하늘을 쳐다 보면서  옷의 날개가되여 움직여 준다.

치마: 짧은 저고리에 긴 치마,  “긴 상체에 짧은 하체”를 이룬 동방여인의 생리적 결함을 미봉해 주는 긴 치마, 미학착각법칙에 잘 어울린다. 허리에서 겹겹히 입은 속치마로 하여 여인의 허리는 엎어놓은 구리종 같고, 내리드리운 초롱꽃과도 같다. 또 발끝에서 사뿐싸뿐, 발뒤축에서는 살랑살랑 끌리는 치마자락은 생명력이 또한 흘러 넘친다. 짧은치마자락은 신근한 여성들의 생기발발한 활동력을 과시한다.

한복은 자연의 꽃보다 더 생동하고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과  같다.  하기에 나는 한복을 더 사랑하고  언제나  그를 예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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