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타산지석] - 세치 혀끝과 험담...
2017년 12월 08일 00시 31분  조회:3712  추천:0  작성자: 죽림



말이 험담으로 변하면

                  /장학규

 
 
이맘때가 되면 각 단체마다 송년회요 신년회요 하면서 야단법석이다. 
 
청도는 다른건 몰라도 이 한가지만은 대단하다. 지연, 학연은 물론 연령별, 흥취별, 직업별, 신분별로 여러 단체와 모임이 만들어져있다. 대수 손꼽아보아도 3~40개는 되는거같다. 
 
정부차원의 주선이 없어도 자기들끼리 알아서 잘들 놀고있다. 어쩌면 조선족의 최대 웃점이 이 점이 아닌가 싶다. 나약한거 같으면서도 모름지기 강하고 흩어진양 보이면서도 결집되여있는 이런 모습에서 조선족만의 특유의 기질이랄까 아니면 조선족들의 생존철학이랄까를 보아낼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는 또 말썽이 참말로 많은 계절이기도 하다. 이 시기엔 누구나 다 입을 열게 된다. 엄마 모임까지 있는 동네이니 특별히 세상과 담을 쌓고 사는 가정주부는 없어보이고 어린이들을 대동하는 단체도 있어 어린이들의 견해 역시 반영되는 양상이다. 
 
사람이 모이면 자연 말이 많아지기 마련이다. 한해를 총화짓다보면 이런저런 부족점이 있게 되고 그것을 꼭 짚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려하는 사람은 모임마다 있기 마련이다. 
 
임기란것도 대략 이때에 바뀌게 되니 회장단이나 운영진의 인선을 두고 견해차이도 보이게 된다. 그래서 티격태격하는 것은 가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이라 해야겠다. 
 
문제는 호사군들이다. 그렇지 않아도 일년내내 여기저기 쏘다니며 말썽을 만들어 즐겼었는데 이때는 진짜 물 만난 고기처럼 제철 한번 잘 만났노라고 야단을 떤다. 남 잘되는건 죽어도 보아주지 못하겠다는 속셈을 아주 그럴듯하게 멋진 포장까지 해가면서 썰어대는 이런 설치류들은 어느 모임에나 한두사람은 꼭 있는거 같다. 얍삽한 꾀를 부리는데는 조조 량반 저리 가라 하는 이런 인간들때문에 단체들마다 바람 잘 날이 거의 없다. 
 
세치 혀끝이라는 성구처럼 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무기가 바로 일명 말이라는 허울을 쓴 “험담”이란 물건이다. 험담은 형체가 없어도 사람을 쉽게 가볍게 죽일수 있는 날카로움이 있다. 험담은 공기와 같은것으로서 도무지 막아낼 방법이 없다. 험담이라는 주사위는 일단 던지면 그물을 쳐서 잡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벽을 쌓아서 저지할수 있는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람의 요해를 찌르는 방식도 각각이다. 바로 덮치는가 싶다가도 어느새 에둘러 공격한다. 험담의 공세는 종래로 예약되여 있지도 고정되여 있지도 않다. 수시로 달려들수 있고 어디서나 조준이 가능하다. 
 
대뇌를 거치지 않고 마음 내키는대로 대수롭지 않게 내뱉는 말 한마디도 사람에게 영원히 아물수 없는 아픈 상처를 주는 경우가 있는데 하물며 자로 재듯이 치밀하게 계산하고 바람처럼 달려드는데야 누가 당해낼수 있단 말인가.
 
그래서 험담을 “업”으로 일삼는 사람들이 공포의 대상이 된다. 정력이 딸리고 배포가 부족한 사람이 운수 사납게 입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그런 사람을 만나게 되였다면 되도록 멀리 피해버리는게 상책이다. 괜히 니전투구로 섞여서 리익될게 하나도 없다. 그런 사람들에게 낚시 미끼처럼 어떤 말미를 던져주는것만큼 아둔한 일은 다시 없다. 상대해주지 않으면 모름지기 저절로 문드러지고 떨어져나가게 되여있다. 자꾸 응수를 해주면 문제는 점점 불어나고 모순도 실타래처럼 엉켜 전혀 풀어지지 않는다.
 
심은만큼 거둔다는 말이 있다. 심은것만큼 돌아온다고도 한다. 이 말은 결코 신근한 노력이 풍성한 성과를 거두게 된다는 적극적인 의미로만 쓰이는것이 아니다. 콩 심으면 콩이 나고 팥 심으면 팥이 나오게 되는것이 인간세상이라면 좀 더 형상적이 될지도 모르겠다. 어떤 일을 행했으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지불하게 되는것은 천고불변의 진리란 말이다. 
 
험담이란 양면의 칼과 같다. 자칫 남을 찌른것만큼 자기도 다치게 된다. 상대방에게 치명타를 입혔다고 착각하면서 오버액션에 취해있던 사람도 홀로 남은 공간에서는 덕지덕지 딱지가 앉은 마음을 부여잡고 고통속에서 헤매인다. 결국 자기가 입은 상처가 상대보다 가볍지가 않기 때문이다. 험담을 일삼느라고 허구헌날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하고 허송세월한 인생 역시 보답받을 방법이 없다. 
 
어쩌면 말은 씨앗과 같은 존재라고 볼수 있다. 악을 심었으면 원망이 발아되고 미움이 줄기쳐서 증오가 맺혀질수밖에 없다. 거기서 선의 과일이 맺어지기를 기다린다면 참말로 어리석은 사람이다. 
 
그래서 옛 성현들은 사람들에게 입을 합부로 놀리지 말라고 가르쳐왔다. "일 하기전에 사람이 먼저 되고, 마음을 다스리기 전에 먼저 입을 다스려라(做事先做人,修身先修口)"고 인격을 접목시켜 잘 다듬어낸 말은 존귀한 귀부인이나 수양있는 젠틀맨 같이 주위에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준다. 반대로 외곡을 장착한 험담은 세상을 암담하게 만드는 죄악에 다름 아니다. 
 
글로벌시대에도 농경문화의 악습을 답습한다면 꼴불견이다. 이제부터라도 늦지 않으니 좀 스마트하게 인생을 영위하면 아니 좋을가.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곰같은 개"야, 마음껏 뛰여 놀아라... 2017-12-19 0 3857
1676 "축구의 고향"답게 연변 축구심판원들 전국무대 주름잡다... 2017-12-19 0 3383
1675 [그것이 알고싶다] - 윤봉길, 그는 누구인가?... 2017-12-19 0 4747
1674 "연변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 정책규범처"라는 부서가 있구만... 2017-12-19 0 3462
1673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모두모두 불쌍한 눔들이라니깐"... 2017-12-19 0 3904
1672 [쉼터] - 남극아, 나와 놀쟈... 2017-12-19 0 4411
1671 [타산지석] - 추운 년말에 주위를 훈훈하게 한 익명 기부자... 2017-12-19 0 5004
1670 [고향교정소식] - 민족심, 애국심, 희망찬 미래인, 그리고 詩碑 2017-12-19 0 3692
1669 [쉼터] - 간장, 된장 그림 만화... 2017-12-19 0 5091
1668 [그것이 알고싶다] - 한복과 한복 장신구 알아보기?!... 2017-12-19 0 3566
1667 그림을 판 돈으로 술을 퍼마셔대다... 2017-12-17 0 4494
1666 불가사의한것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집요한 인간의 탐욕이다... 2017-12-17 0 5476
1665 [그것이 알고싶다] - "화투" 유래?... 2017-12-17 0 3718
166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과 한국 대학 입시 비교?... 2017-12-16 0 5096
1663 [그것이 알고싶다] - "막걸리" 뚜껑의 비밀?... 2017-12-16 0 4760
1662 [이런저런] - 예루살렘, 그 어떤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2017-12-16 0 10998
166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멧돼지 출몰"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16 0 3643
1660 시와 시인, 시인과 시 그리고 밥... 2017-12-16 0 4614
1659 [그것이 알고싶다] - 명왕성 발견자 명왕성 가다... 2017-12-16 0 3437
165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똥구리" 없는것 그저 일이 아니다... 2017-12-15 0 4994
165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2017-12-14 0 3866
165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생활영어 2017-12-14 0 4083
1655 [타산지석] - 제도의 생명력은 집행에 있다... 2017-12-14 0 4710
16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꿀벌 실종사건",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14 0 5238
1653 [문단유사] - 시비(詩碑)로 인한 시비(是非)는 언제나 있다... 2017-12-14 0 3495
1652 [연변 유적비 순례] - "나의 행동이 나의 유언이다" 2017-12-14 0 3713
1651 [그것이 알고싶다] - "노을" 은 어떻게 생기나ㅠ?... 2017-12-13 0 3760
16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거부기야, 맘껏 놀거라... 2017-12-13 0 4799
1649 [타산지석]우리 연변에도 "사랑의 아저씨" 경비원이 있었으면... 2017-12-12 0 4594
1648 [이런저런] - 99쌍 = 36쌍 2017-12-12 0 3966
1647 [쉼터] - 한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 2017-12-12 0 3724
16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당나귀야, 그만하고 쉬여라... 2017-12-12 0 3433
1645 [이런저런] -"동상이 웟째 마라도나를 별로 닮지 않았다카이"... 2017-12-12 0 3549
1644 [이런저런] - 연변식 "아바이" "아매"?!... 2017-12-12 0 3454
1643 [그것이 알고싶다] - "쇠뇌"?... 2017-12-12 0 5015
164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자매, 형제" 예술단 많이 있어야... 2017-12-12 0 3646
1641 [쉼터] - "우호사절" = "평화사절" 2017-12-12 0 3456
1640 독서는 마치 공원을 거닐듯 즐기라... 2017-12-12 0 4956
1639 [동네방네] - 아깝게 타버린 아시아 최고의 목탑 2017-12-12 0 4001
1638 [그것이 알고싶다] - 지진 진도?... 2017-12-11 0 3743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