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낮은 좀 따뜻할 거라고 하네요. 요즘 저는 사람을 참 많이 만납니다. 저 같은 사람 만나봐야 나올 게 아무것도 없는데......
흔히 사람을 만나면서 하는 말이,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데... 앞으로 잘 해 봅시다... 뭐 이런 말입니다. 여러분도 많이 들어보셨죠?
이 말은 뭔가 좀 이상합니다. 옷깃은 "윗옷에서 목둘레에 길게 덧붙여 있는 부분"입니다. 옷깃을 세우다, 옷깃을 바로잡다처럼 씁니다. 쉽게, 고개 뒤와 귀밑에 있는 게 옷깃입니다.
그럼 언제 이 옷깃이 스칠 수 있죠? 그냥 지나가다 이 옷깃이 스칠 수 있나요?
지나가다 누군가 제 옷깃을 스치면 저는 막 화를 낼 것 같습니다. 뭐 이런 삐리리가 있냐면서...
우리가 지나다니면서 복잡한 길에서 사람들과 마주칠 때 스칠 수 있는 것은, 옷깃이 아니라 옷자락이나 소매입니다. 옷자락은 "옷의 아래로 드리운 부분"으로 옷자락이 길다, 아이가 어머니의 옷자락을 붙잡고 떼를 쓴다처럼 씁니다. 소매는 "윗옷의 좌우에 있는 두 팔을 꿰는 부분"으로 짧은 소매, 소매 달린 옷, 손등까지 덮은 긴 소매, 소매로 눈물을 닦다처럼 씁니다. 곧, 옷 끝에서 나풀대는 곳이
따라서, 우연히 부딪칠 수 있는 곳은 옷자락이나 소매지 결코 옷깃이 아닙니다. 옷깃은...... 남녀가 어떻게 하면 옷깃을 스치게 할 수 있죠? 거 참......^^*
아마도 우리 조상님들이 여러 가지 생각을 하시면서
이런 익은말(속담)을 만드셨는지도 모릅니다 혹시나 남여가 '옷깃을 스친' 뒤,(그게 그리 쉽지 않고...) 이제는 '인연'이 되어 버렸으니,(어쩔 수 없이...) 잘 알아서 하라는 말을 에둘러 그렇게 한 게 아닐런지......
그냥 웃자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저는 저와 옷깃을 스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제 식구 말고는...^^*
조선시대 진묵(震默)스님의 게송이 생각나네요.
하늘을 이불로, 땅을 자리로, 산을 베개로 삼으며 달은 촛불, 구름은 병풍, 바다를 술동이로 만들어 크게 취해 옷깃을 떨쳐 일어나 춤을 추니 긴 소맷자락 곤륜산에 걸리지나 않겠는가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大醉居然仍起舞 却嫌長袖掛崑崙
진묵 스님이 하신 말씀 가운데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마셔서 정신이 몽롱해지면 '술'이요, 마셔서 정신이 맑아지면 '차'라.
저는 차를 좋아합니다. 술은 싫어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ㅡ>
[사랑할까요? 사랑할게요]
얼마 전에 한 방송사에서 방송한 텔레비전 드라마 제목이, ‘사랑할께요’였습니다. 아마 지금쯤 끝났을 텐데요. 이 ‘사랑할께요’에서 ‘께요’가 틀렸습니다. 맞춤법에 맞지 않은 말을 드라마 제목으로 쓴
방송국 사람들 머릿속에는 뭐가 들어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오늘은 ‘게’와 ‘께’를 좀 구별해 볼게요. 원칙은 너무도 간단합니다. 의문형만 된소리로 적고 종결어미는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곧, -줄까?, -할까? 이게 뭘꼬? 등과 같은 의문 종결어미는 까, 꼬로 적고, 일반적인 종결어미는 그냥 -할걸, -줄게, -할게 등과 같은 예사소리로 적습니다.
어려워요? 쉽죠? 이 쉬운 것을 방송국에서 모를 리 없는데, ‘사랑할께요’라고 쓰는 이유는 뭘까요? 자꾸 드리는 말씀이지만, 방송이나 언론에서는 함부로 나불거리면 안 됩니다. 그 사람들은 별 뜻 없이 언죽번죽 그렇게 떠들지만, 그걸 보는 사람들은 그게 다 옳은 줄 알고 따라하니까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이번 주도 늘 행복하셔야 합니다. 왜냐면, 제가 옆에서 보고 있으니까요.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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