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펭귄새도 사람 알아본다?!...
2017년 11월 11일 01시 15분  조회:4044  추천:0  작성자: 죽림

천적 없는 남극 펭귄 경계심 낮아

살금살금 걸어가 잠자리채로 포획

수심기록계 회수하러 다가갔더니

순간 뒤돌아 도망가는 젠투펭귄

펭귄 인지력은 사람 알아볼 정도

이원영 박사가 젠투펭귄을 포획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이원영 제공

펭귄에게 위치추적기나 수심기록계를 부착하려면 반드시 포획해야 한다. 동물의 몸에 부착한 기기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기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기들은 해당 장치를 직접 수거해야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또 1회용이 아닌 기기들은 충전해서 다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개체를 두 번 이상 포획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극 동물들은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낮은 편이다. 오랜 진화의 역사 동안 인간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남극에는 북극곰 같은 육상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물범과 펭귄이 마음 편히 눈 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덕택에 연구자들도 일하기 한결 수월하다. 살금살금 걸어가서 커다란 잠자리채로 낚아채기만 하면 원하는 펭귄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특히 번식기에 찾아가면 펭귄들이 둥지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기 때문에 양손으로 슬쩍 ​들어 올리면 끝이다.

하지만 2015년에 만났던 젠투펭귄 ‘G12B’는 달랐다. 이 부호는 젠투펭귄(Gentoo penguin)의 ‘G’, 12번째로 잡혀서 ‘12’, 검은 테이프(Black tape)로 표시해 ‘B’를 차례로 붙여줬다. 다른 펭귄들처럼 붙잡아 수심기록계를 달아주고 1주일 뒤 수거를 위해 둥지에 갔는데 보이지 않았다. 죽었거나 실종된 줄 알았는데 새끼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보름이 지나자 조급해졌다. 번식기가 끝나면 장비와 데이터를 함께 잃어버릴 수도 있다.

펭귄이 자주 다니는 언덕에서 기다렸다. 정신 없이 눈 위를 걸어서 올라오던 펭귄과 길목에서 마주쳤다. 순간 펭귄이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함께 달렸다. 잠자리채를 들고 정신 없이 눈밭을 뛰었지만 펭귄이 더 빨랐다. G12B가 헤엄쳐 달아난 바다만 망연자실 바라봤다.

모니터링 카메라에 찍힌 젠투펭귄. 이원영 제공

그 후 펭귄의 조심성이 더 강화됐다. 다음에 만났을 때 이미 100여m 밖에서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 덧 장비를 부착한지 3주가 지났고 녀석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펭귄번식지에 간 적이 없는 동료연구자에게 부탁했다. 모든 인간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괴롭혔던 특정인만 싫어하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갔을 때 다르게 반응할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예상이 들어 맞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G12B는 느슨하게 경계심을 풀고 둥지 근처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비록 직접 잡지 못했지만 그렇게 동료의 도움을 받아 수심기록계와 데이터를 무사히 수거할 수 있었다.

펭귄은 사람을 알아보는 걸까. 속단하기에 이르지만 적어도 G12B는 나와 내 동료를 구분했던 것 같다. 펭귄의 인지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그웰프대학의 행크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은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젠투펭귄 27마리를 대상으로 시험을 해봤다. 펭귄들은 매일 2시간 이상 사육시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익숙한 사람과 처음 시설에 온 새로운 사람을 보여주자 대부분 익숙한 사람에게로 갔다.

젠투펭귄 가족이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이원영 제공

펭귄은 겉모습 때문에 종종 멍청하다고 오해를 사지만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괴롭혔던 인간을 피해 도망갈 줄 알고 먹이를 주는 사육사도 쉽게 구분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77 艾青 시인의 아들 艾未未 건축가 2016-12-25 0 5943
876 [쉼터] - 축구스타, 문신, 기부, 그리고 인간세상 2016-12-25 0 5112
875 [쉼터] - 축구스타, 발롱도르, 그리고 발롱도르 9년 "전쟁" 2016-12-25 0 4092
874 [쉼터] - 축구영웅, 기네스북 기록, 그리고 축구세계 2016-12-25 0 4229
873 [쉼터] - 축구선수, 축구화, 그리고 색상세계 2016-12-25 0 4387
872 [쉼터] - 축구스타, 발롱도르, 그리고 축구샛별... 2016-12-25 0 3931
871 [록색문학평화주의者]동북호랑이 일부를 자연속에 놓아주었으면!... 2016-12-25 0 3772
870 [쉼터] - 고유종,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그리고 지구의 자산 2016-12-24 0 6107
869 우리 고향 하천에도 "깡종개"라는 물고기가 있었었는데... 2016-12-24 0 6465
868 [자료] - "태양광전자판도로", 세계 최초, 록색문학평화주의者 2016-12-23 0 4315
867 [자료] - 사막, 37, 눈... 2016-12-23 0 3959
866 [그것이 알고싶다] - 히틀러가 전쟁광이기전 아마추어화가... 2016-12-23 0 4178
865 [그것이 알고싶다] - 운석 대폭발 순록의 참변 2016-12-23 0 3903
864 [그것이 알고싶다] - 천자문의 유래 2016-12-23 0 4378
863 [그것이 알고싶다] - 야구감독 유니폼 왜 입나?... 2016-12-22 0 4142
862 [그것이 알고싶다] - 바둑선수들 유니폼 없다?... 있다!... 2016-12-22 0 4603
861 [쉼터] - 암투병 소년, 명공격수의 꿈, "영원한 해맑은 미소" 2016-12-22 0 3870
860 [쉼터] - "금수저"아이, "흙수저"아이, 그리고 반칙없는 세상 2016-12-22 0 4257
859 [쉼터] - 축구선수들과 아이들 2016-12-22 0 5003
858 [쉼터] - "축구경기중계치료법", "반죽음 소년축구팬" 일어나다... 2016-12-22 0 5768
857 [쉼터] - 축구 유니폼 "전쟁" 2016-12-22 0 5786
856 [쉼터] - 축구스타의 매력, 스포츠의 마력 2016-12-22 0 5821
855 [쉼터] - 월드컵 비사 2016-12-22 0 4000
854 [쉼터] - 축구스타, 발롱도르, 그리고 축구의 기적... 2016-12-22 0 4729
853 [쉼터] - 축구스타, "황금빛 공", 그리고 축구세계... 2016-12-22 0 5622
852 [쉼터] - 축구선수들의 명언 2016-12-22 0 9441
851 [쉼터] - 수영황제, 금메달, 그리고 스포츠정신... 2016-12-22 0 4976
8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우리 고향에서도 축산물관리제도가 잘 되였으면... 2016-12-22 0 5247
849 [쉼터] - 착시현상과 상상과 그리고 요지경세상... 2016-12-22 0 6436
848 [쉼터] - "그 녀자는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없다!!!..." 2016-12-22 0 4010
847 [쉼터] - 비행기 추락직전 좌석 옮겨 구사일생 하다... 2016-12-22 0 4352
846 서예계에서도 대필 된다?... 안된다!... 2016-12-21 0 4424
845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2016-12-21 0 4474
844 "대필작가" 없다?있다!...하지만 문학, 미술창작엔 대필 없다... 2016-12-21 0 4015
843 내 삶에서 문학을 제거하면 그냥 "잡부 인생살이" 2016-12-21 0 4336
842 관행, 가난한 무명작가, 신인작가, "대필공장", 로동가치... 2016-12-21 1 4317
841 대작(代作), 대필(代筆), 그리고 "비륜리적 분업" 2016-12-21 0 4695
840 대작 미술계 관행... 대필 문학학술계 불관행... 2016-12-21 0 4525
839 꾸미지도 말고 속이지도 말며 있는 그대로 살아라... 2016-12-21 0 4137
838 미술계, 대작(대필) 논란, 그리고 화가의 량심... 2016-12-21 0 4862
‹처음  이전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