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펭귄새도 사람 알아본다?!...
2017년 11월 11일 01시 15분  조회:3987  추천:0  작성자: 죽림

천적 없는 남극 펭귄 경계심 낮아

살금살금 걸어가 잠자리채로 포획

수심기록계 회수하러 다가갔더니

순간 뒤돌아 도망가는 젠투펭귄

펭귄 인지력은 사람 알아볼 정도

이원영 박사가 젠투펭귄을 포획하기 위해 다가가고 있다. 이원영 제공

펭귄에게 위치추적기나 수심기록계를 부착하려면 반드시 포획해야 한다. 동물의 몸에 부착한 기기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받을 수 있는 기기도 있지만 대부분의 기기들은 해당 장치를 직접 수거해야 자료를 얻을 수 있다. 또 1회용이 아닌 기기들은 충전해서 다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같은 개체를 두 번 이상 포획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남극 동물들은 인간에 대한 경계심이 매우 낮은 편이다. 오랜 진화의 역사 동안 인간을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또 남극에는 북극곰 같은 육상포식자가 없기 때문에 물범과 펭귄이 마음 편히 눈 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한다. 덕택에 연구자들도 일하기 한결 수월하다. 살금살금 걸어가서 커다란 잠자리채로 낚아채기만 하면 원하는 펭귄을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특히 번식기에 찾아가면 펭귄들이 둥지에서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기 때문에 양손으로 슬쩍 ​들어 올리면 끝이다.

하지만 2015년에 만났던 젠투펭귄 ‘G12B’는 달랐다. 이 부호는 젠투펭귄(Gentoo penguin)의 ‘G’, 12번째로 잡혀서 ‘12’, 검은 테이프(Black tape)로 표시해 ‘B’를 차례로 붙여줬다. 다른 펭귄들처럼 붙잡아 수심기록계를 달아주고 1주일 뒤 수거를 위해 둥지에 갔는데 보이지 않았다. 죽었거나 실종된 줄 알았는데 새끼들이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보름이 지나자 조급해졌다. 번식기가 끝나면 장비와 데이터를 함께 잃어버릴 수도 있다.

펭귄이 자주 다니는 언덕에서 기다렸다. 정신 없이 눈 위를 걸어서 올라오던 펭귄과 길목에서 마주쳤다. 순간 펭귄이 뒤를 돌아 달리기 시작했다. 나도 함께 달렸다. 잠자리채를 들고 정신 없이 눈밭을 뛰었지만 펭귄이 더 빨랐다. G12B가 헤엄쳐 달아난 바다만 망연자실 바라봤다.

모니터링 카메라에 찍힌 젠투펭귄. 이원영 제공

그 후 펭귄의 조심성이 더 강화됐다. 다음에 만났을 때 이미 100여m 밖에서 나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순식간에 사라졌다. 어느 덧 장비를 부착한지 3주가 지났고 녀석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없을 것 같았다.

펭귄번식지에 간 적이 없는 동료연구자에게 부탁했다. 모든 인간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를 괴롭혔던 특정인만 싫어하는 거라면 다른 사람이 갔을 때 다르게 반응할 것으로 생각했다. 다행히 예상이 들어 맞았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G12B는 느슨하게 경계심을 풀고 둥지 근처에 누워 있었다고 한다. 비록 직접 잡지 못했지만 그렇게 동료의 도움을 받아 수심기록계와 데이터를 무사히 수거할 수 있었다.

펭귄은 사람을 알아보는 걸까. 속단하기에 이르지만 적어도 G12B는 나와 내 동료를 구분했던 것 같다. 펭귄의 인지능력을 확인하기 위해, 그웰프대학의 행크 데이비스 교수 연구팀은 뉴욕 센트럴파크 동물원에 있는 젠투펭귄 27마리를 대상으로 시험을 해봤다. 펭귄들은 매일 2시간 이상 사육시설에서 함께 시간을 보낸 익숙한 사람과 처음 시설에 온 새로운 사람을 보여주자 대부분 익숙한 사람에게로 갔다.

젠투펭귄 가족이 사람을 경계하고 있다. 이원영 제공

펭귄은 겉모습 때문에 종종 멍청하다고 오해를 사지만 그렇게 어수룩하지 않다. 괴롭혔던 인간을 피해 도망갈 줄 알고 먹이를 주는 사육사도 쉽게 구분한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117 "너의 령혼을 다 알게 되면 눈동자를 그려넣어줄께..." 2017-05-01 0 4565
1116 [쉼터] -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술은 "예술" 2017-05-01 0 6581
1115 술에서 문학예술작품 제작의 령감을 못얻는다?... 얻는다!... 2017-05-01 0 6953
1114 [쉼터] - 장고가 없었으면 인생이 참 외로웠을것... 그 소리를 잇는 이들이 나타나기만을... 2017-05-01 0 5732
1113 [그것이 알고싶다] - 바이올린의 유래?... 2017-05-01 0 5669
1112 [쉼터] - 료동에 "과수박물관" 없다?... 있다!... 2017-04-30 0 4227
1111 [그것이 알고싶다] - 피아노의 유래?... 2017-04-25 0 6867
1110 [작문써클선생님들께]-식사시간, 잠자는 시간, 스마트폰= 0 2017-04-24 0 4029
1109 [그것이 알고싶다] - 미국 국가의 뒷이야기... 2017-04-23 0 5238
1108 [그것이 알고싶다]-"도, 레, 미, 파, 솔, 라, 시" 계이름 유래?... 2017-04-23 0 4821
1107 [그것이 알고싶다] - 거문고의 유래?... 2017-04-23 0 4448
110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임금은 "배", 백성은 "물" 2017-04-23 0 5131
1105 [그것이 알고싶다] - 지휘대에서 최초로 지휘한 인물은?... 2017-04-23 0 4146
1104 [고향문단소식]-화룡출신 김영자 소설가 "거부기" 등을 타다... 2017-04-23 0 3935
1103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 2017-04-20 0 3889
110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동북범"아, 맘대로 뛰여 놀아라... 2017-04-20 0 3617
1101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의 높이는 2,750메터이다... 2017-04-20 0 7449
1100 [쉼터] - "네시"야,- 네시(四時)에 나올수 있는 확률은 얼마?... 2017-04-20 0 6875
109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남의 일이 아니다... 2017-04-20 0 4250
1098 [쉼터] - "네시"야,- 네시(四時)에 나와 놀자!... 2017-04-19 0 6171
1097 [회음]=2014년도에 제기되였던 일인데 지금의 실시상황은?... 2017-04-19 0 4053
1096 [쉼터] - 세기의 도서 100 2017-04-18 0 5823
1095 한국 국내 최초 주간문예지를 알아보다... 2017-04-18 0 5022
1094 [쉼터] - 고봉에 고봉을 올라 조선족의 자존심 세우기만을... 2017-04-18 0 3628
1093 [쉼터] - 꼬마축구팬 행동거지에 그만 나도 눈물이 왈칵!... 2017-04-18 0 3560
1092 세계 영화사 100 2017-04-10 0 4852
1091 [쉼터] - 먹는 꽃과 먹지 못하는 꽃 알아보기 2017-04-02 0 4507
1090 "6.10 "과 10억 2017-03-29 0 3704
1089 [고향문단소식]- "흑토 녕안 파수군=최화길 "사랑" 출산하다... 2017-03-27 0 5510
1088 전통예술은 절대로 포기할수 없다... 2017-03-23 0 6108
108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몰상식한이 호랑이를 죽여버리다... 2017-03-22 0 4539
1086 [고향문단소식] - 화룡 출신 정세봉 평론집 출간되다... 2017-03-22 0 3817
1085 [록색문학평화주의者]-중국 훈춘 경신벌에 기러기 날아들다... 2017-03-21 0 6505
1084 "竹林七賢"을 알아보다... 2017-03-20 0 4276
1083 11개의 세계기록을 보유한 99세 할머니 2017-03-20 0 3805
1082 윤동주 재판 기록 판결문 공개되다... 2017-03-18 0 3740
1081 중국 연변 가야금의 산증인들을 알아보다. 2017-03-16 0 6377
1080 중국 길림성 연변 룡정시 동불사진에서 공룡발자국 발견하다 2017-03-16 0 3376
10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동북범, 표범 국가공원을 설립해야... 2017-03-13 0 3928
1078 윤동주 유품을 보다... 2017-03-12 0 4394
‹처음  이전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