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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어말 "뉴스"프로를 조선말로 번역한 첫 사람은 누구?!...
2017년 11월 10일 01시 17분  조회:5514  추천:0  작성자: 죽림
뉴스프로를
민족언어로 번역한 첫 사람
평생영예칭호 수상자 권병록
 2017-11-9   

원래 지난 달 중순으로 잡혔던 권병록(83세)의 인터뷰는 그의 건강상황때문에 미뤄져서 10월 26일에야 그의 댁에서 어렵사리 만날수 있었다. 지팽이에 의지해서 겨우 걸음을 옮기긴 했지만 취재를 와줘서 반갑다며 두 손을 꼭 잡아주었다.

올 4월에 산책을 나갔다가 락상사고를 당한 후로 건강이 급격히 안좋아졌다고 안로인 김정숙(82세)은 근심 어린 얼굴로 설명해줬다.

권병록은 중앙인민방송국의 각지역 인민방송국 련합방송프로와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뉴스련합방송’프로를 민족언어로 번역한 첫 사람이다.

1953년 중국의 첫 소수민족방송국인 연변인민방송국에서는 전국 소수민족지구 방송력사상 처음으로 시사조를 설립했다. 당시 아무런 설비도 없는 간고한 상황하에서 연변어문전과학교를 졸업하고 입사한지 1년밖에 안된 권병록은 번역임무를 맡게 되였다.

“당시 사무실조차 없어서 집에서 일했습니다. 14평방메터의 작은 집을 두 칸으로 나누고 한쪽에서는 형님네 부부가, 한쪽에서는 저하고 녀동생이 어머니와 함께 살았죠. 그 작은 칸에 사무상을 들이고 쏘련제 록음기를 올려놓고 번역을 했습니다.”

시계도 없어서 날이 어두워지면 라지오를 켜놓아야 했다. 전기세조차 자부담해야 했던 시절, 권병록은 책상에 엎드려 졸다가도 10시에 <동방홍>선률이 흘러나오기만 하면 정신을 다잡고 방송을 받아 적었다. 기록은 통상 아침 5시가 돼야 끝났다. 듣는 과정에 미처 받아 적지 못해서 물음표를 쳐놓았던 부분을 차례로 채워놓고 보면 날이 밝군 했다. 통신원이 와서 원고를 가져가면 그제야 잠을 잤고 오후가 되면 단위로 출근을 해서 원고번역을 했다. 중국 소수민족가운데서 가장 일찍한 중앙텔레비죤 련합방송프로의 번역프로인 조선어 ‘국내외뉴스’는 그렇게 매일매일 이어져갔다.

1960년부터 권병록은 홀로 ‘국내외뉴스’프로를 맡게 되였다. 뉴스의 내용은 고금중외 모든 분야가 포함되는데다 그것을 짧은 시간내에 번역해서 알아듣기 쉽게 다듬는 일이란 쉽지 않았다. 번역이 끝나면 자체적으로 심사를 하고 방송원이 출근해서 록음을 한후 다시 넘겨주면 두번째 심사를 한 후 기계조작실에 넘기군 했다.

“매일 밤, 공원 서쪽 수림속 외딴 곳에 지어진 낡은 2층짜리 건물에서 낡은 라지오를 벗삼아 매일 5천자에 달하는 조선어 ‘국내외뉴스’를 써냈습니다. 아침 6시 30분에 라지오에서 해당 프로가 흘러나오고나서야 시름놓고 퇴근하군 했죠. 밤중에 배가 고파도 먹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지어 따뜻한 물 한모금 조차 마실수 없었지요.”

집에 돌아오면 반겨주는 것은 안해가 지어놓은지 이슥한 아침밥, 두 아이도 학교에 가고 안해도 인쇄공장에 출근한지 오래였다.

그때를 생각하면 안해 김정숙은 지금도 할 얘기가 많다.

“하루도 쉬는 날이 없었어요. 집안 대소사는 물론, 두 아이도 거의 내 손에서 크다싶이 했지요. 명절에 가족과 함께 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였지요. 왜냐하면 ‘국내외뉴스’는 매일 있었으니까요. 그때는 남편이 너무나 원망스러웠어요.”

당시는 지방프로보다 뉴스번역에 대한 수요가 많았기때문에 권병록은 방송국에서 가장 바쁜 사람이였다. 주은래 총리와 모택동 주석이 서거 했을 때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뉴스속보 번역임무도 몇날며칠 자지 않고 원만히 완수해냈다.

1984년, 중앙텔레비죤방송국의 ‘뉴스련합방송’프로를 조선어프로로 번역하는 새로운 임무가 생겼다. 이미 연변인민방송국에서 ‘련합방송프로’의 번역을 30년간 해온 그는 갓 사업에 참가한 번역일군들과 손잡고 우리 민족 방송사에 또 다시 새로운 장을 쓰기 위한 준비를 했다.

드디여 예정보다 한달 앞선 6월 4일에 중앙텔레비죤방송극의 ‘뉴스련합방송’프로가 ‘국내외뉴스’라는 타이틀을 달고 방송되기 시작했다. 이 프로는 광범한 조선족 시청자들이 국내외 뉴스를 받아보는 중요한 창구로 자리매김하며 광범한 호평을 받았다.

“번역에 있어서 어제보다 빠르고 남들보다 빠르게 하자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시간을 짜내 한어 학습을 했습니다.”

방송프로의 번역외에도 권병록은 많은 문자번역사업에 참여했다. 일찍 1972년 모주석어록 제2판 번역문(총 386페지)의 심사에 참가했고 2001년 22만자에 달하는 《등소평리론개론》도 번역해 출판, 발행됐다.

권병록은 일찍 제1기 연변번역사업자협회 부회장, 중국조선어규범위원회 번역분과 위원 등을 력임했으며 중대외사활동의 번역사업도 맡았다. 1970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9.9’국경절 기간 중국 문화혁명후 첫 길림성우호방문단의 번역을 맡았고 1971년 6월 심양에서 펼쳐진 중조압록강발전소 공안담판의 중국측 번역을 맡기도 했다.

권병록은 또 퇴직한지 이슥한 2007년, 상급의 부탁을 받고 혼자 한어로 7만자에 달하는 ‘연변TV 30년, 휘황한 력사’를 집필, 우리 민족 방송인들에게 길이 남을 교과서를 완성했다.

///연변일보 /글·사진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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