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약의 "오남(람)용[誤濫用]"은 건강을 해친다...
2017년 10월 24일 04시 51분  조회:3646  추천:0  작성자: 죽림
지자체들 치적 쌓기용 경쟁적 유치... 
문학에 대한 관심 일깨운다지만 되레 문학의 가치 훼손할 우려도...
방문객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경기도 양평의 황순원문학관, 경북 청송의 객주문학관, 강원도 평창의 이효석문학관, 전북 전주의 최명희문학관, 충남 부여의 신동엽문학관, 서울 종로의 윤동주문학관(왼쪽 위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국민일보DB

Q. 하루가 멀다 하고 문학상 수상 소식이 들린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 문학상이 400개 넘는다고 한다. 매일 한 사람 이상의 수상자가 나올 수 있는 얘기다. 여행을 하다보면 크고 작은 문학관도 많이 만날 수 있다. 전국에 200곳이 넘는다. 시·군·구가 220여개라는 걸 고려하면 기초단체 별로 하나씩 둘 수 있는 수치다. 문학상과 문학관이 왜 이렇게 많을까.

A.
 전남 고흥군은 다음 달 말쯤 두원면에 조정래가족문학관을 개관한다. 이미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 ‘태백산맥’과 ‘아리랑’을 주제로 한 문학관이 전남 보성과 전북 김제에 각각 있다는 걸 아는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대표작을 기념하는 문학관이 있는 상황에서 그의 이름이 붙은 문학관을 또 짓는 게 과하다는 것이다.

고흥군 관계자는 23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조 작가의 부친이 고흥에서 태어난 유명 시조시인 조종현인데 그의 문학세계를 기리기 위해 논의가 시작됐다”며 “추진 과정에서 잘 알려진 아들과 며느리 김초혜 시인을 모두 기리는 게 낫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져 가족문학관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문학관은 문인의 생가나 연고지, 작품의 배경이 있는 지방자치단체가 적극 나서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소설 ‘소나기’의 배경이 된 경기도 양평의 황순원문학관, ‘메밀 꽃 필 무렵’의 작가 이효석 생가가 있는 강원도 평창의 이효석문학관 등이 대표적이다. 다음 달 중순 개관하는 기형도문학관도 시인이 20년 넘게 살았던 경기도 광명에 생긴다.

각 지역 문학관은 문인의 자취와 그 작품을 기억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문화적 자산이 된다. 또 지자체 입장에서는 방문객을 유치할 수 있는 관광자원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들이 치적을 위한 문학관 유치에 급급하면서 본래 취지가 무색해지기도 한다. 안도현(56) 시인은 지난달 고향인 경북 예천군이 추진한 본인 명의 문학관에 반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학상도 마찬가지다. 문인들을 격려하고 문학에 대한 관심 일깨운다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무분별한 설립과 제정은 문학의 정신을 훼손할 수 있다. 그런데 일부 기존 문학상은 해당 기관의 이름을 알리거나 지자체 성과로 홍보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제정된 문학상의 높은 상금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소설가 윤후명(71)은 지난달 말 한 강연에서 “한국 문학상은 큰 상금이 있어 작가들이 ‘한탕주의’ 심리에 기대면서 문학이 실종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심사 과정의 불투명성도 문제다. 한 중견시인은 “지자체 등이 제정한 상은 상을 주는 것 자체에 치중하다 보니 선정 과정이 베일에 가려진 경우가 많다”며 “예심부터 본심까지 심사위원을 공개하는 등 문학상 운용에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구 선진국의 경우 작가의 작품 세계를 존경하는 이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문학정신을 기리는 차원에서 생가를 보존하고 문학상을 제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국내처럼 충분한 논의 없이 관(官) 주도로 문학관을 세우고 문학상을 제정하는 것은 자칫 문학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신중한 접근을 주문한다. 신동엽문학관 사무국장인 김형수 작가는 “문학관이 기억할 만한 문학세계를 보존하고 문학상이 문학의 진로를 환기시키는 장치가 되도록 해야 한다”며 “지자체의 문학상 제정과 문학관 건립 의지는 중요하지만 무분별하게 접근할 경우 약의 오남용이 건강을 해치는 것처럼 문학의 건강성을 해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주화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677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곰같은 개"야, 마음껏 뛰여 놀아라... 2017-12-19 0 3883
1676 "축구의 고향"답게 연변 축구심판원들 전국무대 주름잡다... 2017-12-19 0 3441
1675 [그것이 알고싶다] - 윤봉길, 그는 누구인가?... 2017-12-19 0 4892
1674 "연변주조선어문사업위원회 정책규범처"라는 부서가 있구만... 2017-12-19 0 3489
1673 "세상의 모든 작가들은 모두모두 불쌍한 눔들이라니깐"... 2017-12-19 0 4064
1672 [쉼터] - 남극아, 나와 놀쟈... 2017-12-19 0 4442
1671 [타산지석] - 추운 년말에 주위를 훈훈하게 한 익명 기부자... 2017-12-19 0 5081
1670 [고향교정소식] - 민족심, 애국심, 희망찬 미래인, 그리고 詩碑 2017-12-19 0 3705
1669 [쉼터] - 간장, 된장 그림 만화... 2017-12-19 0 5166
1668 [그것이 알고싶다] - 한복과 한복 장신구 알아보기?!... 2017-12-19 0 3703
1667 그림을 판 돈으로 술을 퍼마셔대다... 2017-12-17 0 4617
1666 불가사의한것은 피라미드가 아니라 집요한 인간의 탐욕이다... 2017-12-17 0 5493
1665 [그것이 알고싶다] - "화투" 유래?... 2017-12-17 0 3746
166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과 한국 대학 입시 비교?... 2017-12-16 0 5303
1663 [그것이 알고싶다] - "막걸리" 뚜껑의 비밀?... 2017-12-16 0 4832
1662 [이런저런] - 예루살렘, 그 어떤 나라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2017-12-16 0 11246
1661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멧돼지 출몰"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16 0 3720
1660 시와 시인, 시인과 시 그리고 밥... 2017-12-16 0 4685
1659 [그것이 알고싶다] - 명왕성 발견자 명왕성 가다... 2017-12-16 0 3481
165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소똥구리" 없는것 그저 일이 아니다... 2017-12-15 0 5152
1657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2017-12-14 0 3982
1656 [작문써클선생님들께] - 생활영어 2017-12-14 0 4197
1655 [타산지석] - 제도의 생명력은 집행에 있다... 2017-12-14 0 4735
1654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꿀벌 실종사건", 남의 일이 아니다... 2017-12-14 0 5452
1653 [문단유사] - 시비(詩碑)로 인한 시비(是非)는 언제나 있다... 2017-12-14 0 3544
1652 [연변 유적비 순례] - "나의 행동이 나의 유언이다" 2017-12-14 0 3748
1651 [그것이 알고싶다] - "노을" 은 어떻게 생기나ㅠ?... 2017-12-13 0 3873
16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거부기야, 맘껏 놀거라... 2017-12-13 0 4852
1649 [타산지석]우리 연변에도 "사랑의 아저씨" 경비원이 있었으면... 2017-12-12 0 4630
1648 [이런저런] - 99쌍 = 36쌍 2017-12-12 0 3998
1647 [쉼터] - 한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 꽃... 2017-12-12 0 3823
1646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당나귀야, 그만하고 쉬여라... 2017-12-12 0 3478
1645 [이런저런] -"동상이 웟째 마라도나를 별로 닮지 않았다카이"... 2017-12-12 0 3611
1644 [이런저런] - 연변식 "아바이" "아매"?!... 2017-12-12 0 3593
1643 [그것이 알고싶다] - "쇠뇌"?... 2017-12-12 0 5060
1642 [타산지석] - 우리 연변에도 "자매, 형제" 예술단 많이 있어야... 2017-12-12 0 3737
1641 [쉼터] - "우호사절" = "평화사절" 2017-12-12 0 3473
1640 독서는 마치 공원을 거닐듯 즐기라... 2017-12-12 0 5017
1639 [동네방네] - 아깝게 타버린 아시아 최고의 목탑 2017-12-12 0 4036
1638 [그것이 알고싶다] - 지진 진도?... 2017-12-11 0 3805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