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난해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익숙해지기...
2017년 10월 09일 23시 17분  조회:3582  추천:0  작성자: 죽림


유의미孃 실종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 / 함기석


『오렌지 기하학』, 함기석, 문학동네, 2012년, 62쪽


솔직히 이 시가 한 글자도 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오래 다양한 시를 읽어 왔는데, 함기석 시인의 시는, 참 개념을 설명하기가 어렵고 모호합니다. 특히 이 시가 가장 그렇습니다. 제 능력으로는 시를 옮길 수가 없어 해당 페이지를 '사진'으로 찍어 블로그에 올립니다. 그렇다면 이 시는 어떻게 '분류'해야 합니까. 개념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단어는 있겠지만, 저에게 익숙한 것이 아니어서 곤욕스럽습니다. 제 머릿속에 떠오르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 뿐입니다. 먼저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한 문학적인 의미를 살펴보겠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에서 저자는 예언자나 현인의 권위를 더 이상 누리지 않는다. 기껏해야 그는 상호 텍스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자, 즉 다른 누군가의 텍스트를 끌어 모아 재분배하거나, 어디선가 비롯된 이미지와 경험을 취하는 – 레비 스트로스의 표현을 빌자면 – 브리콜뢰즈(bricoleur 손에 넣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이용해서 만드는 사람)로서 기능할 뿐이다.

브랜든 테일러,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리얼리즘』 중에서


이 의미가 말하는 것은,  포스트모더니즘은 기존의 개념으로 정의될 수 없다’일 것입니다. 다만 이 문장에서 말하는 '기존의 개념의 정의'가 지칭하는 것은 ‘모더니즘’을 말합니다. 왜냐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의'는 어떤 식으로든 존재할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포스트모더니즘을 생각하면, 머릿속이 온통 혼돈으로 바뀝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개념이라는 것이 모호하고, 추상적이며, 구체적인 무엇인가를 지칭하지도 않습니다. 그림으로 치면, 피카소가 그린 괴상한 얼굴들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왜 포스트모더니즘이 탄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 시대적 배경을 둘러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의 탄생은 불행한 역사, 세계 대전과 함께합니다. 세계 제1차·제2차 대전이 상징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영원할 것 같았던 ‘기존 질서의 붕괴’입니다. 이 세계대전에서 일어난 끔찍한 학살, 무자비한 폭격, 타살은 인간의 문화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문화란 바로 ‘모더니즘’입니다. 모더니즘이 상징하는 것은 ‘근대화, 산업화’로서, 인류를 발전시켰다고 자부한 1·2차 산업혁명이 가져온 것은 궁극적으로, 진보가 아닌 '파멸'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목격한 아도르노는 ‘계몽의 변증법’을, 한나 아렌트는 ‘악의 진부성(보편성)’을 말합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 '살바도르 달리'도 초현실주 작가입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예술가들이 기존의 보편을 따를 수 있었겠습니까. 그렇다면 세기적 불행이 예술적 영감과 자극으로 다가온 것입니까. … . 이렇게 접근하면, 포스트모더니즘은 엄청난 곤란에 처합니다. 왜냐하면, 그와 같은 방법으로 해석하면 포스트모더니즘(다다이즘 큐비즘등의 다양한 부속물들은)은 피를 먹고 자라난 예술이기 때문입니다. 이와 같은 관점은 '결과론적인 시각'에 불과합니다. 함정으로 몰아넣기 위해 억지로 짜 맞춘 것과 같습니다. 이보다 불행을 인간의 날 눈으로 바라보고 ‘아포리아(Aporia)’를 극복하기 위한 인간의 필연적(必然的) 의지로 바라보는 것이 적당합니다. 

난해함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익숙해지기!
'미분'과 '적분'적 틀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시가 난해한 까닭은,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틀에 맞춘 詩이기 때문입니다. '미분'과 '적분'적의 난해함도 익숙해짐으로써 극복할 수 있지만, 이 시는 '익숙해질 필요가 없는 시'이기 때문에 ‘쭉~’ 난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런 하나하나의 실험까지 익숙해질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특히 효율성의 관점에서). 굳이 이 시를, 함기석 시인의 시를 읽지 않아도 무방하고, 또한 이와 같은 시들은 함기석 시인의 시 중에서도 한 부분(다수의 시는 언어에 충실합니다)에 불과합니다. 시를 전공하시는 것이 아니라면, 이렇듯 시의 다양한 활용법이 있다는 것을 맛보기 하시고 '주류의 시'만 읽으셔도 충분합니다. 여기서 주류란 '언어'에 충실한 것으로, 이 또한 수많은 갈래를 가지고 있기에 비록 시인이라고 하더라도 극복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순서로서 먼저입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570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450 한국 시인 김지하 장편 풍자 담시 - 오적 2020-01-23 0 3844
1449 [타산지석] - 리상, -"순간이지만 영원한 문화유전자 남기다"... 2019-12-22 0 2751
1448 한국 최초 녀성신문... 2019-12-16 0 2979
1447 한국 최초 문학비... 2019-12-16 0 3411
1446 한국 최초 시 전문지 2019-12-16 0 3177
1445 한국 최초 출판사... 2019-12-16 0 3168
1444 [문단소식] - 두만강 역 화룡 로과 호곡령에서 리욱시인 오다... 2019-12-10 0 2700
1443 "하늘나라 천사가 눈 뜨는 별" 2019-12-04 0 2570
1442 글쟁이들과 조선말규범... 2019-12-04 0 2780
1441 "새의 지저귐 소리를 알아 들을수 있어야?!..." 2019-11-30 0 2239
1440 반삭발을 한 윤동주... 2019-11-24 0 2875
1439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철학가 - 고자 2019-11-20 0 2996
1438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법가학파 - 한비자 2019-11-20 0 3306
1437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백가묵가 - 묵자 2019-11-20 0 3578
1436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유가 성악설 - 순자 2019-11-20 0 3417
1435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道學 - 정자 2019-11-20 0 2637
1434 [그것이 알고싶다] - 중국 고대 성선설 - 맹자 2019-11-20 0 3877
1433 [그것이 알고싶다] - 고대 중국 儒敎의 시조 - 공자 2019-11-20 0 4083
1432 [그것이 알고싶다] - 고대 중국 道家의 시조 - 로자 2019-11-19 0 3109
1431 [그때 그 노래] - "손에 손잡고"... 2019-11-19 0 2613
1430 "그까짓 1000억, 그 사람 '시' 한줄만 못해"... 2019-11-18 0 2990
1429 최소한 윤동주에게 욕을 보이는 일이 없도록... 2019-11-14 0 3192
1428 뇌성마비 시인 김준엽 20년전에 펜을 입에 물고 쓴 시가 아직도 "떠돌이" 하다니... 2019-11-14 0 2912
1427 [바로잡습니다] - 시 "내 인생에 가을이 오면"은 윤동주 시가 아닙니다... 2019-11-14 0 2558
1426 한용운 시모음 2019-11-14 0 2745
1425 "님의 침묵" - 한용운 2019-11-14 0 4152
1424 독립운동가, 시인 - 한용운 2019-11-14 0 3435
1423 "배 곯게 하는 문학은 절대 안 된다"... 2019-11-14 0 3242
1422 민족저항 3대시인... 2019-11-14 0 2612
1421 264, 저항 시인 이육사... 2019-11-13 0 4718
1420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2019-11-13 0 3240
1419 활무대는 서로 다르지만 불멸은 같다... 2019-11-04 0 2808
1418 [그것이 알고싶다] - 나운규와 아리랑을 부른 가수... 2019-11-01 0 3761
1417 [그것이 알고싶다] - 나(라)운규와 영화 "아리랑" 2019-11-01 0 3526
1416 [그것이 알고싶다] - "아리랑"... 2019-11-01 0 3990
1415 [시학소사전] - "서사시"란?... 2019-10-30 0 3458
1414 한국의 최초의 서사시 ㅡ "국경의 밤"... 2019-10-30 0 2369
1413 [문학용어] - "리좀(根莖)" 2019-10-07 0 3320
1412 시와 시인과 독자와 그리고... 2019-09-18 0 3410
1411 일본 특유의 短詩 ㅡ 하이쿠 2019-09-18 0 490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