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4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그것이 알고싶다] - 16년전, "추락하는 남자"를 찾아 16년?!...
2017년 09월 13일 22시 52분  조회:3686  추천:0  작성자: 죽림
유튜브 채널 'Times' 화면 캡처

2001년 9월 11일 AP통신 사진기자 리차드 드류는 브라이언트 파크에서 패션쇼를 취재하고 있었다.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에 항공기가 충돌했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들고 있던 사진기를 가방에 넣고 세계무역센터로 향했다.

혼돈의 현장에서 드류는 사진기를 어깨에 얹었다. 렌즈의 방향은 불 타오르는 뉴욕 '하늘'을 향했다. 북쪽 건물에 이어 남쪽 건물까지 쌍둥이 빌딩이 나란히 공격당한 상황에서 그는 빠르게 건물 고층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촬영 도중 빌딩에서 사람들이 떨어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지만, 일부러 추락 장면을 찾아 렌즈 맞추지는 않았다고 한다.

긴박한 테러의 순간이 지난 뒤 카메라에 찍혀 있던 사진을 확인한 그는 윤리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는 한 컷을 발견했다. 바로 위의 사진 ‘추락하는 남자’를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을 찍은 드류는 도덕적 고민과 함께 사진 속 남성을 찾아 헤매는 끝없는 여정을 시작했다.

2001년 9월 12일 '뉴욕 타임즈' 1면

추락하는 남자의 사진은 다음날 미국 신문마다 첫 페이지를 장식했다. 3000명이 사망한 다음날이었다. 한 남성이 죽어가는 모습을 촬영해 보도했다는 이유로 언론 매체들은 비난을 면치 못했다. 잡지사 에스콰이어 작가 톰 주노드는 당시 “언론은 한 남성의 죽음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있다. 그들은 이 남성의 존엄성을 해쳤고, 사생활을 침해했으며, 비극을 외설물로 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런 비난이 지속되자 대다수의 미국 언론은 이 사진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류는 사진 속 남성의 신원을 계속 찾아다녔다. 사진에 찍힌 남성의 모습이 워낙 작아 신원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검은색 바지에 흰색 재킷을 걸치고 있는 모습에서 북쪽 건물 107층의 고급 레스토랑 직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그 레스토랑의 직원 79명이 사망했다.

드류 외에도 토렌토 기자 피터 치니 역시 이 남성의 신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그는 사진 속 남자는 레스토랑의 페이스트리 요리사 노베토 허난데즈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신원 확인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았다. 허난데즈의 두 남매는 노베토가 사진의 주인공이라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허난데즈의 어머니와 세 딸은 동의하지 않았다. 그들은 허난데즈가 빌딩에서 떨어져 내릴 만큼 나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노베토의 아내 역시 악명 높은 이 사진을 유심히 관찰하고는 “이건 제 남편이 아닙니다”라고 했다. “제가 제 남편을 가장 잘 알아요”라고 덧붙였다.

2006년 제작된 다큐멘터리 ‘추락하는 남자’는 사진 속 남성이 43세 조나단 베일리라고 주장했다. 역시 같은 레스토랑 직원이었다. 조나단의 두 남매 티모시와 구웨돌린은 사진 속 남자가 자신의 형제라고 밝혔다. 구웨돌린은 조나단이 천식을 앓고 있었고 유독가스에 숨을 쉬기 어려워 빌딩에서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티모시 역시 당시 형을 찾기 위해 월드타워로 향했고 그때 형이 검은색 하이톱 신발을 신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사진 속 남성 역시 검은색 신발을 신은 채였다. 그는 “저는 제 형의 손과 발을 기억해요”라고 했다. 이에 구웨돌린은 “사진을 보자마자 오빠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이 사진의 진실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16년 전 사진기자 리차드 드류가 촬영한 ‘추락하는 남자’는 그 날의 참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 혹은 다른 이유로 시민들은 세계무역센터 창문 밖으로 떨어져 내렸다. 이 사진은 9·11테러 생존자들에게 그 날의 끔찍한 기억을, 희생자 가족들에게는 그 날의 절박한 심정을 떠올리게 한다.

///박세원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877 艾青 시인의 아들 艾未未 건축가 2016-12-25 0 5944
876 [쉼터] - 축구스타, 문신, 기부, 그리고 인간세상 2016-12-25 0 5114
875 [쉼터] - 축구스타, 발롱도르, 그리고 발롱도르 9년 "전쟁" 2016-12-25 0 4096
874 [쉼터] - 축구영웅, 기네스북 기록, 그리고 축구세계 2016-12-25 0 4232
873 [쉼터] - 축구선수, 축구화, 그리고 색상세계 2016-12-25 0 4389
872 [쉼터] - 축구스타, 발롱도르, 그리고 축구샛별... 2016-12-25 0 3936
871 [록색문학평화주의者]동북호랑이 일부를 자연속에 놓아주었으면!... 2016-12-25 0 3784
870 [쉼터] - 고유종, 멸종위기, 천연기념물, 그리고 지구의 자산 2016-12-24 0 6115
869 우리 고향 하천에도 "깡종개"라는 물고기가 있었었는데... 2016-12-24 0 6472
868 [자료] - "태양광전자판도로", 세계 최초, 록색문학평화주의者 2016-12-23 0 4327
867 [자료] - 사막, 37, 눈... 2016-12-23 0 3974
866 [그것이 알고싶다] - 히틀러가 전쟁광이기전 아마추어화가... 2016-12-23 0 4183
865 [그것이 알고싶다] - 운석 대폭발 순록의 참변 2016-12-23 0 3908
864 [그것이 알고싶다] - 천자문의 유래 2016-12-23 0 4383
863 [그것이 알고싶다] - 야구감독 유니폼 왜 입나?... 2016-12-22 0 4144
862 [그것이 알고싶다] - 바둑선수들 유니폼 없다?... 있다!... 2016-12-22 0 4612
861 [쉼터] - 암투병 소년, 명공격수의 꿈, "영원한 해맑은 미소" 2016-12-22 0 3876
860 [쉼터] - "금수저"아이, "흙수저"아이, 그리고 반칙없는 세상 2016-12-22 0 4264
859 [쉼터] - 축구선수들과 아이들 2016-12-22 0 5004
858 [쉼터] - "축구경기중계치료법", "반죽음 소년축구팬" 일어나다... 2016-12-22 0 5773
857 [쉼터] - 축구 유니폼 "전쟁" 2016-12-22 0 5792
856 [쉼터] - 축구스타의 매력, 스포츠의 마력 2016-12-22 0 5824
855 [쉼터] - 월드컵 비사 2016-12-22 0 4009
854 [쉼터] - 축구스타, 발롱도르, 그리고 축구의 기적... 2016-12-22 0 4730
853 [쉼터] - 축구스타, "황금빛 공", 그리고 축구세계... 2016-12-22 0 5626
852 [쉼터] - 축구선수들의 명언 2016-12-22 0 9451
851 [쉼터] - 수영황제, 금메달, 그리고 스포츠정신... 2016-12-22 0 4987
850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우리 고향에서도 축산물관리제도가 잘 되였으면... 2016-12-22 0 5254
849 [쉼터] - 착시현상과 상상과 그리고 요지경세상... 2016-12-22 0 6437
848 [쉼터] - "그 녀자는 엄마가 될 자격이 있다?...없다!!!..." 2016-12-22 0 4012
847 [쉼터] - 비행기 추락직전 좌석 옮겨 구사일생 하다... 2016-12-22 0 4354
846 서예계에서도 대필 된다?... 안된다!... 2016-12-21 0 4425
845 "정도를 지나치면 미치지 못함과 같다"... 2016-12-21 0 4480
844 "대필작가" 없다?있다!...하지만 문학, 미술창작엔 대필 없다... 2016-12-21 0 4016
843 내 삶에서 문학을 제거하면 그냥 "잡부 인생살이" 2016-12-21 0 4336
842 관행, 가난한 무명작가, 신인작가, "대필공장", 로동가치... 2016-12-21 1 4318
841 대작(代作), 대필(代筆), 그리고 "비륜리적 분업" 2016-12-21 0 4696
840 대작 미술계 관행... 대필 문학학술계 불관행... 2016-12-21 0 4525
839 꾸미지도 말고 속이지도 말며 있는 그대로 살아라... 2016-12-21 0 4139
838 미술계, 대작(대필) 논란, 그리고 화가의 량심... 2016-12-21 0 4870
‹처음  이전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6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