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詩人 대학교
오 순수한 모순이여... 릴케의 묘비에 이렇듯 묘사된 장미(Rose)꽃을 좋아하시나요?
술잔에 띄워지기도 하고 ,베개속에 넣어 향긋한 수면을 기원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렇듯 오래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온 꽃이었고 연인들에게는 정열적인 사랑을 의미하여 일명 로즈데이에 서로 주고받기에 이르렀으니 장미야말로 꽃중의 꽃이라 하겠습니다.
사랑이 그대를 부르거든 그를 따르고 그에게 사랑한다는 고백과 함께 로즈데이에 장미와 어울리는 시와 꽃을 선물해보면 어떨가요^^
장미를 생각하며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 길이 열리네 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나의 삶이 암호처럼 찍혀 있는 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 '살아야 해, 살아야 해' 오늘도 내 마음에 불을 붙이네
내가 정말 장미를 사랑한다면
복효근 빨간 덩굴장미가 담을 타오르는 그 집에 사는 이는 참 아름다운 사람일 거라고 생각했다 낙엽이 지고 덩굴 속에 쇠창살이 드러나자 그가 사랑한 것은 꽃이 아니라 가시였구나 그 집 주인은 감추어야 할 것이 많은 두려운 것이 많은 사람이었구나 생각하려다가 지극히 인간적인 사람이구나 생각하기로 했다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R.버언즈
내 사랑은 유월에 갓 피어난 빨간 한 송이 장미 오 내 사랑은 부드러운 선율 박자 맞춰 감미롭게 흐르는 가락
그대 정녕 아름다운 연인이여 내 사랑 이렇듯 간절하오 온 바닷물이 다 마를지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
온 바닷물이 다 마를지라도 모든 바위가 태양에 녹아 없어진다 해도 모래알 같은 덧없는 인생이 다하더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
잘 있거라.내 사랑하는 사람아 잠시동안 우리 헤어져 있을지라도 천리 만리 떨어져 있다해도 그리운 님아, 나는 다시 돌아오리다.
장미를 사랑한 이유
나호열
꽃이었다고 여겨왔던 것이 잘못이었다 가시에 찔리지 않으려고 애썼던 것이 고통이었다 슬픔이 깊으면 눈물이 된다 가시가 된다 눈물을 태워본 적이 있는가 한철 불꽃으로 타오르는 장미 불꽃 심연 겹겹이 쌓인 꽃잎을 떼어내듯이 세월을 버리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처연히 옷을 벗는 그 앞에서 눈을 감는다 마음도, 몸도 다 타버리고 난 후 하늘을 향해 공손히 모은 두 손 나는 장미를 사랑한다
장미와 가시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 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 삶의 온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 하고. 장미꽃이 피어난다 해도 어찌 가시의 고통을 잊을 수 있을까 해도 장미꽃이 피기만 한다면 어찌 가시의 고통을 버리지 못하리요. 눈먼 손으로 삶을 어루만지며 나는 가시투성이를 지나 장미꽃을 기다렸네. 그의 몸에는 많은 가시가 돋아 있었지만, 그러나 나는 한 송이의 장미꽃도 보지 못하였네. 그러니, 그대, 이제 말해주오, 삶은 가시장미인가 장미가시인가 아니면 장미의 가시인가, 또는 장미와 가시인가를.
장미
신재한
내가 키우는 것은 붉은 울음 꽃 속에도 비명이 살고 있다 가시 있는 것들은 위험하다고 누가 말했더라 오, 꽃의 순수여 꽃의 모순이여 죽음은 삶의 또 다른 저쪽 나도 가시에 찔려 꽃 속에 들고 싶다 장미를 보는 내 눈에서 붉은 꽃들이 피어난다
노을 속의 백장미
헤르만 헤세
슬픈 듯 너는 얼굴을 잎새에 묻는다. 때로는 죽음에 몸을 맡기고 유령과 같은 빛을 숨쉬며 창백한 꿈을 꽃피운다.
그러나 너의 맑은 향기는 아직도 밤이 지나도록 방에서 최후의 희미한 불빛 속에서 한 가닥 은은한 선율처럼 마음을 적신다.
너의 어린 영혼은 불안하게 이름 없는 것에 손을 편다. 그리고 내 누이인 장미여, 너의 영혼은 미소를 머금고 내 가슴에 안겨 임종의 숨을 거둔다.
모윤숙
이 마음 한켠 호젓한 그늘에 장미가 핀다
밤음 어둡지않고 별은 멀지 않다 장미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숲 없는 벌 하늘 틔지 않은 길 바람 오지 않는 동산 장미는 검은 강가에 서 있다
너의 뿌리는 내 생명에 의지 하였으매 내 눈이 감기기 전 너는 길이 못가리
너는 내 안에서만 필 수 있다 봄 없고,비 없고, 하늘 없는 곳 불행한 내 마음에서만 피여간다
밤은 어둡지않고 별은 멀지않다
너는 밤에도 자지 않는다.
장미
정연복
나는 세상의 모든 장미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세월의 어느 모퉁이에서 한순간 눈에 쏙 들어왔지만 어느새 내 여린 살갗을 톡, 찌른 독한 가시 그 한 송이 장미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나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세상의 모든 별빛보다 더 많은 눈동자들 중에 남몰래 딱, 눈이 맞아 애증(愛憎)의 열차에 합승한그 한 여자를 나는 미워하면서도 사랑한다.
장미 한 송이
용혜원
장미 한송이 드릴 님이 있으면 행복하겠습니다.
화원에 가득한 꽃 수 많은 사람이 무심코 오가지만 내 마음은 꽃 가까이 그리운 사람을 찾습니다.
무심한 사람들속에 꽃을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장미 한다발이 아닐지라도 장미 한송이 사들고 찾아갈 사람이 있는 이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꽃을 받는 이는 사랑하는 님이 있어 더욱 행복하겠습니다.
+ 장미꽃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