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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목적없이 그 무엇을 "찾는" 행동이다...
2017년 01월 20일 19시 57분  조회:2764  추천:0  작성자: 죽림
 

 

 

‘국제 전문 결혼식사진 협회’ (ISPWP)에서
2016년 한해동안 가장 아름다웠던 결혼식사진을 공개, 그중 한컷...



2. 시는 무엇 때문에 쓰는가

  이 바쁜 세상을 살아가면서 시는 무엇 때문에, 무엇을 위하여 쓰는가?  이런 우둔한 질문은 시인들 스스로가 품을 때도 있지만, 일반 사람들로부터 흔히 질문을 받게 됩니다. 분명히 시는 모든 예술의 중심되는 꽃입니다.  그러나 물질문명의 발달과 함께 때로는 무용지물로 낙인이 찍히기도 하는 서글픈 시대에 시인은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신적정 시인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러한 염녀를 조금이라도 해소시키고 있습니다.

  시를 쓴다는 것은 생에 대한 불타오르는 시인의 창조적 정신에서 결실되는 것이니, 대상하는 인생을 보다 아름답게 영위하려고 의욕하고 그것을 추구, 갈망하는데서 제작된다면 그 시인의 한 분신이 아닐 수 없다.

  어찌 되었거나 이땅에는 시인이 시를 쓰고 시를 읽는 독자가 있습니다. 이런 말이 시를 쓰는 이유가 될 수 있을까마는 그림은 무엇 때문에 그리느냐, 노래는 왜 부르느냐라는 질문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임니다.

2-1. 시인과 독자

  눈을 뜨면 나에겐 풍경이 보인다
  눈을 감으면 나에겐 사랑하는 당신의 얼굴이 보인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소설가인 필립 샤보네의 시입니다. 당신의 사랑스런 얼굴로 변하는 풍경이 눈을 감고 뜨는 순간의 차이가 바로 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느끼는 시인과 독자의 마음은 무엇이겠습니까.
  황폐되고 삭막한 세상일수록 그 무엇인가가 내 가슴을 데워주고 위무해주는 따스함이 그립습니다. 그림도 있어야 하고 노래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 중에서도 문학, 특히 시가 차지하는 그리움의 비중은 상당합니다.
  [말테의 수기]를 쓴 릴케는 아무것도 더 쓸 것이 없는 허탈에 사로잡혀 이 상태를 벗어나 보려고 두이노 성(城)을 찾아 갔습니다. 추운 겨울날 이 성에서 방파제를 왔다갔다 하던 중 그의 머리를 스치는 바람 소리를 듣고 그는 수첩을 꺼내어 "누군가가, 설령 내가 외친다고 해도 천사들들의 서열 속에서 그것을 들어줄 것인가?"라고 기록해 놓았습니다. 그것이 그날 밤 완성한저 유명한 <두이노의 비가(제 1의 비가)>라는 작품으로 나타났던 것입니다.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한 것처럼 릴케도 절망과 허탈의 극한 상황에서 천사를 통해서 정신의 폭풍을 일으키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하듯이 시를 쓰는 이유라고 할까, 시가 있어야 하는 이유를 나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의 이야기로 풀어 보고자 합니다.

① 카타르시스(catharsis)를 말하고 싶습니다.
  예술 작품을 창작하거나 감상함으로써 마음 속에 솟아 오른 슬픔이나 공포의 기분을 토해내고 마음을 정화(淨化)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그가 지은 <시학>에서 '비극은 어떤 행위를 모방한 것으로서 애련(哀憐)과 공포에 의하여 이것들의 정서 특유의 카타르시스를 행한다'고 말한데서 유래되었지만, 시를 쓰고 때로는 시를 읽음으로써 자신의 정서를 정화하는 것입니다.
② 나르시스(또는 나르시시즘-narcissism)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르시소스라고 하는 미청년이 산의 요정 에코의 사랑을 받게 되면서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의 노여움을 사게 되었습니다. 샘물에 비춰지는 자기의 아름다운 모습에 취하여 영원히 뜻을 이룰 수 없는 운명이 주어졌고 마침내 샘물에 빠져 죽어서 수선화가 되었다는 신화에서 유래된 말입니다.
  자신의 용모나 능력에 대해서만 생각하고 황홀해 있는 마음의 경향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 도취(陶醉)입니다.

  이렇게 시를 쓰는 사람이나 읽는 사람 모두가 시를 통하여 정화하거나 도취에서 어떤 안정을 추구하는 것이 시가 이 시대에 필요하거나 또 시를 써야 한다는 어눌한 생각에서 시쓰기의 출발은 시작 되는 것입니다.
  일찍이 이탈리아에서는 사분오열(四分五列)된 땅덩어리가 통일을 갈망하는 그 나라 국민에게 '이탈리아 자신'이라고 외친 단테(유명한 <신곡>의 저자) 뿐만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때 러시아가 독일군의 맹렬한 공격으로 풍전등화(風前燈火)가 되었을 때 스탈린은 반동 시인으로 낙인을 찍었던.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푸쉬킨의 애국 시집을 황급히 인쇄하여 병사들에게 나누어 주고 읽게 하여 병영의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는 이야기는 무엇을 말하는지 잘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시인들도 일제 강점기때 장한 모습들을 살필 수 있습니다. 잘 아는 바와같이 '황홀한 천재' 이상(李箱)과 뮤우즈의 사도(使徒) 운동주는 이름바 불령선인(不逞鮮人)으로 왜경에게 피검되어 옥중에서 조국의 제물이 되었으며 이상화의 피끓는 애국시는 당시 나라를 잃은 국민들에게 꿈을 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돈도 되지 않고 명예도 되지 못하는 시쓰기는 여러 가지 악조건에서도 여전히 시를 버리지 못하고 시를 쓴다는 것 자체가 큰 보람과 희열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2-2. 시의 목적

  시는 아름다움이나 진실, 나아가서는 구원을 찾는 인간의 순수하고 진솔한 표현입니다. 시는 그만큼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떤 목적을 염두에 두고 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예컨대 '사회의 병폐를 '뿌리 뽑기 위해서'라든지, '인류의 구원을 위해서'라든지 하는 거창한 목표를 내걸고 시를 쓰는 사람이 간혹 있을지 몰라도 만약 있다면 이는 정치인이나 종교인이 되었어야지 굳이 시인이 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시는 어디까지나 시적인 감동이 직접적인 동기가 되어서 쓰게 되는데 이 감동은 바로 표현의 의욕을 자아내게 되며 한 편의 시가 씌어졌을 때 비로소 이 표현 의욕은 충족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여기쯤에서 김광균의 시 [설야](雪夜) 한 편을 읽어 보면서 다음 이야기를 계속 합시다.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이기에
이 함밤 소리 없이 흩날리뇨

처마끝 호롱불 여위어 가며
서글픈 옛자췬 양 흰눈이 내려
하이얀 입김 졸로 가슴이 메어
마음 공허에 등불을 켜고
내 홀로 밤 깊어 뜰에 내리면
머언 곳에 여인의 옷 벗는 소리
희미한 눈발
이는 어느 잃어진 추억의 조각이기에
싸늘한 추회 이리 가쁘게 설레이느뇨

한 줄기 빛도 향기도 없이
호올로 찬란한 의상을 하고
흰눈은 내려 내려서 쌓여
내 슬픔 그 위에 고이 서리라

밤 사이 흰 눈이 내리는 것을 '어느 머언 곳의 그리운 소식'과 '서글픈 옛자췬 양' 감동하기도 하고 '머언 곳에 여인의 옷벗는 소리로' 감동하고 있습니다. 물론 '눈'이라는 통속적인 소재가 시인의 감동과 만나면 무한대의 신비한 표현의 의욕과 그 표현을 통한 우리의 정신적인 충족이 따르게 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 이 문제를 좀더 구체적으로 함께 이야기해 보기로 하고 오늘은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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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습니다 
―이영혜(1964∼ )

부풀린 어깨에 가끔씩 포효 소리 제법 크지만, 낮잠과 하품으로 하루를 때우는, 허세의 갈기 무성한 수사자 말고

해만 넘어가면 약한 먹잇감 찾아 눈에 쌍심지 돋우는, 뱃속까지 시커먼, 욕망의 윤기 잘잘 흐르는 음흉한 늑대 말고

훔친 것도 좋아, 높은 놈 먹다 버린 것도 좋아, 패거리로 몰려다니길 즐겨 하는, 웃음도 비열한 하이에나 말고

수천 권 뜯어먹은 지성인 척 턱수염 도도하게 으스대지만, 강자 앞에선 아첨의 목소리로 선한 초식동물인 척하는, 이중인격 비굴한 염소도 말고

 

 

아무 데서나 혀 빼고 군침 흘려 대며, 할 소리 안 할 소리 쓸데없이 짖어 대거나 아무나 물어뜯는, 날카로운 야성의 송곳니는 유전자에서 사라져 버린 지 오래인,잡개는 더욱 말고

높은 하늘 향해
한 자세로 한 몸 꼿꼿이 세운
한 향기 한 품위로 천지를 채운
저 키 큰 금강송 같은

식물성 남자 하나 찾습니다
평생 배필로 삼아
생을 다해 자취도 없이 사라져 그 몸 이룬 탄소 원자 소멸할 때까지
한마음으로 사랑하겠습니다

 

 

연락 주시면 후사하겠습니다



배필을 구하는 광고 형식으로 남자들의 지질함을, 행갈이 하기도 아깝다는 듯이 줄줄이 산문으로 성토하는, 아니 한탄하는 화자다. 숫기라고는 하초에만 몰려 있지, 그 무책임과 허세와 위선과 비열함과 약삭빠름이라니! 멀쩡한 여자는 많은데 멀쩡한 남자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게, 결혼을 원하면서 미혼으로 서른을 훌쩍 넘긴 여자 후배에게 마땅한 상대가 없나 머리를 모으는 자리에서 나온 우리 여자들의 중론이다. 일찍이 소설가 우선덕 선생님의 할머니께서도 “세상에 여자만 한 남자는 없다”고 하셨다지. 그럼 이 세상에 멀쩡한 남자는 아주 없단 말인가? 있긴 있으나 일찌감치 ‘여우들’이 낚아채 갔다. 화자가 운문으로 각별히 흠모의 정을 바치는 ‘저 키 큰 금강송 같은 남자’도 이미 장가를 갔을 테다. ‘동물의 왕국’ 인간사여라. 여자들은 다 멀쩡하냐고 입술을 삐죽거리고 실룩거릴 남자들이여, 물론 그렇지 않다. ‘남자 같은’ 여자도 드물지 않다. 뭐, 우리들 여자끼리의 지나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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