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3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보물 + 뒷간

우리 고향 출판사에서도 토트백속을 노려 "작은 도서"를...
2017년 01월 14일 22시 36분  조회:3850  추천:0  작성자: 죽림

문고본이 돌아왔다, 달라져서]

50%까지 저렴… 작고 가벼워…
산뜻한 디자인으로 젊은 층 인기
'마음산문고' 요네하라 시리즈, 사흘 만에 완판돼 추가 제작
출판사마다 판형 달라 혼란도
 

작가 장정일은 '삼중당문고'라는 시에서 "150원 했던 삼중당문고 (중략) 검은 중학교 교복 호주머니에 꼭 들어맞던 삼중당문고"라고 썼다. 1970년대 전성기를 맞았지만 전면에서 밀려났던 문고본이 다시 재도전을 하고 있다. 출판사 마음산책은 지난 10일 '마음산문고' 첫 시리즈로 요네하라 마리 에세이집 5권을 내놨다. 600세트 한정판은 사흘 만에 동났고 추가 제작에 들어갔다. 박완서, 정이현 등 국내 유명 작가의 소설도 곧 내놓을 예정이다. 민음사도 작년 7월부터 새 문고본 시리즈 '쏜살문고' 11권을 펴냈다. 민음사는 올해 안에 '쏜살문고' 수십 권을 더 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학동네 역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문고본으로 내놓은 바 있다. 살림지식총서, 책세상문고가 명맥을 잇던 문고본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가볍고 작게, 그리고 아름답게
 
한국 연대별 주요 문고본
문고본은 단행본보다 싸고 작고 가벼웠다. 가격을 낮추기 위해 표지 디자인은 간결했고 깨알 같은 글씨로 본문이 담겼다. 새로 나오는 문고본 시리즈 역시 기존 단행본보다 저렴하고 크기는 작다. 버지니아 울프 '자기만의 방'은 쏜살문고(5800원)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만1000원)의 반값. 요네하라 마리 '교양노트'는 마음산문고(9500원)가 단행본(1만2000원)보다 20%가량 싸다.

대신 디자인은 화려해졌다. 민음사는 과거 문고본에서는 볼 수 없었던 컬러 색상 별색 인쇄를 시도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 삭제했던 책 날개 같은 디자인 요소도 되살렸다. 표지에 파스텔 색조를 활용해 산뜻한 느낌을 주거나(마음산문고), 디자이너에게 새로 표지 디자인을 맡긴다(쏜살문고). 한미화 출판평론가는 "과거 문고본이 박리다매를 추구하며 일본 문고본 제책 방식을 따른 것에 비해 최근 문고본은 젊은 층을 겨냥하기 위해 한국 시장에 맞는 재해석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고본의 경제학

출판평론가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집에서 책 읽는 문화가 카페에서 2시간 책 읽는 문화로 바뀐 지금 문고본은 매력적인 선택"이라며 "카페에 앉아 토트백에서 세련된 디자인의 문고본을 꺼내 읽는 것을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력 독자층인 2030 여성이 핸드백에 넣어 다니기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무게, 2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을 수 있는 짧은 분량이 장점이라는 것. 과거와 달리 표지 디자인과 종이 질에 신경을 쓰는 것도 이런 이유라는 지적이다.
 
그녀 핸드백 속으로… '작은 서점'이 들어왔습니다
/오종찬 기자
아이돌 가수들이 기존 앨범에 노래 한두 곡을 추가하고 표지를 바꾼 '리패키징 앨범'을 내는 것과 비슷한 효과도 있다. 마음산책 정은숙 대표는 "요네하라 마리 문고본 소식을 들은 독자가 '너무하십니다. 너무 예뻐서 또 사야 하잖아요'라고 SNS에 글을 남겼다"며 "'쌍둥이 동생'(문고본)이 새로운 독자 확보는 물론 기존 독자가 책을 재독, 삼독할 기회를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것은 문고본이 아니다?

2014년까지 '에스프레소 노벨라'라는 장르문학 문고본 시리즈를 냈던 북스피어 김홍민 대표는 "앞뒤 표지에 책 날개를 안 만들면 권당 60원씩 원가가 절감된다"며 "문고본은 싼값에 읽고 버리는 책이라는 의미도 있는데 디자인을 강조한다면 성격에 맞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판형에 대한 혼란도 계속되고 있다. 보통 105×148㎜ 규격이 표준인 일본과 달리 한국에는 문고본 표준 규격이 없다. 살림지식총서(128×188㎜), 쏜살문고(113×188㎜), 마음산문고(110×178㎜) 의 판형은 조금씩 다르다. 출판사 알마는 지난달 15일 '해시태그 시리즈' 첫 권으로 '#혐오_주의'를 내놓았지만 '문고본'이라고 홍보하지는 않고 있다. 무엇이 문고본인지가 여전히 불분명한 부분이 있다는 뜻이다.

백원근 출판평론가는 "1976년에는 무려 30여 출판사에서 약 1000종의 문고본이 발행될 정도"였다며 "당시 삼중당문고는 연간 판매부수가 250만부를 돌파할 만큼 청소년들의 필독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런 문고본 열풍은 왜 사그라들었을까. 표정훈 출판평론가는 "2000년대 이후 문고본은 책세상문고 '우리시대' 정도를 제외하면 비문학 분야에서 대중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는 필자를 구하기 어려웠다"며 "새로 나온 문고본은 환영할 만한 시도지만 비문학 분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쏜살문고 '리츠 호텔만 한 다이아몬드'의 작가 피츠제럴드는 "독자만 읽어준다면 2~3개의 이야기를 변주하고 포장해 10번이고 100번이고 반복한다"고 썼다. 책도 마찬가지 아닐까.

 
/ⓒ 조선일보 양지호 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117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517 [문단소식] - 김응준 시백 "희비 쌍곡선" 그리다... 2018-11-15 0 3779
2516 표절현상은 원작자, 독자, 팬들까지 큰 상처를 준다... 2018-11-15 0 4150
2515 [세상만사] -일년간 주워 모은 동전과 각자 주머니 돈=쌀 기부 2018-11-15 0 3699
2514 [세상만사]-환경미화원 134명 2년간 모은 락전 260만원=기부 2018-11-15 0 3847
2513 [세상만사] - 환경미화원 청소하다 주은 현금 주인을 기다리다 2018-11-15 0 4513
2512 [세상만사] - 1년동안 주어 모은 동전 저금통 8개 10만 = 기부 2018-11-15 0 4281
2511 [세상만사] - 7년간 주은 동전 15kg 20만 = 기부, 기탁, 지원... 2018-11-15 0 3616
2510 [세상만사] - 주웠던 물건 삼키려 해도 법노름 하다... 2018-11-15 0 4428
2509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 살리는것 세계적 문화재 보호... 2018-11-14 0 3784
2508 [동네방네] - 117년만에 고향 돌아오는 종(鐘) 2018-11-14 0 3743
2507 [고향자랑] - 사과배엿... 된장술... 그리고 연길... 2018-11-14 0 3330
2506 [민속유산] - 연길에서 장훈아,- 멍훈아,- ... 2018-11-14 0 3615
2505 [문단소식] - 고향 상지인 한춘 ''세상돌이'' 하다 고향 돌아오다 2018-11-14 0 3329
2504 [이런저런] - 불상과 벌집 2018-11-13 0 3236
2503 [민족자랑] - 조선말로 경극 부른 60대 연길 할머니... 2018-11-13 0 3700
2502 [회음벽 회초리] - 조선어, 말보다 "말행동"이 더 앞장서야... 2018-11-13 0 3873
2501 [민족자랑] - 조선족 영화감독 장률 영화에 미치다... 2018-11-13 0 4365
2500 [민족자랑] - "길림신문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취재 보도하다 2018-11-13 0 3464
2499 "통일의 풍산개", "통일의 송이", "통일의 귤",통일아 어서 오라 2018-11-13 0 3891
2498 [동네방네] - 땔감으로 쓰던 나무가 억대 나무라니... 2018-11-13 0 4186
2497 [민족의 자랑] - "아리랑고개 넘어가고, 넘어오고..." 2018-11-13 0 4526
2496 력사와 세월과 력사과 시간과 그리고 세월이 약,ㅡ 그리고 ... 2018-11-13 0 4347
2495 [동네방네] - "훈민정음 상주본"은 어디에?... 또 어디로?... 2018-10-29 0 4492
2494 [사색의 여울] - 돕는다는것은 마음이며 행동이다... 2018-10-26 0 3642
2493 [고향자랑] - 북경에 "아리랑" 울러퍼진다... 2018-10-26 0 3816
2492 [동네방네] - 기부는 쉽지 않다... 오로지 기부는 행동이다... 2018-10-26 0 3691
2491 [동네방네] - 조선족 민속 무형문화재 얼쑤ㅡ 절쑤ㅡ... 2018-10-24 0 3632
2490 [이런저런] - 싸구려, 싸구려... "슈퍼 돼지" 싸구려... 2018-10-24 0 3583
2489 [이런저건] - 운남 송이버섯왕 2018-10-24 0 3606
2488 [쉼터] - 자작(봇나무)나무숲에 묻히고지고... 2018-10-24 0 4083
2487 [작문써클선생님께] - "곳간"이냐... "곡간"이냐... 2018-10-18 0 4723
2486 {자료} - 사투리는 사투리이고, 방언은 방언이다... 2018-10-15 0 4668
2485 {자료} - 여러 지방의 방언들을 알아보기 2018-10-15 0 3969
2484 [고향문단소식]- 동시인 김득만과 "고드름" 동시비 2018-10-15 0 3402
2483 [세상만사] - "별을 헤는 시인"의 얼굴을 먹칠하는 눔들... 2018-10-14 0 3972
2482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해양쓰레기", 남의 일이 아니다... 2018-10-13 0 4262
2481 룡정.윤동주연구회가 걸어온 길도 벅찼지만 가야 할 길도 멀다 2018-10-13 0 3550
2480 아버지 김철호 "하얀 심장" 쓰다, 아들 김휘 "빨간 심장" 그리다 2018-10-13 0 3738
2479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인산인해"란 말 인제야 실감한다... 2018-10-13 0 4060
2478 [록색문학평화주의者] - 영원히 산이 된 "산사람"들... 2018-10-13 0 4192
‹처음  이전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