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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환경운동者] - 산양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다...
2017년 01월 08일 16시 56분  조회:3671  추천:0  작성자: 죽림

 

 

30여년 전, 두 번이나 문화재위원회에서 부결된 이력이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사업" 을 아시나요? 그런데 몇 년 전부터 이 사업이 다시 진행된다고 해 화제였죠. 부들부들...

 

녹색연합에서는 케이블카 설치로 인한 설악산 자연 훼손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왔는데요. 마침내, 얼마 전 들려온 반가운 사업 부결 소식! 설악산의 자연을 사랑하는 모두에게 의미 있고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겠죠?


도대체 오색 케이블카 사업이 무엇인지, 그리고 설악산을 앞으로 어떻게 지켜나가야 할 지 궁금하시다면!

이 글에 주목해주세요~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그것이 궁금하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양양군 서면 오색리 466번지와 산 위 끝청을 잇는 총 3.5km의 노선입니다. 양양군에서 설명한 이 사업의 추진 배경은 환경보호, 관광객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발전, 노약자 및 장애인의 접근성 향상 등이라고 해요.

 

사진 : 강원도청. 오색 케이블카 예정지 모습

 

그런데 이 사업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가 너무 크고, 사업성도 불확실하다고 하는데요. 더 자세히 알아볼까요?

 

# 더 이상의 케이블카는 거부한다! 

 

하나. 한국에서 없어지면, 전 세계에서도 없어지는 식물들!

케이블카 예정지 중 일부는 우리나라의 전형적인 *아고산식생대로, 빙하기에 한반도로 유입된 수종들이 자생하는 공간입니다. 실제로 눈잣나무, 눈향나무, 눈측백나무, 분비나무, 만병초 등과 같은 아고산식생식물이 케이블카 예정지에서 발견되었고, 이곳은 한번 파괴되면 복구가 불가능해 보호가 필수적이라고 해요. 그런데 케이블카 지주를 심기 위해서는 주변 나무를 베어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나무가 사라질까요?

 

사진 :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 예정지의 나무 수령 조사 결과


*아고산식생대 : 산의 중간지대에 분포한 상록침엽수림대. 빙하기에 우리나라로 유입된 식물들이 자생하는 곳입니다. 국립생태원은 아고산 침엽수군락을 생물다양성 핵심공간으로 분류하고 보호, 연구가 시급한 지역이라고 밝혔습니다.

 

둘. 귀염둥이 산양이 멸종될지도 몰라요

 

오색 케이블카 예정지에서 찍힌 산양의 모습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이 산양. 어디서 찍힌 사진일까요? 바로 오색 케이블카 예정지입니다. 전국에 고작 800여 마리, 그 중 설악산 지역에 25% 이상이 살고 있어요. 케이블카 설치공사가 시작되면 나무가 있던 자리에 철탑이 세워질 것이고, 산양의 서식지가 무참히 파괴될거예요. 서식지가 파편화되면서 해당 범위에 사는 산양은 멸종될 가능성이 크고, 순차적으로 설악산 전체에 살고 있는 산양에게까지 영향이 미치겠지요. 살 곳이 좁아지는 것보다 더 큰 위협이 있을까요?

 

 

사진 :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케이블카 예정지 곳곳에서 발견된 다양한 산양의 흔적들


셋. 지역경제발전, 진짜야? 확실해?

 

권금성 케이블카가 운영 중인 설악동 일대 상가들은 이미 활기를 잃은 지 오래입니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만 이용한 후에 속초, 강릉 등 멀리 나가버리기 때문이죠. 앞으로 건설될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2시간 만에 왕복이 가능하기 때문에, 그만큼 관광객들의 설악권 지역 체류시간은 감소할 것입니다.

 

또한, 오색 케이블카 사업 자체도 수익성 계산에 의문점이 남아있어요. 요금에 할인율을 적용하지 않고, 365일 연중무휴를 가정해서 수익성을 계산하는 등 경제성을 부풀려 사실을 많이 왜곡했습니다. 정말 지역에 도움 되는 것 맞나요? 확실해요?

 

# 권금성의 과거를 아세요? 

 

풀 한 포기 없는 바위산 권금성까지 운행하는 ‘설악 케이블카’, 타보신 분들 많으시죠? 사실 이 곳도 케이블카 건설 전에는 울창한 숲이었다는 사실을 아세요? 탐방객이 늘어나면서 이리 차이고 저리 차이던 풀들이 죽고, 결국 숲이 사라졌다고 해요. 오색케이블카의 종점인 끝청의 미래도 권금성이 될 지 몰라요.

 

우리는 이미 권금성을 통해 케이블카의 미래를 보았는데, 자연 파괴라는 과오를 '굳이' 되풀이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진 : 녹색연합 홈페이지 (© 박그림). 

사진으로만 남아있는, 케이블카 건설 전의 울창한 권금성

 

사진 : 녹색연합 홈페이지.

케이블카 건설 후 황폐해진 권금성

 

# 같이가치 기부자 여러분의 힘입니다! 

 

2015년과 2016년 총 두 번에 걸쳐, 같이가치에서는 사단법인 녹색연합이 설악산을 지켜내기 위한 활동비 모금이 이루어졌습니다. 이 두 개의 모금함에 마음을 보태주신 기부자 분들이 무려 총 41,636명! 그 결과 모인 금액이 총 8,812,800원!

 

수많은 분들의 응원과 모금액의 도움으로 녹색연합은 케이블카 사업 저지 활동을 이어나갔고, 마침내 ‘케이블카 사업 부결’이라는 기쁜 소식까지 전해드리게 되었어요.

 

그리고 꼭 알려드리고 싶은 한 가지!

설악산의 자연을 지켜낸 것은 다름아닌 41,636명의 따뜻한 마음이라는 것!

여러분이 아니었다면, 케이블카 사업 저지 활동이 힘에 부쳤을지도 모릅니다.

 

 

 

# 끝으로, 녹색연합에서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Q. 사업이 부결된 소감이 어떠신가요?

A. 각종 개발 정책에 맞서 환경 운동을 해왔지만, 굉장히 오랜만에 저희의 활동이 성과를 이루어낸 부분이라 감회가 새롭습니다. 앞으로의 활동에 있어서 이번 경험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 환경 운동가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주는 현장을 지킬 수 있어 뿌듯합니다.

 

 

Q. 앞으로 설악산을 어떻게 지켜나갈 예정이신가요?

A. 이번 사업 진행이 어려워진다고 하더라도 새로운 케이블카 사업안이 신청될 것입니다. 저희는 이러한 시도가 산지보호제도의 맹점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궁극적으로는 산지보호 관련 정책과 법안을 바꿔가는데 초점을 두고 활동을 해나가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모금함을 응원해주신 기부자 분들께 한마디 해주세요!

 

A. 산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하고,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일에는 끈기있는 기다림이 필요한데요. 많은 분들의 저희 녹색연합을 지지해주시는 이유는 저희의 뚝심과 끈기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의 지지를 통해 얻은 힘으로 앞으로도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처럼 활동하겠습니다. 계속 지켜봐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사진 : 녹색연합 홈페이지

 

 

내용 자문 : 녹색연합
 


 

알프스에도 수백개의 케이블카와

산악기차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산에는 케이블카가 없어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의 기차역으로

유명한 융프라우호역도 사실은

융프라우호 정상에서

아주 멀리 떨어져있죠.

 

마터호른, 몽블랑도 마찬가지.

이 곳에 케이블카가 없는 이유가

기술이 부족해서일까요?

또는 환경보호가 사람보다

중요해서일까요?

 

 

자연과 사람은 한 배를 타고 있어요.

자연과 사람 중 한 쪽이 전복되면,

나머지 한 쪽이 무너지는 건

시간 문제 아닐까요?

 

이제는 자연을 이용하기 보다는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야 하겠습니다.

 

‘케이블카를 타지 않는’ 산양과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저지 활동을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회 변화를 만드는건

바로 당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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