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중국 송대 詞人 - 리청조
2016년 12월 13일 22시 41분  조회:4105  추천:1  작성자: 죽림

이청조 사선

 ]
 
저자 이청조(, 1081-1141 추정)
국가 중국
분야 사()
해설자 이지운(성균관대학교 유학동양학부 전임연구원)

사()라는 체재가 다소 생소할지 모르겠지만, 운문의 일종으로서, 대략 성당(, 713∼765년) 전후에 발생하여 송대()에 가장 번성하였던 문학양식이다. 수당() 시대에 유행했던 자극적이고 신선한 음악이었던 연악()에 가사를 붙여 발전된 것으로, 시적인 면과 음악적인 면을 복합적으로 지니고 있다. 따라서 시여(), 곡자(), 악부(), 장단구() 등의 다양한 명칭이 있다. 이들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가락에 맞추어 가사를 지어 불렀기 때문에 장단이 가지런하지 않고 매 구마다 쉬는 곳이 같지 않은 특색이 있다. 사를 창작할 때에는 일정하게 정해진 악보인 사조(調), 즉 곡조에 따라 지어져야 했고, 사조는 각각 특정한 명칭이 있었는데, 이를 사패()라 하였으며 먼저 곡조가 있는 상태에서 가사를 지었기 때문에 사를 짓는 것을 전사(), 즉 ‘가사로 메운다’라 하였다. 사패는 일종의 가락의 명칭이기 때문에 사의 내용과 전혀 관련이 없어 시의 제목이 내용과 긴밀한 연관이 있는 것과는 다르다. 아쉽게도 현재는 그 가락이 실전되어 그저 사를 읽고 그 내용에 비추어 가락의 분위기 정도만 파악할 수 있을 뿐이어서 사의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같은 운문이긴 하지만 사는 음악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담고 있는 내용도 시와는 구별되었다. 주로 술, 여색, 유희적인 것을 읊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앉아서는 경전이나 역사서를 읽고 누워서는 소설을 읽으며 뒷간에서는 사를 읽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경시되었다. 그러나 수많은 작가들이 아름다운 사를 지어 독자들의 심금을 울려왔으므로 그 지위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

중국인들은 예로부터 시라는 것은 자신의 뜻을 펴내는 것으로 여겼던 반면 사는 자신의 정감을 쏟아내는 것이라 여겼다. 제재를 선택할 때에도 시는 장엄하고 정치적, 윤리도덕적인 측면이 강한 반면, 사는 서정적 성분이 강해 남녀 간의 애정을 주요 소재로 삼아 깊고 섬세한 내면을 완곡하고 함축적으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사가 발전함에 따라 염정적이고 개인적 신세타령에서 벗어나 시국에 대한 한탄이나 국가의 흥망성쇠 등까지도 읊게 되어 점차 시의 언지() 기능까지도 겸하게 되었다.

사는 송대에 이르러 최고의 전성기를 이루었다. 송대는 역대 제왕들과 문인들이 모두 사에 대한 관심과 열의가 높았으며 남녀고하를 막론하고 수많은 사인()들이 배출되었다. 특히 이청조는 중국문학사상 거의 유일하게 주목받고 있는 여성으로, 뛰어난 재능과 부모와 남편의 지지를 바탕으로 시ㆍ사ㆍ산문ㆍ문학비평ㆍ금석고증 등의 방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어 여성으로서는 매우 독특하며 높은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이청조는 산동() 제남()출신으로 학식이 높은 선비 집안에서 태어나 비교적 유복하게 자라고 교육받았으며, 조명성()과 혼인 후에도 계속 시사를 창작하는 한편 금석문과 서화의 정리에 힘을 기울였다. 그녀의 <금석록후서()>에는 남편과 보냈던 시절에 대한 몇 가지 추억이 담겨 있는데, 신혼 초 남편이 태학생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을 때, 집에 돌아올 때면 의복을 전당잡히더라도 절에 가서 비문()과 과일을 사가지고 와서 부부가 서로 마주 앉아 비문을 감상하였었고, 때로는 고대의 서화나 기물 같은 금석예술품을 수집하는데 심취하였으며, 고전의 구절이 어느 책의 어느 쪽, 심지어 몇째 줄에 기재되어있는 지를 맞히는 게임을 하기도 하였다. 맞힌 사람은 통쾌하게 웃다가 찻잔을 쏟았던 경험까지 있었을 정도로 이 둘은 뜻이 잘 맞았던 부부였다.

그녀는 북송과 남송의 교체기에 활동하였기 때문에, 위와 같은 인생 전반기에 겪었던 평화와 안정뿐 아니라 후반기에 겪었던 혹독함과 비참함이 작품에 모두 표현되어 있어 여성으로서는 매우 드물게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초기에는 자연경물과 자질구레한 일상생활을 읊어 청신한 작풍을 보여주고 있으며, 남편과 이별하고 나서는 주로 이별과 그리움으로 점철된 규원사()를 쓰고 있다. 송의 남도 이후 남편과 사별하고는 망국의 한과 흥망에 대한 견해를 피력한 작품을 창작하여 여성 사인으로서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후대 애국 사인들에게 전범을 보여주었다.

또한 그녀는 사의 음률에 정통했을 뿐만 아니라 독특하고 새로운 단어와 구어를 완벽하게 구사하여 자신의 복잡한 정감을 표현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이안체()’로 불리는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이다. 이와 더불어 사의 예술성에 대한 정확한 견해가 담긴 ≪사론()≫이라는 비평문은 그녀로 하여금 사사()에 있어서 부동의 지위를 가져다주었다.
이청조를 ‘완약사()의 종주’로 꼽는데 주저함이 없는 것은 그녀가 북송의 대표적인 완약파() 사인들, 즉 유영(), 진관(), 하주(), 주방언() 등의 성과를 계승, 발전시켜 남송 시기의 새로운 사 발전의 가능성을 열어주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청대() 사비평가였던 진정작()은 “이청조는 독자적으로 길을 개척하였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그 원류는 진관, 주방언으로부터 나왔으나 어휘를 구사하는 데는 대단히 창조적인 면을 보였다. 따라서 이청조는 이런 면에서 위대하다고 말할 수 있다”(≪백우재사화()≫)라 하여 그녀의 독창성을 인정한 바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현재는 이청조의 작품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한다. 이는 정본으로 삼을 만한 송본()의 이청조 작품집이 전해지지 않기 때문인데, 조공무()는 ≪군재독서지()≫에서 ≪이이안집()≫ 12권을 남겼다고 하였고, 황승()은 ≪수옥집()≫3권이 있다 하였으며, ≪송사()≫에서는 ≪이안거사문집()≫ 7권과 ≪이안사()≫ 6권이 있다 한 것을 볼 때, 이청조의 작품이 당시에는 양적으로 상당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사고전서()≫를 편찬할 때 수많은 일서()를 집록하면서도 이청조의 작품에 대해서는 집록한 바가 없었으니 송대부터 이청조의 작품집은 이미 실전되었던 듯하다.

그 후 몇몇 학자들이 이청조의 작품을 수집하여 작품집을 엮었으나 작품 수가 조금씩 차이가 나고 있다. 현재 전해지고 있는 수옥사() 간본()으로 비교적 오래된 것으로, 명대() 모진()의 ≪시사잡조본()ㆍ수옥사()≫가 있고, 근대의 것으로는 왕붕운()의 ≪사인재소각사본()ㆍ수옥사()≫, 조만리()의 ≪교집송금원인사본()≫, 호운익()의 ≪수옥사집본()≫, 이문의()의 ≪수옥집집본()≫ 및 ≪전송사()≫본 이청조 사 49수가 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163 볼세비키/ 정세봉(제목 클릭하기... 訪問文章 클릭해 보기...) 2024-07-13 0 1102
2162 프랑스 시인 - 기욤 아폴리네르 2021-01-27 0 4375
2161 미국 시인 - 윌리엄 카를로스 윌리엄스 2021-01-26 0 2978
2160 미국 시인 - 월러스 스티븐스 2021-01-26 0 3026
2159 미국 시인 - 로버트 프로스트 2021-01-26 0 2921
2158 미국 시인 - 엘리엇 2021-01-26 0 3427
2157 미국 시인 - 에즈라 파운드 2021-01-26 0 3210
2156 미국 시인 - 엘리자베스 비숍, 에이드리언 리치 2021-01-26 0 3163
2155 미국 시인 - 제임스 디키 2021-01-26 0 2908
2154 미국 시인 - 필립 레빈 2021-01-26 0 3004
2153 미국 시인 - 리처드 휴고 2021-01-26 0 2724
2152 미국 시인 - 시어도어 레트키 2021-01-26 0 2992
2151 미국 시인 - 존 베리먼 2021-01-26 0 3115
2150 미국 시인 - 앤 섹스턴 2021-01-26 0 3208
2149 미국 시인 - 실비아 플라스 2021-01-26 0 2770
2148 미국 시인 - 칼 샌드버그 2021-01-26 0 3249
2147 시적 개성 목소리의 적임자 - 글릭; 노벨문학상 문턱 넘다... 2020-10-09 0 3163
2146 고대 음유시인 - 호메로스 2020-03-09 0 4485
2145 프랑스 시인 - 폴 엘뤼아르 2020-03-01 0 4590
2144 한국 시인, 생명운동가 - 김지하 2020-01-23 0 4283
2143 한국 최초 시집... 2019-12-16 0 4461
2142 조선 후기 시인 - 김택영 2019-12-06 0 4333
2141 토속적, 향토적, 민족적 시인 - 백석 2019-11-18 0 6646
2140 한국 최초의 서사시 시인 - 김동환 2019-10-30 0 4251
2139 한국 순수시 시인 - 김영랑 2019-09-29 0 6310
2138 [시인과 시대] - 문둥이 시인 2019-08-07 0 4868
2137 일본 시인 - 미야자와겐지 2018-12-18 0 5063
2136 "쓰레기 아저씨" = "환경미화원 시인" 2018-11-15 0 4657
2135 [매일 윤동주 시 한수 공부하기] - 고추밭 2018-08-20 0 4930
2134 동시의 생명선은 어디에 있는가... 2018-07-09 2 4149
2133 인도 시인 - 나이두(윤동주 흠모한 시인) 2018-07-09 0 4843
2132 저항시인, 민족시인, "제2의 윤동주" - 심련수 2018-05-28 0 5767
2131 페르시아 시인 - 잘랄 앗 딘 알 루미 2018-05-04 0 6031
2130 이탈리아 시인 - 에우제니오 몬탈레 2018-04-26 0 6034
2129 프랑스 시인 - 보들레르 2018-04-19 0 7437
2128 윤동주가 숭배했던 시인 백석 2018-04-05 0 5883
2127 일본 동요시인 巨星 - 가네코 미스즈 2018-03-31 0 5900
2126 영국 시인 - 월리엄 블레이크 2018-03-22 0 3872
2125 오스트리아 시인 - 잉게보르크 바하만 2018-03-06 0 4998
2124 미국 시인 - 아치볼드 매클리시 2018-02-22 0 5642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