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7월 2025 >>
  12345
6789101112
13141516171819
20212223242526
272829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詩는 언어로 남과 더불어 사는 정서를 절규하는것...
2016년 11월 28일 19시 58분  조회:4114  추천:0  작성자: 죽림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고 있는 이 녀석을, 옆에서 구경하고 있는 한 커플의 모습과 비교해 보니 그 크기가 더욱 실감...위 거북의 이름은 '장수거북'. 등딱지 길이만 1.2~2.5m이며, 몸무게는 650~800kg로 지구상에 사는 거북류 중 가장 크다고..... /////////////////////////////////생명력있는 시를 쓰려면 (신경림 ,문학 회고록)

4. 잠수함 속의 토끼처럼 먼저 외쳐야

사또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겠습니다.
「25시」를 쓴 게오르규가 한국을 찾았을 때의 일입니다. 그가 우리나라를 방문한 1975년도에는 김지하 시인이 사형 언도를 받고 투옥되어 있을 때입니다. '박정희 대통령이 김지하는 꼭 죽인다고 여러 사람 앞에서 죽인다고 언명을 했다. 그러니 그 사람은 꼭 죽을 것이다.'라는 소문이 돌 때였습니다. 그럴 때 게오르규가 정부 초청으로 한국에 왔습니다. 세계적인 명작을 쓴 작가가, 그런 상황 속에서 정부 초청으로 우리나라에 온 걸 보고 뜻 있는 이들은 크게 분개했습니다.
그가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자리인 시공관에서 '시인의 사명'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잠수함이 바다 밑으로 들어갈 때는 토기를 가지고 들어간다. 왜냐하면 토끼가 수압에 가장 민감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못 견딜 수압이 되면 토끼가 먼저 소리를 지릅니다.'

즉 게오르규는 정치적으로 억압 상황,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등 사람이 살 수 없게 되었을 때, 못 살겠다고 가장 먼저 소리를 지르는 사람이 곧 시인이라고 은연중에 말했습니다. 한국이라는 상황은 얘기하지 않고 말한 겁니다. 비록 정부의 초청으로 왔지만 마음먹고 한 마디 하는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어느 일본 시인은 '시에는 본질적으로 절규성'이 있다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정치적으로 못 살게 되었을 때, 환경이 나빠졌을 때, 도덕적 타락 현상이 만연되었을 때 못살겠다고 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시인이라는 건데, 그때 저는 크게 공감했습니다. 절규성이 있음으로 해서 그 시는 역동성을 띠고 생명력을 가질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한가지 도덕성의 경우에는 곧이곧대로 오늘의 잣대만을 들이대서는 안 된다고 봅니다. 스웨덴 같은 데서는 호적제도가 크게 바뀌어 아이들의 반수 이상이 어머니의 성을 따른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아버지가 누군지 분명치 않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적으로 가족제도가 바뀌어 가는 추세 속에서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야지, 틀에 박힌 잣대를 들이대서는 안 됩니다.

결국 시라는 것은 남에게 하는 대화이되, 그것이 명확하고 힘이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로 역시 언어라는 것은 남하고 함께 사는 데서 생긴 만큼, 시는 남과 더불어 사는 정서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이 중요시되지 않으면 시는 난쟁이처럼 작아진다.
세 번째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을 소재로 하는 만큼 말이 주는 즐거움을 소홀히 해서는 좋은 시를 낳을 수 없다.
그러나 시는 본질적으로 절규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 등을 재삼 강조하고 싶습니다. 또한 도덕적인 면을 지나치게 강조해서는 그 시는 생명력을 갖기 어렸습니다. 이런 것들이 시를 쓰는 저의 몇 가지 중요한 태도입니다.-끝-
 
=================================================================
 
 
개여울 ― 김소월(1902∼1934)


당신은 무슨 일로
그리합니까?
홀로히 개여울에 주저앉아서

파릇한 풀포기가
돋아 나오고
잔물은 봄바람에 헤적일 때에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시던
그러한 약속이 있었겠지요

날마다 개여울에
나와 앉아서
하염없이 무엇을 생각합니다



 
가도 아주 가지는
않노라심은
굳이 잊지 말라는 부탁인지요



 
 
 
소월 김정식이 암만 뛰어난 시인이라고 해도 설마 짐작이야 했을까. 그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앞으로 한 100년쯤 후에 그의 나라에 몹시 슬픈 일이 생기리라고는,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모르고서도 저렇게 슬프게 썼는데, 행여 미리 알았더라면 너무 슬퍼 아무 말도 못 했으리라. 암튼 소월은 제 마음 슬픈 줄만 알고 저 시를 썼는데, 4월 16일을 앞둔 지금 그의 시는 소월만의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이들의 마음으로 읽힌다. 꼭 세월호 유가족의 마음을 옮겨다 놓은 것만 같다.

둘 다 사랑을 잃은 사랑의 마음이라는 큰 공통점이 있고, 구체적인 장소가 다르다는 작은 차이점이 있다. 시에서는 ‘개여울’이라고 했는데 재작년 4월 16일부터 힘들었던 이들은 팽목항에 앉아 있을 것이다. 소월처럼 주저앉아 있을 것이고, 파릇한 풀포기나 봄바람에도 마음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다른 이들은 잊으라고 말하는데 마음으로는 영 가버린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을 것이고, 그래서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과연 잊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역시 잊을 수 없구나 생각하며 다시 앉아 있을 것이다.

너무 슬픈 이들의 시계는 그날 와장창 깨진 이후로 전혀 가지를 않고 있다. 시간은 흘러 2017년도 오겠지만 멈춰진 마음의 시계는 쉽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깨진 마음의 시계는 유가족만의 것이 아니고 유가족만의 것이 아니어야 한다. 그 마음이 누구만의 것이 아니기에 소월은 아직도 읽힐 수 있다. 이미 100년 전에, ‘잊지 말라’는 부탁이 있었다. ‘잊지 말라’는 부탁. 내일은 그리움의 날이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2083 중국 당나라 문사 - 류우석 2017-04-21 0 3789
2082 중국 당나라 시인 - 맹호연 2017-04-20 0 5318
2081 세계를 매혹시킨 불멸의 시인들 2017-04-20 0 3850
2080 아프리카 세네갈 시인 - 디오프 2017-04-20 0 4139
2079 독일 랑만주의 서정시인 - 아이헨도르프 2017-04-20 0 4871
2078 프랑스 시인 - 폴 클로델 2017-04-19 0 5759
2077 "당나귀 시인"을 사랑했던 시인들 2017-04-19 0 3598
2076 프랑스 시인 - 프랑시스 잠 2017-04-19 0 4625
2075 독일 시인 - 횔덜린 2017-04-19 0 6706
2074 헝가리 시인 - 브로샤이 2017-04-18 0 4088
2073 프랑스 시인 - 자끄 프레베르 2017-04-18 0 4341
2072 프랑스 초현실주의 시인 - 루이 아라공 2017-04-18 0 5684
2071 프랑스 시인 - 레미 드 구르몽 2017-04-18 0 5599
2070 영국 계관시인 - 테니슨 2017-04-18 0 4538
2069 프랑스 시인 - 로베르 데스노스 2017-04-11 0 4777
2068 프랑스 시인 - 브로샤이 2017-04-11 0 4089
2067 프랑스 시인 - 자크 프레베르 2017-04-11 0 5719
2066 윤동주가 사랑했던 시인들 2017-04-10 0 4074
2065 "내 귀는 소라껍질/ 바다소리를 그리워하네"... 2017-04-10 0 5410
2064 프랑스 시인 - 장 콕토 2017-04-10 0 5999
2063 프랑스 시인 - 생 종(존) 페르스 2017-04-10 0 4442
2062 미국 시인 가수 밥 딜런는 누구인가... 2017-04-03 0 4935
2061 노벨문학상 타고 침묵으로 일관하다... 2017-04-03 0 3940
2060 스페인 시인 - 히메네스 2017-04-02 0 4060
2059 스페인 시인 - 미겔 에르난데스 2017-04-02 0 4503
2058 동요 "반달"의 작곡가와 그리고 룡정 2017-04-02 0 3873
2057 영국 계관시인 - 벤 존슨 2017-03-30 0 3574
2056 영국 형이상학파 시인 - 존.던 2017-03-30 0 6030
2055 80세, 공부와 시쓰기가 인생 끝자락의 제일 큰 행복이라고... 2017-03-23 0 3604
2054 77세에 등단, 80세에 詩集 출간... 2017-03-20 0 3928
2053 80세에 첫 詩集... 2017-03-20 0 3764
2052 윤동주의 시는 이 땅의 모든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고있다... 2017-03-18 0 3743
2051 정병욱 큰 보람= "윤동주의 시를 간직했다가 세상에 알린 일" 2017-03-18 0 4819
2050 [고향문단소식]- 화룡 출신 최룡관시백 "하이퍼시창작론" 출간 2017-03-17 0 3466
2049 일본 민주주의 녀류시인 - 이바라키 노리코 2017-03-12 0 5056
2048 천재시인 李箱의 시작품 뮤지컬로 재탄생하다... 2017-03-04 0 3335
2047 프랑스 시인 - 페기 2017-03-01 0 5018
2046 일본 시인 - 혼다 히사시 2017-02-23 0 4195
2045 남아메리카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칠레 녀류시인 -미스트랄 2017-02-22 0 5863
2044 페루 시인 - 바예호 2017-02-22 0 429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