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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오락놀이] - "되놀이" 해보신적 있으십니까...
2016년 11월 12일 01시 04분  조회:4092  추천:0  작성자: 죽림

<<비가 추적거리는데 되놀이나 추렴을 해봅세...>>

최국철


우리민족의 뒤안길을 추적해보면 우리민족만큼 놀이 문화가 발달한 민족이 드물다. 문화적으로 조명해 볼 때 농경사회의 놀이문화 역시 전통문화라 그 뿌리를 찾아 력사를 소급해보면 봄에 씨를 뿌리고 가을 추수를 하기까지 부족들이 모여서 천신, 지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토템의 식으로부터 노래부르고 춤추는 다양한 놀이가 대를 이어 산업화로 이행한 지금까지 유구하게 전승되여 왔다. 이 중에는 우리민족 고유의 놀이로 계승된것도 있고 왜래문화를 받아들여 우리의 것으로 토착시킨 대중놀 이문화도 있다. 

되놀이라고하면 들놀의 변형으로 알고 있었는데 민속문화를 기행하 면서 찾아보니 그것이 아니였다. 한국사전에는 그 등재가 루락되지만 조선의 사전에는 함자를 버젓히 올린 우리민족 고유의 민속놀이다. 곡식을 조금씩 모아 음식을 만들어 놓고 한집에 모여서 노는 민속 놀이. 재미나는 이야기와 노래, 춤 따위를 서로 되받아넘기면서 즐기는 일을 통털어서 되놀이라고 부른다. 되놀이에 대한 유래는 찾아보지 못했지만 삼국시기 부터 곡식, 가루, 액체 따위를 담아 수량을 헤아리는데 쓰는 분량(分量)의 한 단위 되란 그릇에서 파생하지 않았나 생각해볼수도 있다. 다시 말하면 되단위로 쌀을 내서 되놀이가 되지 않았을가 하는 추이다.

시골의 전유물이라도 과언이 아닌 이 되놀이는 흔히 동질성이 확인되고 두레성격을 띤 작은 조직체들이 자원적으로 행하였는데 대개 년령을 계선으로하는 동년배, 성별차를 계선으로 생긴 남,녀 소조직 원사람들이 자원적으로 참가하여 놀이를 하면서 즐겼다. 되놀이는 계절성 과 기상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 농사일이 끝난 늦가을부터 겨울사이에 녀성들이 많이 놀았다.그리고 여름철 김매기가 끝나 호미를 가작에 걸어 놓고 놀았고 비가 오는 날과 눈이 내린 날에 많이 놀았다. 

여기에서 내용적으로 되놀이와 상관관계라 할수 있는 추렴도 빠질수 없다. 추렴이란 모임이나 놀이 또는 잔치 따위의 비용으로 여럿이 각각 얼마씩의 돈을 내어 거두는것을 추렴이라고 하는데 츌렴이란 낡투로부터 다시 출렴으로 거기에서 다시 추렴이란 사전적인 명사로 굳어지기까지 장구한 세월동안 되놀이와 그 맥을 함께 해왔는데 되놀이와 다른점이란  되놀이가 쌀을 낸다면 추렴은 돈을 내고 거기에서 잔치부조 같은것도 끼여 있어 의미지가 광의적인면도 있지만 캐고보면 꾕새끼와 꺼병의 존재가 일치하듯 성격상 별반 차이가 없었다. 그저 되놀이는 흔히 녀자들이 많이 했고 추렴은 남자들이 많이 했다는 점에서 약간 다르다. 녀자들이 되놀 이에 등장하는 음식은 송편, 만두기, 떡 종류가 많고 팥죽, 옥수수죽같은 죽종류가 많고 그 뒤끝에 꼭 함지에 물을 붓고 거기에 큰 박바가지를 띄여 놓고 둥둥당당 치면서 진짜로 놀이를 즐겼다면 남자들의 전용인 술추렴, 개추렴은 여름내 껄떡거리던 배에 기름기를 적셔주거나 물리적으로 자극적 인 술을 마셔 기분을 내고 웅성을 자극하자는 이미가 다분했다. 

지난 세기 술이 귀했던 생산대 시절 남자들이 술추렴 한다면 저마다 억척으로 마셔 곤두레 만두레 대취했고 대취하면 상호 평시에는 너그럽게 지나칠수 있는 깨알만한 일에도 멱살을 잡고 이놈, 저놈 말투가 거칠어지면서 적요한 시골의 길바닥에 먼지를 말아올렸고  쪼각달이 댕그 랗게 뜬 적막한 시골의 하늘을  시끌벅적한 소란으로 장식했다. 하기에 남자들의 술추렴을 하는 날이면 집에 남은 아낙네들은 숨이 한줌이 되여서 왝-왝 고아대는 소리가 들리면 자기남편이 드잡이라도 하나 하고 맨발바람 으로 내달렸고 거기에서 걸음도 걷지 못하게 만취한 남편의 땀내나는 겨드랑이 밑에 섬약한 어깨를 들이밀고 겨우 집으로 끌고 오군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버지도 그 시기에 주사가 심했는데 아버지가 추렴에 나가는 날에는 우리 형제들은 헌 이불을 뒤집어 쓰고 아버지의 무서운 주사가 끝나기를 기다렸고 그러노라면 온몸이 땀벌창이 되군했다.하기에 그 시절 추렴은 문화적인 접근보다 아버지의 주사로 인한, 다분히 일그러진 술놀이 밖에 기억되지 않는다. 

남자들의 이런 소란한 술추렴에 비하면 녀성들이 되놀이 판은 흥그럽 군했다. 지금보아도 술 한방울 입에 대지 않고 맨정신으로 놀이를 하는 아낙네들이 대견했다. 어렸을 때 필자는 늘 어머니를 따라 되놀이판에 가군했는데 어머니는 놀이판에서 꼭 량다리사이로 수건을 엇바꾸 며“딴스”(댄스)라는 로시야 춤을 추었다. 당시로 보면 아주 파워를 요하 는 파격적인 춤이였는데 지금 보면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잡은 브레이크 댄스 같은것이였다. 

조선족들이 이 추렴과 되놀이가 점승(渐盛)할시기는 이민초엽부터이고 사양할 시점은 백년이 지난 세기 말이라고 봐야한다. 농경문화의 잔재로 남아서 시골의 놀이문화를 흐드러지게 장식하던 되놀이와 추렴은 쌀이 흔하고 술이 바다같이 흐르면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고 전통문화를 이끌던 이민 1-2세들이 점쇠(渐衰)하면서 흐지부지해버린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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