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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는 감각과 정신을 제거한 무아에서 령감을 얻어 詩作해야...
2016년 11월 09일 21시 35분  조회:3434  추천:0  작성자: 죽림

[ 2016년 11월 09일 01시 28분 ]

 

 

절강(浙江)성 선거(仙居)현 신선거(神仙居) 풍경구는 세계 최대 규모의 화산 유문암(流紋巖) 지형으로 풍부한 경관이 집중. 관음암, 여래상, 영객산신(迎客山神), 장군암, 수미인(睡美人), 십일설비폭(十一泄飛瀑, 폭포) 등 100여 개의 볼거리, 

[ 2016년 11월 09일 01시 28분 ]

 

 

절강(浙江)성 선거(仙居)현 신선거(神仙居) 풍경구ㅡ

 2016년 11월 09일 01시 28분 ]

 

 

@@ 절강(浙江)성 선거(仙居)현 신선거(神仙居) 풍경구
 

[ 2016년 11월 09일 01시 28분 ]

 

===절강(浙江)성 선거(仙居)현 신선거(神仙居) 풍경구


시상의 포착과 영감-2 




시인이란 그 자신의 감각을 잃어버리고 정신도 그 내부에서 
잃어버려 무아적인 상태가 될 때 영감을 받아 비로소 시작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플라톤은 영감을 받는 것을 시창작과 
정의 첫단계로 인식하고 있으며, 영감은 시인으로 하여금 시를 쓰게 하 
는 원동력으로 기능한다는 주장이다. 그리고 시작 과정의 처음부터 전 
과정에 걸쳐 영감을 떠나 시를 창작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뮤즈 
또는 신의 능력이나 계시와 같이 외부에서 오는 어떤 힘으로 영감을 상 
정하고 그 외부적인 힘에 의해 수동적으로 작품을 창작해야 한다는 입 
장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나타난다. 대표적인 예는 스테판체프나 긴즈버 
그의 견해를 들 수 있다. 

전통적으로 시적 영감은 창조의 필수 전제조건인 바, 그것은 신비로 
운 것, 완전히는 알 수 없는 것으로 여겨져 왔다. 개념 규정을 어떻 
게 하고 그 연원을 어디로 하든 영감은 외부세계와 접촉하고 심리세계 
에서 일어나는 반응으로서 감정과 달리 발전 변형된 감정이며 창조 과 
정의 초석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누구나 수긍할 수 있도록 객관적으로 
해명하기는 대단히 어렵기 때문에 ‘신’을 끌어들이고 신비롭다거나 알 
수 없는 능력으로 치부되어 왔다. 

그 연장선에서 부르스터 기셀린의 
기술은 주목할 만하다. 많은 예술가들의 창조활동에 대한 수기와 기록들 
을 수집하고 분석하여 설득력을 확보하고 있는 부르스터 기셀린을 인용 
한 이상섭은 최초에는 무형하고 혼돈스럽고 무질서한 어떤 세력에의 충 
동을 질서 있게 형상화하는 작업이 곧 창조라고 했다. 무형하고 혼돈 
스럽고 무질서한 세계는 곧 눈앞의 현실이며 그 편린들이 복합된 우리 
들의 심리세계이기도 하다. 

이 세계에 어떤 충동으로 인하여 질서를 부여하고 
형상화하는 작업이 곧 창작과정이다. 창작과정과 관련하여 이상 
섭은 ‘충동’이란 용어를 그대로 인용하고 있지만, 이는 첫단계에서 중요 
한 기능을 하는 영감과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 대체로 창조는 어떤 
막연한 혼란된 흥분, 일종의 동경, 접근해 오는 해결에 대한 일종의 육 
감, 또는 전언어적 예감에서 시작된다는 기셀린의 주장이 이를 뒷받침한다. 

여기서 ‘접근해 오는 해결에 대한 일종의 육감’ 또는 ‘전언어적 
예감’이라 칭했지만 이제까지 잠정적으로 명명했던 영감과 내용이 동일 
하다. 단지 표현과 어휘가 다를 뿐이다. 또 이와 대동소이한 견해를 지 
닌 영국 시인 스티븐 스펜더는 비유적 표현을 쓰고 있다. 즉 낱말의 소 
나기로 응결되어야 할 희미한 관념의 구름이라 하는데, 이러한 구름 
은 이성적인 노력이나 의지로 피워 올릴 수 없으며 소나기로 쏟아지게 
할 수도 없다는 주장이다. 

이때의 의지란 일반적인 의미에서 계획을 짜고 
그것을 실현시키기 위해 일정한 규범에 자신의 행위를 종속시키는 
능력을 말한다. 시인의 자발적인 정신작용이거나 능력에 의해서 시를 
창작하는 것을 부정하고 외부로부터 오는 알 수 없는 힘―논자마다 그 
명칭이나 표현을 달리하고 있지만 영감이라는 개념으로부터 멀지 않 
은―에 의해 시인은 시를 창작한다는 주장은 플라톤 이래 현대까지 꾸 
준하게 제기되어 왔다. 

영감을 외부에서 오는 알 수 없는 힘으로 인식한 사람들이 있기도 하 
지만 이와 상대적으로 인간의 내부로부터 흘러나온다고 주장한 사람들 
도 있었다. 장 콕토는 영감을 인간이 실제 체험했던 여러 가지 경험적 
인 요소가 한 순간에 어떤 창조의 힘으로 나타나는 것19)이라 말한 바 
있다. 또 막스 에른스트는 최면 상태의 무의식적인 표현으로 보았고, 르 
네 위그도 무의식의 어떤 것으로 설명했다. 

무의식의 발견으로 문학의 여러 가지 문제를 
새롭게 해석하는 경지를 개척하게 되는데 이와 같 
은 견해는 심리학의 도움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사실 명칭과 
표현, 그 연원에 대한 주장을 달리하고 있지만, 또 영감이 내부에서 발 
생하든 아니면 외부로부터 들어오든 간에 명쾌하게 설명하기 어려운 
‘영감을 받고 접신을 한’ 것과도 같은 심리적 상황은 분명히 존재한다. 

예측할 수 없는 순간의 심리적 상황, 그 체험은 시인들이 일반적으로 
겪는 현상이기 때문에 부정하기 어렵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시창작 과 
정에서 시인들은 외부세계의 자극으로 일어난 일차적 감정과 변별되는 
이 특수한 감정을 시의 핵심으로 삼는다. 이는 시구절로 발전하며, 시의 
한 행, 하나의 연으로 확대 심화된다. 나아가 이를 중심으로 시는 구조화된다. 

무의지의 상태와 의지 상태는 서로 대립을 보이고 후자가 전자를 통 
제하는 경우가 자주 생기곤 한다. 그래서 의지를 완전히 제거하고 무의 
지만을 활용하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찰스 길던의 지적처럼 분별력 
(judgment) 없이는 상상력(fancy)이 야생적으로 날뛰고 궤도에서 벗어 
난다. 비록 신고전주의 시대 미학에 입각한 견해이긴 하나 과도한 감 
정과 상상력의 과잉을 선도할 규제는 분명 필요한 요소임에 틀림없다. 

왜냐하면 예술창작은 확실히 무의식․무의지와 필연적 관련을 갖고 있 
으나 또한 확실히 그것은 의식․의지의 세계를 향한 현명한 발언이기 
때문이다. 창조적 질서를 알아볼 수 있게 형성하는 데는 의지․ 무의 
지의 배타적 대립이 아니라 그 둘의 보다 높은 차원에서의 화합이 필요 
한 것이다. 

무의식의 발견으로 문학연구에 신기원을 이룬 프로이트는 인간의 정 
신세계를 자아․초자아․무의식으로 구분하여 고찰했다. 허버트 리드는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을 창작과정 연구에 적용하기도 했는데, 그 이 
론에 기초하여 예술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예술작품은 정 
신의 각 영역과 관련을 맺고 있다. 예술은 그 에너지와 부조리성 
(irrationality)과 그 신비한 능력을 무의식으로부터 얻는다. 

무의식이야 말로 소위 영감의 근원으로 간주할 수 있다. 
예술작품은 자아에 의해서 
그 형식적 종합과 통일이 주어진다.” 단적으로 말해서 자아는 무의식의 
무질서한 분출물을 질서 있게 종합하는 일을 하고 초자아는 거기에 도 
덕적․사회적 방향을 결정해준다는 것이다. 무의식은 정신의 심층부 
에 있는 에너지의 원천으로 자아와 초자아의 통제를 받는다. 무질서하 
고 의식적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정신작용에 질서와 통일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자아가 수행하는 것이다. 

이는 무의식과 자아, 그리고 초자아와 
의 관계와 기능에 관한 기술인 동시에 영감을 외부세계로부터 오는 알 
수 없는 능력으로 보았던 것과는 달리 인간의 내부 심리세계에서 비롯 
되었다는 주장이다. 
현대 심리학의 영향으로 보아야겠지만 조지훈이나 김춘수도 영감의 
근원을 무의식에서 찾는다. 

지훈은 영감이 무의식의 경이에서 비롯된 
다고 기술하고 있으며, 김춘수도 영감은 그러니까 잠재의식의 세계로 
부터 온다. 이것이 바로 시를 낳게 하는 발상의 동기가 된다고 기술 
하고 있는 것이다. 비록 사용하는 어휘와 표현이 다르지만 시의 원동력 
으로 작용하는 영감의 근원은 동일하다. 과거 플라톤 시대나 낭만주의 
시대와 달리 현대에 이르러 영감의 출처는 외부 세계로부터 온다는 인 
식이 불식되었다. 곧 영감의 근원을 인간의 내면 심리세계에서 찾는 현 
상이 지배적이다. 


===================================================================

 

 

 

갈등 ―김광림(1929∼)

빚 탄로가 난 아내를 데불고
고속버스
온천으로 간다
십팔 년 만에 새삼 돌아보는 아내
수척한 강산이여

그동안
내 자식들을
등꽃처럼 매달아 놓고
배배 꼬인 줄기
까칠한 아내여 

헤어지자고
나선 마음 위에
덩굴처럼 얽혀드는
아내의 손발
싸늘한 인연이여

허탕을 치면
바라보라고
하늘이 저기 걸려 있다

 

 

그대 이 세상에 왜 왔지
―빚 갚으러



부부의 인연이란 하늘이 정해준 것이라지만 그 하늘이 원망스러운 때도 있다. 맺어진 부부의 연에는 악연도 있고, 좋은 연이라고 해도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시에 등장하는 부부가 바로 부부의 인연을 한탄하는, 그런 복잡한 사정에 놓여 있다.
 

 

아내는 빚을 졌고, 남편에게 숨겼다. 숨겼다기보다는 가슴이 두근거려 말을 못했겠지 싶다. 혼자 감당해 보려고 애도 썼을 것이다. 그런데 남편이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온천으로 갔다. 아이러니한 결정이 아닐 수 없다. 남편 입장에서 볼 때 아내는 원망스러운 사람이다. 그래서 헤어질 마음으로 마지막 여행을 나섰는데 온천이라니.

온천은 아내와의 심리적 갈등을, 아내의 육체에 남아 있는 세월의 흔적으로 바꾸어 주는 장소이다. 여행지에서 낯설게 재발견한 아내의 몸은 자식들을 등꽃처럼 낳아준 등나무였고 끊을 수 없는 칡이었다. 남편은 ‘갈등’으로서의 아내가 자신이 진 빚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아내와 함께 빚을 갚아 나가기로 결심한다. 당신도 나도 빚을 갚는 것이 인생이라는 마지막 말에 진한 감동이 전해져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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