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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여나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2016년 10월 28일 23시 01분  조회:4210  추천:0  작성자: 죽림
 詩>길 옆에 죽어 있는 것--  
 
/ 게리 스나이더 


어떻게 붉은 꽁지를 가진 커다란 매 한 마리가 
 ―완전히 뻗뻗하게 말라빠진 채― 
州間 고속도로 5번의 
가장자리에 누워 있을까? 

댄스용의 부채 같은 날개 

쟈크는 머리가 으깨진 스컹크의 가죽을 벗겨 
그 털을 개솔린으로 씻었다 ; 무두질한 
그것이 텐트 안에 걸려 있다. 

고속도로 49번에서 트럭에 치인 암사슴 
할로윈 날 스튜로 만들고 
입에 강냉이 가루를 바치고 ; 
가죽을 벗겼다. 

재목을 실은 트럭들이 석유에 의해 달린다. 

노상에서 그것을 발견하기까지 나는 너구리를 본 적이 없다. 
발톱과 발가죽, 코와 수염이 있는 채로 
양말 벗기듯이 가죽을 벗겼다 ; 
소금물 속에 담근 후에 
황산으로 절인다 ; 

그것은 마술도구로 쓰일 것이다. 

새끼 사슴이 분명히 총에 맞았다. 
어깨를 맞아 옆구리로 빠져나가 
옆으로 길게 관통하여― 
복부는 피로 흥건하다. 

다른 어깨는 잘하면 구할 것 같은데, 
너무 오래 눕지만 않는다면― 

그들의 넋에 기도하라. 우리를 축복해 달라고 요청하라 : 
우리 고대적 누이들의 길 위에 
가로질러 도로가 생기고 그들을 죽였다 : 
밤에 반짝이는 눈들 

길 옆에 죽어 있는 것. 



게리 스나이더(Gary Snyder 1930- )의 방랑시

 

신원철

 

게리 스나이더는 이미 우리나라에 꽤 알려져 있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한 때 스나이더의 열풍은 일본을 중심으로 꽤 뜨거웠는데 그것은 그가 한때 일본에서 선불교에 심취했었다는 경력과 그의 시가 동양의 시에 유사하다는 점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우리나라에도 2001년과 2004년에 방문하는 등 꽤 인연이 깊어서 이미 친숙한 시인이라는 생각이 다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는 이 시인을 다시 들고 나오게 된 데에는 지난 호에 소개된 에먼즈와 스나이더가 환경문학연구가들의 단골 연구시인이라는 점에서 동류의 시인이며 독자들에게 연속성을 주지 않을까 해서이다.

자연에 대한 묘사는 낭만주의 문학운동이래 영문학의 단골메뉴였다자연 속에 들어가 다친 영혼을 치유받고 힘을 회복한다고 주창한 워즈워드이래 자연에 대한 세밀한 묘사는 시 뿐 아니라 소설에서도 다른 나라의 문학과는 좀 다른 차별성을 보여준다예를 들어 헤밍웨이의 초기 단편에 묘사된 미시간 호반의 자연묘사들을 읽어보시라서머셋 모옴의 단편들에 묘사된 남태평양의 풍광을 읽어보아도 그 치밀한 자연묘사는 감탄스러울 정도이다또한 보물섬이라는 소설도 해적 이야기이지만 섬의 늪지나 해안의 모래톱에 대한 묘사는 환상적이다게리 스나이더는 미 서부의 광대한 자연 속을 몸소 걸어 다니며 시화한 시인이다그의 무대는 샌프란시스코 이북에서 시애틀까지 이어지는 풍요로운 곳이며 이 지역은 비가 많아 원래 온대우림의 거대한 나무들이 울창했었다지금의 시애틀이라는 도시도 사실은 광대한 숲이었다이 시애틀의 숲에서 스나이더는 어린 시절을 보냈고 그 숲이 벌목되고 파괴되는 시기에 청년기를 보내었으며 지금의 요세미티 국립공원 도로공사 인부로 일하기도 했다이 시기에 그가 명상호흡을 시작했다는 것은 중요한 사실이다요세미티의 맑은 대기 속에서 좌선을 시작했으며 그것은 그의 평생에 걸친 수행이 된다나중에 그는 교토의 대덕사에서 출가하여 10년간 일본 선불교를 체험하기도 한다.

일단 그가 젊은 시절에 쓴 자연체험의 시를 한편 읽어보자산책(“A Walk”)이라는 시는 그의 취향을 잘 보여주는 예이다.

 

일요일우리가 일하지 않는 유일한 날:

노새는 풀밭에서 방귀를 뀌고

머피는 낚시를 하고

텐트는 따뜻한 아침 태양아래

펄럭인다아침도 먹었으니

벤슨 호수까지

산보나 해야지점심을 꾸리고,

굿바이하고냇물의 바닥에 솟은 둥근 돌 위를

껑충거리며 암반 위를 3마일을 걸어

파유트 크맄에 도착했다--

가파른 골짝방울뱀이 들끓는 빙하가 훑고 간 지역을

펄쩍 뛰어서웅덩이 곁에 착지하는데송어가 잽싸게 헤엄친다,

투명한 하늘사슴의 길

폭포 곁의 재수 없는 곳집채처럼 큰 바위들,

점심을 허리끈에 묶고,

바위틈을 버티고 오르다가 거의 떨어질 뻔 하지만

바위 선반에 안전하게 굴러 내려

천천히 기어오른다.

메추리 새끼들이 내 발밑에 돌 빛으로얼어붙어 있다가

삐악거리며 달아난다멀리서 어미 메추리가 호들갑이다.

 

Sunday the only day we don't work:

Mules farting around the meadow,

Murphy fishing,

The tent flaps in the warm

Early sun: I've eaten breakfast and I'll

take a walk

To Benson Lake. Packed a lunch,

Good bye. Hopping on creeked boulders

Up the rock throat three miles

Piute creek--

In steep gorge glacier-slick rattle snake country

Jump, land by a pool, trout skitter,

The clear sky. Deer tracks.

Bad place by a falls, boulders big as houses,

Lunch tied to belt,

I stemmed up a crack and almost fell

But rolled out safe on a ledge

and ambled on.

Quail chicks freeze underfoot, color of stone

Then run cheep! away, hen quail fussing.

산책」 부분

 

이 시는 스나이더의 시에서 흔히 소개되는 자연 보호의 메시지가 강한 시들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유쾌하게 읽힌다여기서 스나이더는 자신의 경험을 그냥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데눈에 띄는 것은 그 장난끼와 기쁨이다일요일이 왔다토요일까지 바쁘고 지루한 노동에 묶여 있다가 오랜만의 한가한 아침이다그의 기분에 장단을 맞추듯 노새는 방귀를 뀌고 텐트는 펄럭인다일찍 아침식사를 마친 그는 오랜만에 근처의 호수까지 산책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이다친구 머피는 낚시를 하고 있지만 시인은 걷기를 좋아한다이하 묘사된 여정은 거대한 바위 절벽방울뱀 나오는 계곡잽싸게 헤엄치는 송어놀라서 삐악대는 메추리 새끼들이다아마 거의 무인지경의 자연에 살고 있었을 이것들에게 사람은 그들의 평화를 깨트리는 침입자인 것이다거의 모험에 가까운 산책의 여정이 그려진 이 시는 어떤 웅변보다 더 자연의 소중함을 설파하고 있다원시의 자연에 가장 큰 위협은 바로 인간인 것이다.

한 때 스나이더는 샌프란시스코에서 페르시아만까지 운행하는 유조선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아마 그가 그 일을 택한 것은 그의 방랑벽 때문이었을 것이다그는 오리건의 리드대학에서 산악부 활동을 했고 졸업한 다음 산림감시원으로요세미티의 도로공사장의 인부로 일했다배를 탄 것은 아마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1년간이었던 것으로 아는데 이 때 쓴 시가 바로 다음의 시다.

 

거의 적도 부근에서

거의 추분 무렵쯤에

정확한 자정의

배에서

보는

 

보름달

 

하늘 저 한 가운데

 

almost at the equator

almost at the equinox

exactly at midnight

from a ship

the full

 

moon

 

in the center of the sky.

―「딱 한 번("Once Only") 전문

 

이 시의 내용은 간단하다적도 근처에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추분날 밤한 밤중에 하늘 한 가운데 걸린 보름달을 바라본다는 이야기이다공간과 시간 모든 것이 자로 잰 듯 한 가운데인 평생 딱 한 번 있을 어느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그 보름달은 무척 아름다웠던 모양이다시의 행 배열도 의도적이어서바닷물에 비쳐 일렁이는 달그림자와 그 위에 둥글게 뜬 커다란 보름달의 모습이 연상되게 만들어져 있다모든 것이 한 가운데인 시공에서 휘영청 밝은 보름달을 바라보며 홀로 좋아하고 있는 젊은 스나이더의 모습이 상상된다이 시가 씌어진 곳은 싱가포르 근처였다고 한다사파크리크라는 이름의 유조선을 타고 말래카 해협을 지나던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그 날 마침 보름달이 적도의 하늘에 떠올랐던 것이다.

이 두 편의 시에서 우리는 건강한 방랑자의 모습을 본다그리고 미국이라는 사회의 자유로움에 약간 부러움을 느끼게 되는데 입시와 취업에 목숨을 걸다시피 한 한국의 젊은이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그는 타고난 유랑자였는데 여기서 하나를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아마 5,60대의 독자들은 <샌프란시스코라는 제목의 팝송을 기억하실 것이다. “만일 당신이 샌프란시스코에 가거든 머리에 꽃을 꽂은 사람들을 만나보라라는 애조 띤 이곡은 70년대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심금을 울렸다그것은 바로 월남전에 반대하는 반전주의자들의 노래였고 실제 당시의 샌프란시스코는 그러한 비트운동즉 히피문화의 중심지였던 것이다그때 우리나라에도 장발족 단속이 있었지만 미국에는 머리에 꽃을 꽂고 데모를 벌이는 히피들이 있었다그들은 합리적인 서양의 문화에 한계를 느끼고 티벳이나 힌두의 문화에 몰입하고 있었다샌프란시스코는 바로 그것의 메카였다게리 스나이더는 바로 그들의 중요멤버였고 거기에는 앨런 긴즈버그잭 케루악 등이 함께했다그들은 또 마리화나와 자유로운 섹스에 빠져 있었는데 이것은 어떤 면에서 마약과 동성애에 빠져있던 19세기 세기말의 서구시단을 연상시키는 바도 있다두 차례의 세계대전을 통해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일어난 미국은 이제 그 지나친 군사력과 경제력을 주체할 수 없어 월남에서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키고 있었다당연히 시인들은 반전운동에 나서고 있었다그들의 마음은 아메리카의 체제 속에서 안정되고 부유한 생활을 추구하기 보다는 히말라야의 계곡이나 네팔티벳의 오지에 머무르고 있었다.

유랑은 낭만적인 정서이다바이런은 그 독특한 캐릭터로 유명했는데 바로 세상사에 허무해하며 우울에 빠져있는 강인한 힘의 유랑자악마적 영웅이 그것이다그의 출세작이 바로 해럴드 공자의 순례여행이었는데 당시 영국에서 보기 힘들던 이국정서 즉 지중해 남부의 유적지와 밝은 해와 바다를 독자들에게 소개함으로써 열광적인 호응을 받았다어느 날 아침 깨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는 바로 이때 바이런이 남긴 명언이다이어서 발표된 돈 주앙도 바로 유랑과 이국정서를 노래한 것이다그러나 바이런은 사실 귀족의 신분이었고 그의 시에서 고단한 민중을 느끼기는 힘들다게리 스나이더의 구체적인 방랑은 그의 시집 끝없는 산하(Mountains and Rivers without End)에 집중적으로 나타나 있다.

 

시스키유의 노간주나무 아래서 잠을 잤다

슬리핑백 하나일 피트 쌓인 눈

굴러다니는 검은 우산

눈이 녹아 미끄러운 아스팔트

 

유일하게 지나가는 차 한 대를 붙잡아

아침 일곱 시에

얼은 살라미 소시지를 씹으며

술에 쩔은 LA의 매춘부와 함께 차를 탔다

술병으로 가득한 차의 포켓,

운전사나 탑승자

아무도 카우보이는 아니다,

훗날 언젠가 건달 하나,

나처럼 픽업당해서 운전을 하거나,

우울한 기분을 떨쳐 버려라.

우리는 포틀랜드까지 술을 마시면서

그녀를 잘 대해주었지.

나는 마지막 두 녀석을 그와 함께 타운에서 작별하고

숲속의 캐럴앤 빌리로 갔다.

 

Slept under juniper in the Siskiyou

a sleeping bag, a foot of snow

black rolled umbrella

ice slick asphalt

 

Caught a ride the only car come by

at seven in the morning

chewing froze salami

riding with a passed-out L.A. whore

glove compartment full of booze,

the driver a rider,

nobody cowboy,

sometime hood,

Like me picked up to drive,

&drive the blues away.

We drank to Portland

and we treated that girl good.

I split my last two bucks with him in town

went out to Carol & Billy's in the woods.

―「야간 하이웨이 99(“Nighyt Highway 99") 부분

 

이것이 스나이더의 전형적 여행 모습이었다슬리핑백을 뒤집어쓰고 노간주나무 아래서 잠을 자고 다행히 아침 일찍 지나가는 차 한 대를 붙들어(한참을 기다려 겨우 잡은동승을 한다재미있는 것은 역시 히치하이킹을 하게 된 LA의 매춘부이다그는 이 아가씨를 잘 대해준 것으로 말하고 있다포틀랜드까지 술을 마시며 길을 동행하고 마지막으로 허풍을 떤 다음 헤어진다그의 시에는 이런 종류의 하류계급 사람들에 대한 짙은 인간애가 보이는데 이것이 바로 그가 좋아하던 불교적 보살행이다온갖 종류의 사람과의 만남은 그것 자체가 하나의 만행(卍行)이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그의 시는 늘 구체적인 지명을 언급하고 있는데 그것에는 모든 사소한 것들에서 의미를 찾아내고 우주의 원칙을 찾아내고자 하는 시인의 의도가 숨어있다다음의 구절도 독특하다.

 

낯모르는 이들과 함께 잠을 자고

기상뉴스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우고

좌선한 다음 독경을 읊고

기타연습을 하고

한 밤중 안개 속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스무 번 사랑에 빠졌다가

이별을 하고

끝없이 간다--해지는 곳을 향해 간다

길을 잃거나--아니면

찾거나

 

Sleeping with strangers

Keeping up on the news

chanting sutras after sitting

Practicing yr frailing on guitar

Get dropped off in the fog in the night

Fall in love twenty times

Get divorced

Keep moving--move out to the sunset

Get lost--or

Get found

―「세 개의 세상왕국여섯 개의 길("Three Worlds, Three Realms, Six Roads") 부분

 

이 구절에서도 그의 여행에 대한 구체적인 모습이 느껴진다거의 무전여행 비슷한 가난한 여행자로서 낯선 사람들과 만나 기상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다가 독경을 하고 좌선을 하는 등등의 행위는 거의 홈리스 수준이다한밤중 안개 속에서 길을 잃는다는 것은 사실 매우 위험하다미국 서부는 황량한 곳이어서 황야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짐승의 밥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해지는 곳을 향해 끝없이 간다는 것은 왠지 서러운 여행자의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불교신자인 그에게 하나의 고행일 수도 있다스무 번 사랑에 빠지고 헤어진다는 것도 오고 가는 인연에 매이지 않는 불교적 발상이다그는 명상 시인이지만 한 자리에 고요히 앉아서 무념무상에 빠져드는 시인이 아니라 발로 걸으며 명상하는 시인이었다그가 이상으로 삼았던 인물은 서역의 사막을 걸어서 넘었던 당나라 구법승 현장이었다.

 

곱사등이 피리장이가

온 사방을 걷네.

그레이트 베이슨 주변의 둥근 돌 위 에 앉아 있는데

그의 혹은 배낭이라네

 

현장법사는

서기629년에 인도로 갔었고

645년에 중국으로 돌아 왔었네

657권의 경전과불화와만다라와,

50개 부처의 유품을 가지고--

일산과 장신구와 조각물과

걸을 때마다 흔들리는 향긋한 향로를 지닌 채

굽은 틀의 배낭을 지고 걸었네,

파미르 타림 투르판

펀잡 간지스와

야무나 강 사이의 벌판을 지나,

 

감로수퀼레트

아무르타나나맥켄지올드 만,

빅 혼플래트상환을

 

그는 짊어지고 다녔네

”()

그는 짊어지고 다녔네

"오직 마음"

 

The hump-backed flute palyer

walks all over.

Sits on the boulders around the Great Basin

his hump is a pack.

 

Hsuan Tsang

went to India 629 AD

returned to china 645

with 657 sutras, images, mandalas,

and fifty relics--

a curved frame pack with a parasol,

embroidery, carving,

incense censer swinging as he walked

the Pamir the Tarim Turfan

the Punjab the doab

of Ganga and Yamuna,

 

Sweetwater, Quileute, Hoh

Amur, Tanana, Mackenzie, Old Man,

Big Horn, Platte, the San Juan

 

he carried

"emptiness"

he carried

"mind only"

―「곱사등이 피리장이("The Hump-backed Flute Player") 부분

 

현장은 당 태종의 명으로 천축국으로 가서 불경과 불화들을 가져왔던 승려로 서유기의 삼장법사는 바로 이를 모델로 만들어졌다죽음의 타클라마칸 사막과 설산을 넘을 때 그의 등에 무겁게 지어져 있던 것이 바로 진리의 경전이었고 그것을 스나이더는 자신의 배낭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곱사등이는 바로 스나이더 자신이다곱사등이에게 천형처럼 혹이 달려 있듯이 자신에게도 배낭이 메어져 있다는 것이다배낭 하나 메고 피리를 불며 일생을 유랑하는 인물이 바로 곱사등이 피리장이 즉 스나이더 자신인 것이다.그리고 이 구절에 깊이 깔린 것이 불교의 공()사상이다현장이 짊어지고 다닌 것도 자신이 짊어지고 다니는 것도 공즉 마음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그의 작품처럼 스나이더는 거의 평생 세상을 떠돌며 시를 썼다그리고 불교에 깊이 심취했다그는 현재 시에라네바다의 숲속 깊은 곳에 원시공동체 마을을 만들어서 살고 있다필자는 2003년 가을부터 다음해 여름까지 네바다 주 리노에 가 있었는데 그때 그를 만나 볼 기회가 있었다그 때 그의 부인이 몹시 편찮아서 간병 중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으니 지금 어쩌면 홀아비 생활을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그의 인상은 몹시 동양적이었다그때 네바다주립대학에서 만났을 때 그는 강연을 마치고 네바다 북쪽의 블랙롴 사막을 간다고 했었다아마 사막에서 하룻밤을 보낼 생각이었던 것 같은데 그런 환경이야말로 우리에게는 부러운 것이다.

 

신원철 시인강원대 영어과교수한국동서비교문학회 회장

저서 현대미국시인 7인의 시역동하는 시

시집 나무의 손끝노천탁자의 기억닥터 존슨

 

 

 

2016 봄 <시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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