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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품도 작품으로 변용될수 없다?... 있다!...
2016년 10월 26일 01시 23분  조회:2150  추천:0  작성자: 죽림
'샘'의 재구성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1984년 단토는 ‘예술의 종말’을 선언했다. 물론 당시 단토(Arthur C. Danto)가 예술의 종말을 선언하기 위해 들었던 사례는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아니라 워홀(Andy Warhol)의 〈브릴로 박스(Brillo Box)〉(1964)였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단토는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아니라 워홀의 〈브릴로 박스〉를 ‘예술의 종말’ 사례로 들었던 것일까?


Brillo Box, 1964. Andy Warhol

 

단토의 ‘예술의 종말론’은 헤겔(Hegel, Georg Wilhelm Friedrich)의 ‘예술 종말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헤겔의 진술을 따른다면, 헤겔이 예술의 종말을 선언한 1820년대 이전의 예술은 정신의 최고 욕구, 즉 (헤겔식 표현을 따른다면) 절대적 진리에 이르는 형식이었다. 그렇다면 헤겔의 ‘예술 종말론’은 플라톤(Platon)의 ‘예술 추방론’, 즉 예술을 평가절하한 플라톤에 똥침을 놓은 것이 아닌가? 

만약 우리가 헤겔의 진술을 따른다면, 헤겔은 예술에 대한 철학의 우월성을 해체시킨 셈이 된다. 철학뿐만 아니라 예술도 절대적 진리를 인식하는 형식이라는 점에서, 철학과 예술은 적어도 옆으로 나란히 위치한다. 근데 문제는 그 예술이 끝장났다는 것이다.

헤겔 왈, “예술은 최고의 규정 측면에서 본다면, 우리에게 과거지사다. 우리에게 있어서 예술은 더 이상 진리가 실존하는 최고의 방식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그럼 진리가 실존하는 최고의 방식으로 간주되는 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두말할 것도 없이 (헤겔의) 철학이다. 만약 우리가 헤겔의 논의에 동의한다면, 헤겔 이전의 철학은 예술과 같은 위치에 있었지만 헤겔의 철학이 등장함과 동시에 철학은 예술보다 우월한 위치에 놓여지게 되는 셈이다. 그쵸?

이건 순전히 약주고 병주는 격이 아닌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헤겔은 자신의 철학이 예술보다 우월하다고 씨부리는 것일까? 헤겔이 생각한 예술은 인식이 아니라 직관(Anschaunung)에 있다. 말하자면 철학은 인식을 통해 진리에 도달하고자 하는 반면, 예술은 직관을 통해 진리에 다다르고자 한다고 말이다. 그럼 인식이 직관보다 우월한 것이란 말인가? 이 질문에 대한 헤겔의 답변은 간단하다. 예스! 

와이? 헤겔의 ‘절대자’는 직관이 아닌 오직 개념적으로 파악되는 이성을 통해서만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조타! 헤겔의 진술에 동의한다고 하자. (물론 대뽀는 헤겔의 생각에 동의하지 않지만.) 그럼 예술이 직관이 아닌 인식을 통해 진리를 드러낸다면? 예술은 철학이 되는 것이 아닌가? 

근데 바로 이 점에 주목한 이가 다름 아닌 단토다. 단토는 헤겔의 진술을 따라 직관이 아닌 인식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는 사례(작품)를 찾기 위해 거대한 탐사를 한다. 우선 단토의 진술을 들어보자.

“1905년부터 1964년까지의 위대한 철학적 시기의 현대예술은 자기 자신의 성격과 본질에 대한 거대한 탐사를 하였다. 그 거대한 탐사는 예술로서 지나치게 순수한 자신의 형태를 추구함으로서, 처음 이런 탐사를 시작하게 한 것이 다시 일어날 수 없게 되었다.”

만약 우리가 단토의 진술을 따른다면, 위대한 철학적 시기의 현대예술은 1905년부터 1964년까지다. 그럼 단토는 59년 간의 시기를 하나의 내러티브, 즉 헤겔이 1820년대 예술이 ‘중단했다’고 말한 예술의 철학적 의미를 추구한 시기가 되는 것이 아닌가? 만약 우리가 글마들의 논의를 따른다면, 예술의 철학적 의미 추구는 1828년부터 1905년까지인 77년간 중단한 셈이 된다. 

근데 왜 단토는 위대한 철학적 시기의 현대예술을 1905년과 1964년으로 못을 박은 것일까? 단토의 말을 빌리자면 1905년은 추상미술과 함께 수많은 선언문이 등장한 시기이다. 그리고 1964년은 예술의 종말을 고하는 워홀의 〈브릴로 박스〉가 제작 전시된 해이다. 도대체 단토는 어떤 점에서 워홀의 〈브릴로 박스〉가 예술의 종말을 고하는 작품으로 보았던 것일까?

단토 왈, “왜 상점에 있는 브릴로 박스는 예술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고, 워홀이 만든 브릴로 박스는 예술이라고 불리는가?” 

워홀의 〈브릴로 박스〉는 상점에 있는 브릴로 박스를 재현한 것이다. 워홀의 〈브릴로 박스〉는 뒤샹의 〈샘〉처럼 기성품이 아니다. 그것은 워홀이 합판으로 만든 박스에 물감으로 작업한 워홀의 ‘브릴로 박스’다. 따라서 그들 사이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볼 경우 별 차이가 없다. 그럼 무엇으로 그들 사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 사이의 차이는 시각이 아닌 인식, 즉 철학적 사유가 개입되어야만 구분이 된다는 것이 단토의 요지다. 

그럼 단토가 예술의 종말 사례로 들었던 워홀의 〈브릴로 박스〉는 ‘예술 자체의 죽음’이라기보다 차라리 ‘시각미술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닌가? 근데 대뽀가 지나가면서 중얼거렸듯이 ‘시각미술의 종말’은 워홀의 〈브릴로 박스〉가 아닌 그보다 47년 전에 제작(?)된 뒤샹의 〈샘〉에서 볼 수 있잖은가?

뒤샹의 〈샘〉은 (단토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자면) 작가의 손으로 직접 제작되지 않은 “일상품도 작품으로 변용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다. 그리고 (다시 단토의 목소리를 빌려 말하자면) “간단한 손도구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고, 상품 상자나 쓰레기 더미나 한 줄의 벽돌, 속옷 무더기, 도살된 동물 등도 예술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예술의 역사가 입증”한 것은 워홀의 〈브릴로 박스〉가 아니라 오히려 뒤샹의 〈샘〉이 아닌가?

머시라? 그래도 아직 접수가 되지 않았다고요? 조타! 그럼 이번엔 아예 단토가 예술의 종말을 고하는 사례로 들었던 워홀의 〈브릴로 박스〉에 관한 진술을 그대로 빌려 되돌려 먹이기를 해보겠다. 

왜 상점에 있는 소변기는 예술이라는 이름이 붙지 않고, 뒤샹이 전시장으로 옮겨 놓은 소변기는 예술이라고 불리는가? 뒤샹의 〈샘〉은 상점에서 판매하는 소변기를 전시장으로 단지 자리바꿈시킨 것이다. 뒤샹의 〈샘〉는 워홀의 〈브릴로 박스〉처럼 제작한 것이 아니라 기성품이다. 따라서 상점의 소변기와 전시장의 소변기 사이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볼 경우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럼 무엇으로 그들 사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단 말인가? 그들 사이의 차이는 시각이 아닌 인식, 즉 철학적 사유가 개입되어야만 구분이 된다. 

그럼 단토가 주장한 ‘예술의 종말’은 워홀의 〈브릴로 박스〉보다 47년 전에 출현한 뒤샹의 〈샘〉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토는 ‘예술의 종말’ 사례로 워홀의 〈브릴로 박스〉를 들었을까? 혹 워홀의 〈브릴로 박스〉가 전통적인 미술(박스에다 물감으로 작업했다)의 형태를 고수했기 때문에? 뒤샹의 〈샘〉이 별다른 수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단토는 1917년 독립미술가협회 전시위원들처럼 뒤샹의 〈샘〉을 ‘작품’으로 판단내리지 않았나/못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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