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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인상화(印像畵) / 정지용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녀름의 저녁 때......
먼 해안 쪽 길옆나무에 느러 슨 전등.전등. 헤염처 나온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항(築港)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기(旗)ㅅ 발. 기(旗)ㅅ 발.
세멘트 깐 인도측(人道側)으로 사폿사폿 옴기는 하이얀 양장(洋裝)의 점경!(點景)
그는 흘러가는 실심(失心)한 풍경이여니...... 부즐없이 오랑쥬 껍질 씹는 시름......
아아, 애시리. 황!(愛施利 黃) 그대는 상해로가는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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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산너머 저쪽 / 정지용
산너머 저쪽 에는 누가 사나?
뻐꾹기 영우 에서 한나잘 울음 운다.
산너머 저쪽 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맞어 쩌 르 렁!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늘 오던 바늘장수도 이봄 들며 아니 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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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약돌 / 정지용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알은 피에로의 설음과 첫길에 고달픈 청제비의 푸념겨운 지줄댐과, 꾀집어 아즉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날리는 이국거리를 탄식하며 헤매노나.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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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4 / 정지용
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어데선지 그누구 씨러져 울음 우는듯한 기척,
돌아서서 보니 먼 등대가 반짝 반짝 깜박이고 갈메기떼 끼루룩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울음 우는 이는 등대도 아니고 갈메기도 아니고 어덴지 홀로 떠러진 이름 모를 스러움이 하나.
................................... 고향 /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한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鄭芝溶)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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