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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지기-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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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떠올리는 정지용 시모음
2016년 10월 21일 18시 16분  조회:3868  추천:0  작성자: 죽림
장백산,가을눈이 내리다
[ 2016년 10월 22일 11시 57분 ]

 

 

길림성 장백산풍경구ㅡ,
가을눈 내린 장백산ㅡ...


 

할아버지 / 정지용

 

 

 

할아버지가

담배ㅅ대를 물고

들에 나가시니,

궂은 날도

곱게 개이고,

 

 

할아버지가

도롱이를 입고

들에 나가시니,

가믄 날도

 비가 오시네.

 

 

.....................

해바라기 씨/정지용

 

 

 

해바라기 씨를 심자.

담모롱이 참새 눈 숨기고

해바라기 씨를 심자.

 

 

누나가 손으로 다지고 나면

바둑이가 앞발로 다지고

괭이가 꼬리로 다진다.

 

 

우리가 눈 감고 한밤 자고 나면

이실이 나려와 가치 자고 가고,

 

 

우리가 이웃에 간 동안에

해ㅅ빛이 입마추고 가고,

 

 

해바라기는 첫시약시 인데

사흘이 지나도 부끄러워

고개를아니 든다.

 

 

가만히 엿보러 왔다가

소리를 깩! 지르고 간놈이-

오오, 사철나무 잎에 숨은

청개고리 고놈이다.

 

 

............

湖水(호수) / 정지용

 

 

 

얼골 하나 야

손바닥 둘 로

폭 가리지 만,

 

 

보고 싶은 마음

호수(湖水) 만 하니

눈 감을 밖에

 

 

 

................

자류 / 정지용

 

 

 

 

장미꽃 처럼 곱게 피여 가는 화로에 숫불,

입춘때 밤은 마른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 겨울 지난 자류열매를 쪼기여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두 알 맛 보노니,

 

 

투명한 옛 생각새론 시름의 무지개여,

금붕어 처럼 어린 녀릿 녀릿한 느낌이여.

 

 

이 열매는 지난 해 시월 상ㅅ달우리 둘의

조그마한 이야기가 비롯될 때 익은것이어니.

 

 

자근아씨야가녀린 동무야남몰래 깃들인

네 가슴에 조름 조는 옥토끼가 한 쌍.

 

 

옛 못 속에 헤염치는 흰고기의 손가락손가락,

외롭게 가볍게 스스로 떠는 은실은실,

 

 

아아 자류알을 알알히 비추어 보며

신라천년의 푸른 하늘을 꿈꾸노니.

 

 

 

 

 

 

...................................

 

슬픈 인상화(印像畵) 정지용

 

 

 

수박냄새 품어 오는

첫녀름의 저녁 때......

 

 

먼 해안 쪽

길옆나무에 느러 슨

전등.전등.

헤염처 나온듯이 깜박어리고 빛나노나.

 

 

침울하게 울려 오는

축항(築港)의 기적 소리...... 기적소리......

 

 

이국정조로 퍼덕이는

세관의 기(旗)ㅅ 발. 기(旗)ㅅ 발.

 

 

세멘트 깐 인도측(人道側)으로 사폿사폿 옴기는

하이얀 양장(洋裝)의 점경!(點景)

 

 

그는 흘러가는 실심(失心)한 풍경이여니......

부즐없이 오랑쥬 껍질 씹는 시름......

 

 

아아애시리황!(愛施利 黃) 

그대는 상해로가는구료......

 

 

 

 

 

...........................

 

비 정지용

 

 

 

돌에

그늘이 차고,

 

 

따로 몰리는

소소리바람.

 

 

앞서거니 하여

꼬리 치날리여 세우고,

 

 

죵죵 다리 깟칠한

()새 걸음거리.

 

 

여울 지여

수척한 흰 물살,

 

 

갈갈이

손가락 펴고.

 

 

멎은 듯

새삼 돗는 비ㅅ낯 

 

 

붉은 닢 닢 

소란히 밟고 간다.

 

...........................

 

 

 

 

향 수(鄕愁)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

아무러치도 않고 예쁠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안해가

따가운 해ㅅ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줏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석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

산너머 저쪽 정지용

 

 

 

산너머 저쪽 에는

누가 사나?

 

 

뻐꾹기 영우 에서

한나잘 울음 운다.

 

 

산너머 저쪽 에는

누가 사나?

 

 

철나무 치는 소리만

서로맞어 쩌 르 렁!

 

 

산너머 저쪽에는

누가 사나?

 

 

늘 오던 바늘장수도

이봄 들며 아니 뵈네.

 

 

...............................

 

조약돌 정지용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알은 피에로의 설음과

첫길에 고달픈

청제비의 푸념겨운 지줄댐과,

꾀집어 아즉 붉어 오르는

피에 맺혀,

비날리는 이국거리를

탄식하며 헤매노나.

 

 

 

조약돌 도글도글......

그는 나의 혼의 조각 이러뇨.

 

 

...........................

 

바다 4 / 정지용

 

 

 

후주근한 물결소리 등에 지고 홀로 돌아가노니

어데선지 그누구 씨러져 울음 우는듯한 기척,

 

 

돌아서서 보니 먼 등대가 반짝 반짝 깜박이고

갈메기떼 끼루룩 끼루룩 비를 부르며 날어간다.

 

 

울음 우는 이는 등대도 아니고 갈메기도 아니고

어덴지 홀로 떠러진 이름 모를 스러움이 하나.

 

...................................

고향 정지용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꾹이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히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한 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정지용(鄭芝溶)시인】 

1903년 충청북도 옥천 출생 
1918년 휘문 고보 재학 중 박팔양 등과 함께 동인지 『요람』 발간 
1929년 교토 도시샤(同志社대학 영문과 졸업 
1930년 문학 동인지 『시문학』 동인 
1933년 『가톨릭 청년』 편집 고문문학 친목 단체 『구인회』 결성 
1939년 『문장』지 추천 위원으로 조지훈박두진박목월김종한
이한직박남수 추천 
1945년 이화 여자 대학교 교수 
1946년 조선 문학가 동맹 중앙 집행 위원 
1950년 납북 

시집 
『정지용 시집』(1935), 
『백록담』(1941), 
『지용 시선』(1946), 
『정지용 전집』(1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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