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2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名詩 공화국

타이타닉호는 침몰되지 않았다...
2016년 10월 20일 00시 13분  조회:2642  추천:0  작성자: 죽림

둘의 융합


ㅡ(타이타닉호 침몰에 관한 시)

 

                               토머스 하디(Thomos Hardy ㅡ1840~1928)

 

 

바다의 고독 속에

인간의 허영으로부터 깊이, 그녀를 설계한

삶의 오만에서 벗어나 고요히 그녀는 누워 있다.

 

강철 침실들, 불도마뱀 같은 화로의 타다 남은 장작들

차가운 해류들이 줄처럼 늘어져,

리드미컬한 조수의 수금으로 변한다.

 

풍족한 이들을 비춰주려던 거울들 위로

바다 ㅡ 벌레가 기어간다.

괴상하고, 끈끈하고, 소리없고 무심한 벌레가.

 

감각적인 사람들을 황홀하게 해 주려고

디자인된 즐거운 보석들이 빛을 잃고 묻혀 있다.

화려한 광채가 흐릿하고 까맣게 변해 숨겨진 채

 

어스레한 달 ㅡ눈의 물고기들이 근처에서

금박 입힌 기어를 응시하다가 묻는다.

" 이 자만심 덩어리가 왜 여기까지 내려온거지?".......

 

글쎄: 물가르는 날개가 달린

이 피조물을 만들다가

만물을 작극하고 추동하는 내재 의지가

 

그녀를 위해 조금 못된 배필을 준비했지

정말 휘황찬란하게 거대한 얼음형체인데

한동안 멀리 떨어뜨려 놓은 거야

 

그리고 이 맵시 있는 배가 서서히

몸집, 품위와 외모를 갖춰가는 동안,

어둡고 고요한 그 먼 곳에서 빙산도 커갔지

 

둘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어

어떤 인간도 알지 못했으니까,

훗날 역사적으로 이루어질 둘의 친밀한 결합,

 

아니 둘이지나치다가

우연히 눈이 맞아, 이내 분리된

쌍둥이가 햡쳐지듯 존엄한 대사건을 일으킬 조짐을.

 

마침내 세월의 실을 잣는 이가 말했지

"이상!" 둘 다 그소리를 듣고 극치의 순간에 도달하여

두 반구가 으르렁대며 포옹한거지.

 

(The Convergence of the Twin: Lines on the Loss of the Titanic)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464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344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박남수 - 새 2015-12-18 0 3391
343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김현승 - 가을의 기도 2015-12-17 0 4013
342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김춘수 - 꽃을 위한 序詩 2015-12-17 0 4351
341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김수영 - 풀 2015-12-16 0 6640
340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휴전선 시인" - 박봉우 - 휴전선 2015-12-15 0 3516
339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구상 - 초토(焦土)의 시 8 2015-12-15 0 4055
338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문둥이" - 보리피리 시인 한하운 - 보리피리 2015-12-15 0 4524
337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李壽福 - 봄비 2015-12-15 0 2789
336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박인환 - 목마와 숙녀 2015-12-15 0 4388
335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서정주 - 국화옆에서 2015-12-14 0 4341
334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以後 시: 박두진 - 靑山道 2015-12-14 0 2842
333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함형수 - 해바라기 碑銘(비명) 2015-12-14 0 2570
332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윤동주 - 서시 2015-12-14 0 3069
331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李陸史(264) - 청포도 2015-12-14 0 5313
330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심훈 - 그날이 오면 2015-12-12 0 3508
329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박목월 - 청노루 2015-12-12 0 4692
328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조지훈 - 승무(僧舞) 2015-12-12 0 5219
327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김기림 - 바다와 나비 2015-12-11 0 3448
326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오장환 - 고향 앞에서 2015-12-11 0 4938
325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류치환 - 깃발 2015-12-11 1 2621
324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이용악 - 전라도 가시내 2015-12-11 1 4218
323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 내 마음을 아실 이 2015-12-11 0 4248
322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김광균 - 外人村 2015-12-11 0 2998
321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李箱 - 오감도 / 거울 2015-12-11 1 5398
320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신석정 - 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 2015-12-11 0 3077
319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백석 - 고향 2015-12-11 0 4539
318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정지용 - 향수 2015-12-10 0 3733
317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한용운 - 님의 침묵 2015-12-10 0 3162
316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리상화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2015-12-10 0 2911
315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김동환 - 국경의 밤 2015-12-10 0 2563
314 다시 대표작으로 보는 광복이전 시: 김소월 - 가는 길 / 진달래꽃 2015-12-10 0 4639
313 소식 前后적벽부 2015-10-13 0 2918
312 70년대 김지하 시 <<五賊>> 2015-10-08 0 2459
311 李陸史 청포도 2015-09-16 0 3995
310 영국 명시인 - 테드 휴즈 2015-08-03 0 2928
309 향수 原本 詩 2015-07-31 0 2285
308 녀류시인 - 김남조 시모음 2015-07-23 0 4338
307 가나다라 순으로 된 시인 클릭해 보기 2015-07-21 0 3947
306 일본 천재시인 - 테라야마 슈우시 2015-07-18 0 3893
305 명시인 - 주요한 2015-07-17 1 4137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