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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색문학평화주의자]= 명태가 금(金)태가 되기까지...
2016년 10월 12일 20시 45분  조회:4470  추천:0  작성자: 죽림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그 많던 ‘명태’는 과연 어디로 갔을까. 몇 해 전만 해도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즐겨먹던 ‘국민 생선’ 명태가 과거의 명성(?)을 뒤로 한 채 사라졌다. 지난 10년 새 명태가 동해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것이다. 이제 명태를 국내 어종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할 정도가 됐다. 가격도 많이 올라 명태보다 ‘금(金)태’가 더 어울릴 지경이다.

이런 명태에 대해 20여년 전 우리나라와 러시아(구 소련)간 맺은 어업협정이 새삼 관심사로 떠올랐다. 흥미로운 사실은 지난 1991년 러시아와 극적으로 맺은 어협협정으로 그나마 우리가 명태를 구경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러시아와 숨 막히는 어협협정을 진행했다. 당시 수산분야에서는 “러시안의 말을 믿지 말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고 한다. 그 정도로 한-러간 어업협정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것이다. 

당시 우리나라는 우여곡절 끝에 러시아와 최종 협정 단계를 거쳐 협정문에 서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해 9월, 소련이 전격 해체됐다. 당시 농림수산부 담당 공무원들의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급박한 상황이 오히려 우리에게 득이 됐다. 정치적으로 혼란한 상황에서 한-러간 어협협정문에 양국이 서명하기 까지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자칫 구경조차 못하게 될 수 있었던 명태를 그나마 볼 수 있는 것은 이 때 맺은 어업협정 덕분일지도 모른다는 게 당시 협상 관계자들의 회상이다. 

우리 식탁에서 지난 10년간 동해산 명태의 빈자리를 메워오던 것들의 국적은 러시아와 일본. 그마저도 지난 3월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일본산 명태는 우리 수산물 시장에서 자취를 감췄다. 전적으로 러시아산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명태가 우리 어장에서 사라진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 탓으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우리 바다 인근에서 살고 있는 명태의 어군은 2종류로 알려졌다. 우선 가을철 러시아 인근 오호츠크해에서 한류를 따라 남하, 10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함경도 연안에서 산란한 후 3월께 다시 북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무리가 있다. 또 하나는 여름철 동해 북쪽 깊은 수심에서 머물러 있다 11~12월에 바닷물의 온도가 내려가면 동해의 연안으로 들어와 알을 낳고 2월에 다시 동해 깊은 바다로 이동하는 어군이다.

문제는 동해가 계속 따뜻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동해 표층수의 수온은 1968년부터 2007년까지 40년 동안 1.3도 올랐다. 찬 바다에서 알을 낳는 습성이 있는 명태에게 따뜻한 동해바다는 이제 매력적인 산란장이 아니다.

명태는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명태는 주무진, 거진 등 강원도 연근해에서 잡히긴 했다. 하지만 원래 우리 연안에는 원래 명태어장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명태는 주로 북녘쪽에서나 많이 잡히던 생선이었는데 이마저 분단이 되고, 동해에 북방한계선(NLL)이 생기면서 명태어장의 규모가 줄어들었다. 원래 동해가 명태가 풍성한 곳이 아니라는 것이다. 명태가 국민적인 생선이 된 것은 1960년대에 들어 국내 어선들이 북태평양으로 진출하면서부터다. 

그럼에도 명태는 워낙 전래되는 이야기가 많아서인지 대중적인 인기를 누려왔다. 명태를 부르는 말만 해도 수십여가지. 선어(鮮魚) 상태로 치면 얼리지 않은 생태와 냉동 상태인 동태가 있고, 크기별로 보면 대태, 중태, 소태로 나뉜다. 새끼명태는 앵치라고 하고 산란을 하고 난 명태가 잡히면 살이 별로 없고 뼈만 남아 꺽태라고 따로 부르기도 한다. 잡는 방법에 따라서는 그물로 잡으면 망태(網太), 낚시로 잡으면 조태(釣太)라고도 부른다.

 

건조된 정도만 놓고도 황태 외에 10개 이상 다른 이름이 있다. 4~5개월 정도 말리면 영태,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한 달정도 말린 명태는 흑태라 한다. 다시 흑태를 코를 끼워서 엮은 것은 코달이, 몸통을 엮은 것은 엮걸이라 부른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은 덕분인지 명태는 버릴 것 하나 없이 모두 먹는다. 알은 명란젓, 창자는 창난젓, 간장은 어유(魚油)를 만드는 데 쓴다. 심지어 명태 새끼를 말린 노가리는 과거 흔하디 흔한 술안주였다. 

그렇다보니 명태는 남획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 명태가 한창 잘 잡히던 시절에는 명태를 잡아도 명란젓, 창난젓감으로 두고 명태만 버리던 시절도 있었다"고 한 수산 관계자는 전했다. 명란젓, 노가리가 술안주로 사랑을 받은 만큼 동해에서 명태가 서서히 자취를 감추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기관인 국립수산과학원은 그동안 동해안 명태 자원회복을 위해 장기적으로 명태의 종묘를 배양해서 동해안에 방류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살아있는 어미 명태에 대해 현상금까지 걸었다. 하지만 명태가 심해에 사는 어종인 탓에 수면 위로 잡아 올리는 도중에 죽고 만다는 게 문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명태를 다시 보기 위해서는 어미 명태를 확보하는 게 핵심"이라면서도 "아직까지 산 채로 잡아왔다는 것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선 시대 말기의 문신인 이유원은 자신의 저서 '임하필기(林下筆記)'에서 '명천(明川)에 태(太)가라는 성을 지닌 어부가 낚은 물고기'라 해서 명태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적고 있다. 이어 같은 책에서 이유원은 노봉(老峯) 민정중(閔鼎重)이라는 사람의 말을 빌려 "명태가 300년 뒤에는 이 고기가 귀해질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최근 명태는 가장 많이 밀수입된 먹을거리 1위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올해 초 관세청에서 발표한 '2011년 농축수산물 불법수입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명태 780억원어치가 세관의 눈을 피해 몰래 들여오다가 적발됐다. 2010년에 13억원에 비해 60배 이상이다. 명태는 갈수록 더 귀한 생선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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