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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특집 시모음
2016년 06월 05일 22시 26분  조회:4780  추천:0  작성자: 죽림

 

 

 




<전쟁 특집 시 모음>

+ 전쟁은 아직,

'분명 여기 어디였는데,
그해 여름 피 묻은 시신을 묻어야했던 거기가...'
산을 헤집고 다니다가 문득 멈춘 그곳

(수풀 우거진 화전민 집터를 찾아낸 K씨, 유해발굴에 나선
후배 전우들과 산을 파헤친 지 얼마 후 얼기설기 구부려 누
운 채 드러나는 일곱 유골들, 정성을 다해 미안한 마음과
감사하는 마음으로 절을 올린다. )

54년만의 만남!

  뼈마디 곳곳에 총알이 박히고 군화도 벗지 못한 채 춥고
습기 찬 곳에 누워 뼈인지 낙엽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그들,

잊혀져 까맣게 소홀했던 너무나 소홀하였던 우리들 우리는
무엇이며 조국은 그들에게 무엇인가 땅속에서 나온 그날의
전우들이 절규한다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송문헌·시인, 충북 괴산 출생)


+ 휴전선
   
'파스칼'의 갈대만이
흰 머리와 흰 구레나룻을
바람에 휘날리고 있었다.
휴전선!
(구상·시인, 1919-2004)


+ 휴전선의 유월

송홧가루, 아카시아 꽃잎이
화약연기처럼
날리거니

박격포의 폭음이
저 철의 장막 노루 토끼 귀엔
아직도 들리거니

그래서
육군 김 상병은
소총을 받들어 섰나니.
-1983.9 보초를 서며
(김순진·시인, 1961-)


+ 비무장지대의 봄

봄이 오면 맥없이 죽고 싶었다
비무장지대 낮은 구릉을 따라
가물가물 아지랑이 피어오르고
온갖 꽃들 통일이나 된 듯
삼팔선 이쪽 저쪽을 수놓을 때
꽃바람 날리는 서부전선
너무 아름다워 죽고 싶었다
사람이 그리운 적막강산
죄 없이 이마에 총구를 대고
미친 개마냥 죽고 싶었다 그때
(김선태·시인, 1960-)


+ 삼팔선

허리에 감겨있는
녹슨 분단 벨트
수십 년 긴 세월에도
끄떡없는 아픔으로
몸통을 찌르고 있다.

삼팔선 끄나풀에
남북 형제들
얼굴 매달아 놓고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통증 없는 동맥 흘러내려
삼팔선을 삼켜버릴
세월 기다린다.
(김형출·시인, 경남 함양 출생 )


+ 정귀업 할머니의 독백

52년, 삼팔선은
당신과 나의 몸을 갈라놓았지만
마음까진 가두지 못했다네
풋내기 숫처녀가 당신 품에서
옷고름 풀었던 밤, 그 밤을 끌어안고
반백년을 살았다네
빛 바랜 당신 사진 들여다보며
밤낮으로 당신을 불렀지만
바람도 구름도 당신 소식 한 장
물어다 주지 않았다네
사람들은 52년을 길다고 말하지만
지나고 나니 잠시 잠깐,
무심한 세월은 철조망을 넘나들며
당신과 내 삶에 주름살만 키웠다네
검은머리 파뿌리로 만나
허리춤에 노잣돈 쥐어주며
통일되면 다시 만나자고 손가락 걸었지만,

꺼지지 않는 불씨 하나
당신 없는 방 가운데 화롯불로 피워 놓고
남은 날은 당신이 내 가슴에 심은
情 하나씩 구워 먹으며 살라네
치마폭에 담아 온 눈물, 알알이 엮어
당신 목에 걸어 줄 그날 위해 살라네
신새벽 머리맡에 정한수 떠놓고
통일아-- 내 사랑 데리고
어서, 어서 오라고 빌고 또 빌라네
(김옥진·시인, 1962-)


+ 전쟁광 보호구역

전쟁광 보호구역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하루 종일 전쟁놀음에 미쳐 진흙으로 대포를 만들고
도토리로 대포알을 만드는 전쟁광들이 사는 마을
줄줄이 새끼줄에 묶인 흙인형 포로들을
자동콩소총으로 쏘아 진흙밭에 빠트리면 무참히 녹아 사라지고
다시 그 흙으로 빚은 전투기들이
우타타타 해바라기씨 폭탄을 투하하고
민들레, 박주가리 낙하산 부대를 침투시키면 온 마을이
어쩔 수 없이 노랗게 꽃 피는 전쟁터
논두렁 밭두렁마다 줄맞춰 매설한 콩깍지 지뢰들이 픽픽 터지고
철모르는 아이들이 콩알을 줍다가 미끄러지는 곳
아서라, 맨발로 달려간 할미꽃들이 백기를 들면
흐뭇한 얼굴로 흙전차를 타고 시가행진을 하는
무서운 전쟁광들이 서너 너댓 명 사는,
작은 전쟁광 보호구역이 하나쯤 있었으면 좋겠다
(반칠환·시인, 1964-)


+ 만일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왔으면 좋겠다

여보야
이불 같이 덮자
춥다
만약 통일이 온다면 이렇게
따뜻한 솜이불처럼
왔으면 좋겠다
(이선관·시인, 1942-2005)


+ 평화롭게

하루를 살아도
온 세상이 평화롭게
이틀을 살더라도
사흘을 살더라도 평화롭게

그런 날들이
그 날들이
영원토록 평화롭게
(김종삼·시인, 1921-1984)


+ 평화나누기

일상에서 작은 폭력을 거부하며 사는 것
세상과 타인을 비판하듯 내 안을 잘 들여다보는 것
현실에 발을 굳게 딛고 마음의 평화를 키우는 것

경쟁하지 말고 각자 다른 역할이 있음을 인정하는 것
일을 더 잘 하는 것만이 아니라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
좀더 친절하고 더 잘 나누며 예의를 지키는 것

전쟁의 세상에 살지만 전쟁이 내 안에 살지 않는 것
총과 폭탄 앞에서도 온유한 미소를 잃지 않는 것
폭력 앞에 비폭력으로, 그러나 끝까지 저항하는 것
전쟁을 반대하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따뜻이 평화의 씨앗을 눈물로 심어 가는 것
(박노해·시인,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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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감령(上甘嶺)>>의 주제곡

我的祖国

歌手:韩红


乔羽词刘炽曲

一条大河波浪宽
风吹稻花香两岸
我家就在岸上住
听惯了艄公的号子
看惯了船上的白帆

姑娘好像花儿一样
小伙儿心胸多宽广
为了开辟新天地
唤醒了沉睡的高山
让那河流改变了模样

这是美丽的祖国
是我生长的地方
在这片辽阔的土地上
到处都有明媚的风光

好山好水好地方
条条大路都宽畅
朋友来了有好酒
若是那豺狼来了
迎接它的有猎枪

这是英雄的祖国
是我生长的地方
在这片古老的土地上
到处都有青春的力量

好山好水好地方
条条大路都宽畅
朋友来了有好酒
若是那豺狼来了
迎接它的有猎枪

这是强大的祖国
是我生长的地方
在这片温暖的土地上
到处都有灿烂的阳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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