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zoglo.net/blog/kim631217sjz 블로그홈 | 로그인
시지기-죽림
<< 3월 2025 >>
      1
2345678
9101112131415
16171819202122
23242526272829
3031     

방문자

조글로카테고리 : 블로그문서카테고리 -> 문학

나의카테고리 : 文人 지구촌

[안개 푹 설레이는 아침 시 한컷]- 옛 엽서
2016년 05월 12일 07시 41분  조회:4666  추천:0  작성자: 죽림
옛 엽서
- 조병화(1921~2003)


 
기사 이미지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연락선이 왔다 간다는 항구로

남행열차는 쉴 새 없이 달렸습니다

삼등실 좁은 차창에

빗물이 흐르고 흐르고

수족관에 뜬 어린 시(詩)같이


싹 튼 보리밭이 보이고

포플라가 보이고 늙은 산맥이 보였습니다.

말소리도 잠들어 버린 차간에

 

 

나는

중앙아세아 어느 바다로 가는 것일께니 하고

졸음 없는 눈을 감아 보았습니다.



기억은 생을 풍경의 액자로 보여준다. 빗물 흐르는 삼등열차를 타고 “수족관에 뜬 어린 시”와 “늙은 산맥”을 스치다가, “중앙아세아 어느 바다”로 향해 가는 옛 엽서의 풍경은 얼마나 고즈넉한가. 엽서가 사라진 세상은 폭이 없는 순간의 이미지들로 가득해서 기억이 발효될 시간을 주지 않는다. 이 시는 무려 41년 전(1975년)에 구입했던 옛 시집에서 발견한 것이다. 이 화면 위에, 당시 까까머리 “고딩”이었던 한 문청(文靑)의 풍경이 겹친다.

<오민석·시인·단국대 영문학과 교수>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83
번호 제목 날자 추천 조회
1523 詩의 꽃을 피우기 위해 詩의 씨앗이 있어야... 2016-06-20 0 4608
1522 미국 시인 - 에드가 엘렌 포우 2016-06-19 0 4720
1521 詩적 령감은 땀흘려 찾는 자의 몫 2016-06-19 0 4371
1520 독자들도 알파고의 수를 해독해야 하는가... 2016-06-19 0 5070
1519 [한여름속 밤중 詩]- 한둬서넛댓바구니 2016-06-17 0 5028
1518 詩를 잘쓰는데 지름길은 절대 있다? 없다! 2016-06-17 0 4254
1517 詩人은 별의 언어를 옮겨쓰는 세계의 隱者(은자) 2016-06-15 0 3917
1516 영원한 청년 시인 - 윤동주 2016-06-14 0 4351
1515 詩의 형식은 정형화된 법칙은 없다... 2016-06-14 0 4157
1514 정지용, 윤동주, 김영랑을 만나다 2016-06-13 0 4685
1513 정지용과 윤동주 2016-06-13 0 4160
1512 詩作은 언어와의 싸움... 2016-06-13 0 4220
1511 詩集이 성공한 요인 8가지 2016-06-11 0 3955
1510 詩人은 쉬운 詩를 쓰려고 노력해야... 2016-06-10 0 4207
1509 詩는 남에게 하는 대화 2016-06-10 0 3631
1508 <저녁> 시모음 2016-06-10 0 3981
1507 留魂之 碑 / <자기 비움> 시모음 2016-06-10 0 3787
1506 정끝별 시모음 2016-06-10 0 4609
1505 [무더위 쏟아지는 아침, 詩] - 한바구니 2016-06-10 0 4225
1504 詩는 독자들에게 읽는 즐거움을... 2016-06-08 0 3916
1503 정지용 <<향수>> 노래 2016-06-07 0 4072
1502 삶 쪽에 력점을 두는 詩를 쓰라... 2016-06-07 0 4173
1501 생명력 있는 詩를 쓰려면... 2016-06-06 0 3653
1500 <전쟁>특집 시모음 2016-06-05 0 4790
1499 詩제목은 그냥 약간 웃는체, 보는체, 마는체 하는것도... 2016-06-05 0 3944
1498 360도와 1도 2016-06-04 0 4010
1497 詩의 제목은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야... 2016-06-03 0 4720
1496 詩作을 많이 習作해야... 2016-06-03 0 4048
1495 詩의 제목은 참신하고 조화로워야... 2016-06-02 0 4444
1494 원작이 무시무시한 괴물이라면 번역도 괴물이 돼야... 2016-06-02 0 4151
1493 창작은 악보, 번역은 연주 2016-06-02 0 4656
1492 별들의 바탕은 어떤 색갈?!... 2016-06-01 0 4656
1491 찢어진것만 보아도 흥분한다는... 2016-06-01 0 4473
1490 소파 방정환 "어린이 날 선언문" 2016-05-30 0 7615
1489 <어른> 시모음 2016-05-30 0 4404
1488 문구멍으로 기웃기웃..."거, 누구요?" "달빛예요" 2016-05-30 0 5205
1487 詩人은 예리한 통찰력이 있어야... 2016-05-30 0 5919
1486 詩의 묵은 덩굴을 헤쳐보니... 2016-05-30 0 4135
1485 <단추> 시모음 2016-05-30 0 4224
1484 [벌써 유월?!~ 詩 한바구니]- 유월 2016-05-30 0 4125
‹처음  이전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